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여행산업에 타격을 주었던 시기에도 캠핑은 캠핑 붐(Boom)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독일에서 캠핑해본 사람이라면 독일의 캠핑장 시설과 캠핑 문화가 얼마나 수준 높은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캠핑장 규칙을 모르고 휴가를 보낸다면 자칫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독일 캠핑장에서 알아두어야 할 에티켓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Hallo로 시작하는 캠핑, 이웃 캠퍼들에게 Sie 보다는 Du를 쓰자.
캠핑장에 도착해 캠핑 자리를 배정받으면 주변 캠퍼들과 반갑게 Hallop, Servus, Moin 같이 가볍게 인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캠핑장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친근하게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독일 캠핑장 문화가 밝은 첫 번째 이유입니다. 다른 캠퍼들과 대화를 나눌 때에도 나이를 떠나 Sie 보다는 Du를 쓰는 것도 독일의 캠핑문화 중 하나입니다. 이웃캠퍼들과 인사하는 것에 인색하거나 Sie를 써서 거리감을 나타낸다면 자칫 비우호적인 사람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2. 캠핑장에 지인이 방문할 수 있을까?
만약 휴가를 떠난 캠핑장 근처에 지인이 산다면 캠핑장으로 초대할 수 있습니다. 지인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거나 주변을 산책하는 것은 대부분의 캠핑장에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캠핑장 내 실내 수영장 등과 같이 무료로 방문할 수 없는 시설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해당 캠핑장의 규정을 확인하거나 문의해야 합니다. 특히 바다 근처 해변이 있는 경우에는 당일 티켓을 구매해야 지인이 방문할 수 있으니 사전확인은 필수입니다.
3.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도 될까?
캠핑장마다 조용히 해야 하는 시간 규정이 정해져 있고, 일반적으로 저녁 9시~10시 이후에는 다른 캠퍼들을 위해 서로가 조용히 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이처럼 캠핑장에서 규정하고 있는 조용한 시간(Ruhe Zeit)규정만 지킨다면 내 텐트, 혹은 내 캠핑카 앞에서 음악을 틀어놓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4. 캠핑장에 반려견을 데려갈 수 있을까?
대부분의 캠핑장은 반려견과 함께 가는 것이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반려견과 함께 휴가를 즐기기 위해 캠핑을 즐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캠핑장에 반려견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니 예약하기 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견을 동반한다면 캠핑장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가능한 반려견이 짖지 않도록 유지하고, 반려견을 절대 혼자두면 안 됩니다. 또한 캠핑장 내에 해변이 있는 경우, 사람이 이용하는 구역과 반려견 전용 구역이 분리되어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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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내 캠핑 구역 주변을 매일 정리해야 하나요?
매일 내 주변의 물건들을 정리할 필요는 없지만,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당일 정리를 해야 합니다. 먹다 남은 음식물쓰레기는 냄새를 동반하기 때문에 이웃 캠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며, 특히 밤에 쥐, 멧돼지, 야생 고양이 등이 캠핑장으로 침입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캠핑장에서 요리하다 남은 찌꺼기와 음식은 당일 저녁에 바로 처리하거나 자신의 카라반 실내에 보관해야 합니다.
6. 캠프파이어는 항상 가능한 것이 아니다?
캠핑장에서 그릴을 하거나, 멍하니 모닥불을 바라보며 차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일명 불멍)은 캠핑의 가장 큰 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불을 피우는 것이 항상 허용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불을 이용한 그릴은 날씨가 허락하는 경우에만 허용됩니다. 강한 바람이 불거나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경우 화재로 인해 금지될 수 있습니다.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일부 캠핑장에서는 별도로 불을 피울 수 있는 그릴 지역을 마련기도 합니다.
7. 설거지 후 정리 정돈은 필수
설거지를 하는 곳은 각종 음식물과 세제 등으로 쉽게 더러워지기 쉬운 곳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히 정리 정돈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설거지가 끝난 후에는 개수대에 남겨진 음식물 찌꺼기뿐만 아니라, 이리저리 튄 물까지도 닦아내는 것이 기본 에티켓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기를 닦아낼 행주도 챙겨서 다음에 이용할 캠퍼가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 정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8. 캠핑장에 너무 늦게 도착하거나 너무 일찍 떠나지 말자.
가능하다면 어두워지기 전에 캠핑장에 도착하여 텐트 설치나 캠핑카 위치를 고정시키고, 떠날 때는 오전 7시 전에는 웬만하면 짐을 싸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다른 캠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해가 진 후 텐트를 설치하거나 분해해야 하는 경우엔 가능한 한 조용하게 행동해야 하며, 조명도 최소한으로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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