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영업자는 경제의 중심축으로, 기업의 89%를 차지하며 자동차 산업 종사자 수의 10배에 달합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과 관료주의, 사회적 제도의 미흡은 자영업자들이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독일 자영업자협회(VGSD)와 WISO MeinBüro가 발표한 ‘2024 자영업자 보고서’는 팬데믹과 에너지 위기 이후 변화된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상황, 업무 환경,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흥미로운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상황 악화
약 55%의 자영업자가 현재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좋음” 또는 “매우 좋음”으로 평가했으나, 이는 2018년의 60%에 비해 감소한 수치입니다. 연방 주별로 보면 16개 연방 주 중 11개 주에서 지난 6년 동안 기업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특히 브란덴부르크주에서는 경제적 만족도가 급격히 하락하였습니다. 2018년에는 69%로 경제 상황이 좋다고 평가한 자영업자가 가장 많은 연방 주였지만, 2024년에는 2024년에는 43%로 감소하며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연방 주별 시간당 평균 임금
독일 자영업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함부르크는 평균 117유로로 가장 높았으며, 자영업자의 약 7%가 시간당 201유로 이상의 요금을 받고 있었습니다. 브란덴부르크는 68유로로 하위권에 속했는데 조사에 참여한 자영업자의 약 14.7%가 20유로를 넘지 않는다고 답하며 연방 주 통틀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평균으로 보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59유로), 튀링겐(66유로), 작센-안할트(67유로) 주보다는 시간당 임금이 높았습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에서 성별 격차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성별 임금 격차가 존재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은 시간당 51~75유로의 임금을 받는 반면, 남성의 임금은 76유로에서 100유로 사이였습니다. 평균적으로 여성 자영업자의 시간당 임금은 91유로, 남성은 98유로였습니다. 다만, 2018년에는 이 격차가 더 극명하게 나타나 현재 상황이 개선된 상태입니다.
자영업자들의 인공지능 도구 활용
전체적으로 절반 이상의 자영업자가 인공지능(AI) 도구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성들이 AI 활용에 적극적이라는 점이 주목됩니다. 약 44%의 여성 자영업자가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한 반면, 남성은 38%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20~39세 젊은 여성의 58%가 AI 도구를 사용하며, 이는 같은 연령대 남성의 53%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50세 이상에서는 사용률이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여성(42%)의 사용률이 남성(35%)보다 높았습니다.
지역적으로는 브레멘, 함부르크, 베를린에서 절반의 자영업자가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했습니다. 동부 지역에서는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는 12%, 브란덴부르크와 작센안할트에서는 약 28%에 그쳤습니다. 한편, 44%의 자영업자는 향후 20년 내에 현재의 업무 절반 이상이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기술 발전에 대한 불안을 표출했습니다.
사회적 제도와 정책에 대한 불만
독일의 관료주의는 자영업자들에게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66%가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87%가 정치권으로부터 거의 또는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83%의 자영업자가 사회보장제도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는 정치적 성향과 지역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난 불만 사항이었습니다.
자영업자의 정치적 성향
보고서는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도 다뤘습니다. 조사 당시 응답자의 약 28%가 녹색당에 가장 가깝다고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받은 정당은 약 18%로 CDU/CSU였으며, FDP은 약 13%로 뒤를 이었습니다. AfD는 9%, SPD는 약 6%로 하위권에 머물렀으며, Freie Wähler와는 Die Linke는 각각 약 5%, 4%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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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의 매력
다양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88%의 응답자가 다시 자영업을 선택하겠다고 답하며, 자율성(30%)과 유연한 근무시간(23%)이 주요 동기로 꼽혔습니다.
성별에 따른 매출 기대치와 근무 시간
2024년 자영업자들의 예상 연매출을 조사한 결과, 시간당 임금과 유사하게 여성은 남성보다 더 낮은 매출을 예상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이는 성별에 따른 업무 시간 차이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여성 자영업자들은 주로 60,000유로 이하의 매출을 예상하는 반면, 남성은 이 금액을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대학 학위를 소지한 여성 자영업자 중 절반은 자녀가 있었으며, 여성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주당 근무 시간이 짧았습니다. 30~39시간 근무하는 여성 비율은 27%로 남성의 12%보다 훨씬 높았지만, 50시간 이상 근무하는 남성은 43%로 여성의 24%보다 월등히 많았습니다.
디지털화와 세무 관리의 변화
디지털 도구와 소프트웨어가 보편화되면서 32%의 자영업자는 세무사의 도움 없이도 세무 관리를 스스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8년의 25%에 비해 증가한 수치로, 디지털 기술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영업자의 역할과 필요성
보고서는 자영업자들이 독일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독일자영업자협회의 Andreas Lutz는 직원 수가 9명 이하인 소규모 자영업자가 독일 기업의 89%를 차지하며, 이는 자동차 산업 종사자의 1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정책적 지원과 이해가 절실하다”며 자영업자들의 역할과 기여를 더 많이 인정받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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