독일에서 아이들에게 스포츠 활동은 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과외활동 중 하나입니다. 아이가 학교 정규 교육 외에 별도의 스포츠 클럽(Sportverein)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것은 독일에서 가장 흔한 사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포츠 활동을 위해 지출하는 가격도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우리 아이가 다양한 스포츠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좋은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알맞은 스포츠 활동은 무엇이 있으며,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의미 있을까요? 또 좋은 스포츠 클럽을 찾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아이에게 연령별로 알맞은 스포츠
각각의 스포츠는 아이에게 서로 다른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모든 스포츠가 모든 연령대 아이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아래 표는 독일에서 연령별로 적합한 스포츠를 나열한 것이지만, 아이의 발달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꼭 따라야 하는 의무는 아닙니다.
2. 독일에서 단체 스포츠가 아이에게 좋은 2가지 이유
단체 스포츠가 아이들에게 좋은 이유는 매우 명확합니다. 특히나 아직 독일문화에 접어들지 않은 아이라면 조금 더 그들의 문화에 녹아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첫째, 단체 스포츠는 아이 개인의 발달에도 좋습니다. 아이가 강하고 자신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서 아이는 가족 밖에서 자신을 보여주고, 주장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특히나 서구권 문화에서는 이러한 표현이 한국보다 더 중요합니다. 스포츠 클럽에서는 이러한 훈련을 운동으로 자연스레 배우게 되며, 자신의 한계와 능력도 알게 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성공과 실패를 스스로 다루는 방법을 터득하고 시도할 것입니다.
둘째, 사회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스포츠 클럽에서는 단순히 훈련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서 의사소통과 사회적인 기술도 배워야 합니다. 팀에 적응하고 팀의 목표를 위해 동료 선수들과 힘을 합쳐야 합니다. 여기에서 아이는 다른 문화와 다른 능력을 갖춘 아이들과 섞여 하나의 힘으로 만들어 가는 경험을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자녀는 다양함에 대한 이해와 기술을 이해하고 수용할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3. 요즘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어린이 스포츠
수영이나 축구처럼 전통적인 스포츠도 인기가 많지만, 요즘에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 스턴트 스쿠터(Stunt Scooter)
우리가 일명 씽씽 카라고 부르는 롤러(Roller)를 스케이트 공원이나 장애물 지역에서 점프를 가미하여 즐기는 스포츠를 스턴트 스쿠터(Stunt Scooter)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신체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용기와 의지력 그리고 자신감과 같은 정신적으로 강인함이 필요합니다. 보통 8세 이상이면 이 스포츠를 시작할 수 있으며, 개인종목이지만 다른 라이더 친구들과 스케이트 공원이나 시설에서 만나 쉽게 우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퀼른을 포함한 많은 독일의 도시에서도 스케이트 공원을 찾을 수 있고,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 BMX
BMX는 자전거를 이용해 프리스타일 곡예를 수행하는 스포츠인데, 요즘은 3세용 BMX 자전거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BMX를 시작한다면 가벼운 점프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헬멧과 무릎, 팔꿈치, 손목 등의 보호대는 필수로 준비해야 합니다. BMX는 자전거이긴 하지만 독일의 도로교통법상(StVO) 스포츠 장비로 분류되며, 일반 자전거처럼 도로 주행할 수 없습니다.
– 파쿠르
파쿠르의 매력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파쿠르를 시작하는 아이들은 첫 수업에서 안전하게 착지하는 법과 파쿠르에 적합한 장애물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파쿠르는 7세 이상이라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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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좋은 스포츠 클럽을 찾는 방법
독일에서 좋은 스포츠 클럽을 찾는 것은 종목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자녀에게 적합한 스포츠 클럽을 찾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것은 아래 4가지 체크리스트를 꼭 체크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집 근처에 스포츠 클럽에 있나요? 스포츠 클럽에 가입하면 많게는 일주일에 3번, 적게는 1번을 출석해야 합니다. 그런데 스포츠 클럽이 매번 가기 힘든 먼 곳에 있다면 데려다주는 부모님도 힘들고 아이도 쉽게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포츠 클럽은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스스로 자전거나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 트레이너가 질문에 대해 항상 호의적인가요? 좋은 스포츠 클럽의 트레이너들은 부모의 질문에 열려있습니다. 요즘은 왓츠앱과 같은 개인 메신저 혹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만약 트레이너와 대화를 해본 후 그의 인상이나 태도가 불성실했다면 다른 스포츠 클럽에 방문해 비교해 본 후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 프로베트레이닝(시범수업)에 참여할 수 있나요? 거의 모든 스포츠 클럽은 등록 전에 프로베트레이닝(시범수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시범수업 이후에 수업은 편안했는지, 선생님은 괜찮았는지,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등을 물어보세요.
– 트레이너가 자녀를 잘 대해주나요? 운동을 시작했다면 아이가 운동하는 모습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아이가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며 잘 챙겨주는지, 아이의 수준에 맞게 운동 계획이 짜여지는지 등을 보아야 합니다.
동네에 이름난 스포츠 클럽의 경우, 가입하고자 하는 아이가 많아서 대기자 목록에 올려놓아야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랐고 스포츠 클럽에 보낼 의향이 있다면 부모는 먼저 그 스포츠 클럽에 연락해 보고, 프로베트레이닝을 받아보아야 원하는 때에 아이가 바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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