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독일인에게 자전거 타기는 생활 속 교통수단을 넘어서 환경보호를 몸소 실천하고, 건강한 취미생활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독일의 초등학교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것을 권장하고, 초등학교 3~4학년(주마다 다름)에는 자전거 시험을 보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자전거 시험을 통과하자마자 도로 옆 자전거도로로 주행하도록 바로 허락하는 부모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이때 아이가 더 안전하고 올바르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할 것들이 있는데 오늘 이 글에서는 이것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아이와 함께 자전거 타기
아이가 자전거를 재밌고 안전하게 타기 위해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첫 번째는 함께 자전거 타기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자전거 시험에 통과했다면 이제는 실제 도로에서 아이는 실수와 적용, 경험을 많이 해보아야 합니다. 이때 부모도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아이에게 조언을 해주고, 실수했을 때는 바로 잡아주면서 주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이는 교통체계와 표지판을 이해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정확히 배울 수 있습니다.
2. 아이들의 자전거 도로 주행은 언제부터 가능할까?
법적으로 만 8세 이하의 아이들은 차량이 다니지 않는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야 합니다.(차량 주행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완벽히 분리된 경우, 예외적으로 8세 이하라도 자전거 도로 주행이 가능함) 만 10살까지는 인도에서 자전거 주행이 가능하며, 만 11세부터 인도에서 자전거 주행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있습니다. 다만 어른이 어린이와 함께 자전거로 함께 주행하는 경우, 2016년에 개정된 법에 따라 어른도 함께 인도로 주행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해졌습니다.
3. 어떤 헬멧이 아이들에게 적합할까?
아이들에게는 안전한 헬멧은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요? 헬멧을 고를 때 간단한 기준은 CE 마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헬멧은 개인 보호 안전기준인 EN1078이나 EN1080 검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러한 안전검사를 통과한 헬멧만이 CE마크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ADAC에서는 CE 마크를 획득한 18개의 어린이용 자전거 헬멧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으며,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독일에서 출시되는 헬멧의 경우 앞뒤로 긴 서양인의 두상에 맞춰서 출시되는 모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동양인의 머리 형태와는 맞지 않는 모델을 구매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헬멧을 고를 때 가까운 자전거 샵에 들러 한 번이라도 착용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로 연방 교통청에(BAst) 따르면 6~10세 아동의 헬멧 착용률은 약 72%에 달하지만, 어른의 경우 오직 23% 정도만 헬멧을 착용한다고 조사되었습니다. 어른은 어린이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하므로,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탄다면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을 위해서도 교육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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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이들 중고 자전거를 살 때 알아두면 좋은 점
독일에서 아이들 중고 자전거 시장은 다른 물품보다 빠르게 순환합니다. 빠르게 자라는 아이들에 맞춰서 올바른 크기의 자전거를 1-2년마다 바꿔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번 알맞은 크기로 새 자전거를 사준다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중고 어린이 자전거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면 아래와 같은 사항은 최소한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 V브레이크, 디스크 브레이크의 작동 여부(교체했다면 얼마나 지났는지 확인하는 것을 추천함)
– 조명이 자전거에 달려있다면 조명의 작동 여부(조명이 안 달린 경우, 추가 구매 필요)
– 타이어에 찢어진 부분은 없는지 체크할 것
– 브레이크, 안장, 바퀴 부분에 풀린 나사는 없는지 체크할 것
– 아이에게 올바른 자전거 크기인지 체크할 것
5. 아이가 자전거 주행 중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여부는?
어린이가 자전거 주행 중 사고가 발생 시 책임 소재 여부가 2002년에 만 10세로 상향 변경되었습니다. 즉, 10세가 되지 않은 어린이는 자전거 주행 중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 면제받을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손해배상 역시 청구되지 않습니다. 다만 타인의 차량에 흠집을 낸 경우에는 만 7세 이하의 아동만 책임을 면제 받을 수 있으니, 특히 차가 많이 주차되어있는 좁은 길 등에서는 보호자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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