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가 2024년 한 해 동안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고용 시장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독일경제연구소(IW)의 경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2025년에도 더 나은 전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다수의 기업이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
IW가 2,000개 이상의 독일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25년에 38%의 기업이 감원을 계획하고 있는 반면, 신규 채용을 계획하는 기업은 17%에 그쳤습니다. IW 경제학자 미하엘 그뢰믈링(Michael Grömling)은 “고용 전망이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암울하다”고 경고했습니다. Ifo 연구소도 유사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Ifo 전문가 클라우스 볼라베(Klaus Wohlrabe)는 “신규 인력 채용을 계획하는 기업은 줄고, 감원을 계획하는 기업의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감원 계획 증가
특히, 금속 산업, 자동차 제조업 및 부품 공급업체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조업 기업의 44%가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신규 채용을 계획하는 기업은 14%에 불과했습니다. 서비스업 역시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과거 고용 시장을 안정시켰던 이 업계에서도 35%의 기업이 인력 감축을 계획 중이며, 신규 채용을 준비하는 기업은 23%에 그쳤습니다.
대기업의 대규모 감원 예고
대기업들도 대규모 감원을 예고했습니다. 티센크루프(Thyssenkrupp)는 11,000명, 폭스바겐(VW)은 35,000명, 보쉬(Bosch)는 1,750명을 줄일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많은 기업들이 근로 시간 단축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독일의 실업률은 8년 만에 처음으로 6%를 넘었으며, 경제학자 베로니카 그림(Veronika Grimm)은 2025년 실업률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기업들의 투자 감소
기업들의 비관적인 전망은 투자 계획에도 반영되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40%의 기업이 2025년에 투자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며, 투자 확대를 고려하는 기업은 23%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에너지 비용, 인건비 증가, 과도한 행정 절차, 정치적 불확실성, 그리고 심각한 숙련 인력 부족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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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 부진
키일 세계경제연구소(IfW)는 독일 경제가 2025년에 전혀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베를린의 DIW는 단 0.2%의 미미한 성장률을 예상했습니다. 그나마 Ifo는 경제 성장률 1.1%를 가능성으로 제시했지만, 이는 새로운 정부가 올바른 경제 정책을 실행할 경우에 한정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책적 과제
베로니카 그림 교수는 정부가 기업 유치를 촉진하고 경제 구조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직업 전환이 필요한 근로자들을 위해 국가 차원의 재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그녀는 독일이 더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임금 부대비용 및 세금 인하와 함께 관료주의 축소”를 포함한 ‘100일 계획’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IW의 경기 전문가 Michael Grömling은 “2024년은 경제 정책적으로 잃어버린 한 해였다”며, “차기 정부가 이러한 문제들을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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