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정국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21년 출범한 신호등 연정이 붕괴하면서 독일은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경제 불안과 정책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숄츠 총리의 이번 신임 투표 패배는 독일 정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줍니다. 본문에서는 신임 투표 패배 배경과 그에 따른 정치권의 반응을 살펴보겠습니다.
신임 투표에서 패배한 숄츠 총리
독일 공영 방송사 ZDF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연방 총리인 올라프 숄츠(Olaf Scholz)가 오는 2월 23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을 앞두고 신임 투표에서 패배했습니다. 이날 독일 연방의회에서 207명이 신임을 표했으나, 394명이 반대하고 116명이 기권하면서 절대 과반수인 367표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숄츠 총리는 총리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연방 대통령이 최종 결정
신임 투표 패배 후 숄츠 총리는 즉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 연방 대통령에게 의회를 해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독일 기본법 68조에 따르면, 대통령은 21일 이내에 의회를 해산할지 결정해야 하며, 해산이 결정되면 60일 이내에 새 총선이 실시됩니다. 현재 2월 23일이 새로운 선거일로 예상됩니다.
역사상 여섯 번째 신임 투표
이번 신임 투표는 독일 연방공화국 역사상 여섯 번째로 진행된 것입니다. 첫 신임 투표는 1972년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총리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후 헬무트 슈미트(Helmut Schmidt, 1982), 헬무트 콜(Helmut Kohl, 1982), 그리고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öder, 2001 및 2005) 총리도 같은 절차를 밟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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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숄츠 총리와 FDP의 갈등
숄츠 총리는 자유민주당(FDP)을 향해 “몇 주간 정부를 방해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경제 및 재정 정책에서 FDP와의 이견이 신호등 연정 붕괴의 원인이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메르츠의 비판
기독교민주연합(CDU) 대표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는 숄츠 총리가 경제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숄츠는 기회를 놓쳤다”고 일갈했습니다. - 린트너의 지적
FDP 대표 크리스티안 린트너(Christian Lindner)는 숄츠 총리가 경제 구조 문제를 외면하고 필요한 개혁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 하벡의 비판과 반성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 로베르트 하벡(Robert Habeck)은 CDU와 CSU의 선거 공약을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신호등 연정의 대응이 “너무 늦고 부족했다”고 인정했습니다. - 극우와 좌파의 비난
AfD 대표 앨리스 바이델(Alice Weidel)과 좌파 정당 BSW의 사라 바겐크네히트(Sahra Wagenknecht)도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숄츠 정부가 독일 국민의 삶을 악화시켰다고 비난했습니다.
-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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