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존 금리를 0.5% 인상했습니다. ECB의 이와 같은 결정은 여러 국가와 대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축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CB의 이와 같은 결정이 과연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할지, 우리 삶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았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의 위험으로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 결정
ECB 총재는 지난 6월 금리 변경에 관한 회의에서 0.25%의 소폭 적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0.5%의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상황은 반전되었습니다.
비교 포털사이트 verivox에 따르면 이와 같은 결정은 ECB 관리 위원회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우려하여 금리 인상에 관해 새롭게 협의한 결과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 정상화를 위해 지난 회의에서 발표한 것보다 더 큰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고 말했습니다.
금리 인상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위기 방지 프로그램 마련
ECB는 앞서 각국의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위기 방지 프로그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략전쟁으로 경제 전망이 악화한 상태에서 이와 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은 이탈리아와 같이 부채가 많은 국가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ECB는 금리 인상에 따른 통화 정책의 분열을 방지하고 이탈리아와 같은 국가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TPI(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라는 새로운 위기 방지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TPI는 금리인상으로 국채금리가 유난히 폭등하는 특정 국가들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국가 간의 통화 불균형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ECB는 또한 “무질서한 시장 역학의 발생을 초래하지 않고 통화정책이 유로존 국가에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위해 TPI를 도입했다.”라며 TPI 도입 배경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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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속에서도 물가 하락의 기미는 보이지 않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6월 물가 상승률
치솟는 물가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각 국가의 중앙 은행들은 이미 여러 차례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또한 지난 6월 말 회의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정책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며 지속 적인 금리 인상 계획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껑충 뛰어 버린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Verivox에 의하면 6월 유럽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ECB가 목표로 하는 안정적인 물가 수준인 연간 2%의 인플레이션율을 훨씬 능가하는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원회는 2022년 유럽 19개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이 7.6%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저축률은 높여 주는 반면 이자 상환 부담을 안겨주는 금리 인상
이러한 금리 인상 정책은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혜택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Bild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여러 은행이 예금에 대한 마이너스 이자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로 저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일반 소비자들은 저축 비율을 늘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업들은 금리 인상 정책으로 상승한 유로 가치를 이용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원자재 및 에너지를 수입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대출 비중이 높은 주택 건설업자는 상승한 금리로 인해 이자 상환에 대한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건설 자금 조달 회사 Interhyp AG의 CEO인 Jörg Utecht는 “연말까지 10년 만기 대출의 금리 수준은 약 3.5~4%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하며 매달 늘어나는 건설 대출 비용을 우려했습니다.
작성: s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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