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자전거 타기 참 좋은 나라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독일인들의 시민의식부터 시작해 이를 든든히 지원해주는 국가의 정책이 하나로 모여 자전거 문화를 만들기 때문인데요. 이런 문화와 더불어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만들어진 탄탄한 안전 규칙은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기도 합니다. 독일에 거주하는 많은 한국 교민분들도 자전거를 즐겨 타지만, 비슷하게 생긴 표지판 때문에 간혹 착각하시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더 안전한 주행을 위해 헷갈릴만한 자전거 표지판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 자전거 도로(Straße)와 자전거 구역(Zone)
파란색 동그라미에 자전거 그림이 그려져 있다면 누구나 “아!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길이구나” 라고 이해할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바로 자전거 도로와 자전거 구역을 가리키는 표지판인데요. 두 표지판이 가리키는 것은 비슷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조금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의 시작점을 알리는 표지판은 Fahrradstraße라고 명시되어있으며, 이 표지판이 서 있는 곳부터 자전거 운전자와 전기 스쿠터만 달릴 수 있는 ‘특정’ 도로를 가리킵니다. 자전거 도로 (Fahrradstraße)이기 때문에 다른 자전거 운전자와 옆으로 나란히 주행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전거 구역(Zone) 역시 마찬가지지만 조금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Staße) 표지판이 자전거를 위한 일정 구간의 특정 도로라면 자전거 구역(Zone)은 여러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어있는 곳을 말합니다. 좌회전을 해도, 우회전을 해도 자전거 도로인 셈입니다. 이 표지판이 설치된 곳에서는 자동차, 오토바이, 보행자, 인라인스케이트 등은 주행할 수 없으며 오로지 자전거만이 통행할 수 있습니다.
예외로 추가 표지판(예를 들어 Auto frei)을 부착해서 차량 통행을 허용하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자동차는 자전거 속도에 맞춰 최대 30km까지 주행할 수 있습니다.
2. 자전거 구역(Zone)에서도 우측 차량 우선권(Rechts vor links)이 똑같이 적용될까?
여러 자전거 도로가 만나는 자전거 구역(Zone)의 교차로에서 양보 표지판이 없다면 자동차를 운전할 때와 마찬가지로 우측 차량 우선권이 적용됩니다.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자전거 구역(Zone)에서도 자전거와 차량이 동등하게 우측 차량 우선권이 적용됩니다. 자전거 구역이라고 해서 자전거가 최우선권을 갖고 우측 차량 우선권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전거 도로(Sraße)와 일반도로가 만나는 지점에서는 우측 차량 우선권(Rechs vor links)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자전거 도로(Straße)에 어쩔 수 없이 진입해야 하는 차량은 모든 자전거 통행이 끝난 뒤에야 진입할 수 있습니다.
3. 자전거의 통행금지 표지판
자전거가 통행할 수 없는 구역에 서 있는 표지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오직 자전거만 통행할 수 없는 표지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어떤 종류의 차량도 통행할 수 없는 표지판입니다. 많은 분께서 아래 우측의 표지판(모든 차량 통행금지)을 보고 차량과 오토바이만 통행할 수 없다고 알고 계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전거 역시 통행이 불가하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4. 운전자가 꼭 알아두어야 할 자전거 표지판
어떤 자전거 표지판은 차량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 서 있기도 합니다. 아래와 같은 표지판이 서 있다면 좌우에서 통행하는 자전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표지판에 추가로 “정지(Stop) 혹은 양보(Vorfahrt gewähren)”라고 적혀있다면 자전거 통행이 차량보다 우선시 된다는 뜻입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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