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독일에서는 제 20대 연방 의회 총선거가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1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독일을 이끌어온 메르켈 총리의 후임자 뿐 아니라, 미래의 독일을 이끌어갈 정치인들을 선정하는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SPD(사회민주당)이 16년만에 새로운 정권으로의 교체에 한발짝 다가가긴 했지만, 여전히 정권의 주인을 예측하기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정부를 꾸려갈지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는 가운데 Grüne(녹색당)과 FDP(자유민주당)의 움직임이 향후 정부구성에 있어 중요한 역을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19대 총선과 비교하여 많은 약진을 보인 Grüne(녹색당)과 FDP(자유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이유로 예년보다 많은 득표율을 차지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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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유권자들의 새로운 움직임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를 한 유권자들은 Grüne(녹색당) 23%, FDP(자유민주당)에 23% 것으로 나타난 반면, SPD(사회민주당)은 15% , CDU/CSD(기민당/기사당)은 10% 의 표 표밖에 얻지 못하였습니다.
투표결과가 보여주듯, Grüne(녹색당)과 FDP(자유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젊은 층들의 지지가 있었습니다. 젊은 유권자들사이에서도 성별과 대학졸업 유무에 따라 Grüne(녹색당)과 FDP(자유민주당)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경향도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25세 사이의 유권자들 중 Grüne(녹색당)은 여성이, FDP(자유민주당)은 남성이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대학을 졸업한 젊은 유권자들은 FDP(자유민주당)보다 Grüne(녹색당)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통계들을 볼 때, 전반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은 기존의 독일정치를 이끌어왔던 CDU/CSU(기민당/기사당), SPD(사회민주당)보다는 Grüne(녹색당)과 FDP(자유민주당)에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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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결과와 코로나의 상관관계
Grüne(녹색당)과 FDP(자유민주당)이 젊은 유권자들에게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코로나 사태로 대두되었던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작년 코로나 사태로 독일 사회가 락다운에 돌입했을 당시 발생했던 행정상의 문제, 학교 교육의 문제 등에서 발빠른 대처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사람들은 일정기간동안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젊은 유권자들은 디지털화 측면에서 여전히 독일이 개발도상국이라는 것을 학교와 그들의 사회에서 직접 피부로 느꼈고, 이것이 이번 총 선거에서 기존의 낡은 거대정당보다는 Grüne(녹색당)과 FDP(자유민주당)을 선택하게 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 녹색당과 자유민주당 지지자들의 생각
이 두 정당은 젊은 유권자가 강력한 지지층이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정치/사회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렇게 같은 듯 다른 두 정당을 지지하는 젊은층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어떻게 될까요? 뮌스터 대학은 18세~25세 젊은 층들을 대상으로 현재 독일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이슈에 관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모든 대학생들은 부모의 소득에 관계없이 국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야하는가? 라는 질문에 Grüne(녹색당), FDP(자유민주당) 각각의 지지자들 중 70% 이상이 재정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습니다.
독일에서 대마초가 합법이 되어야 합니까? 라는 질문에 각각의 지지자들은 약 80% 정도의 비율로 모두 합법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반면, 독일 고속도로에서 속도제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라는 질문에는 Grüne(녹색당)지지자는 약 75%로 찬성, FDP(자유민주당) 지지자는 약 80%로 반대를 해서 큰 의견차이를 보였습니다.
정부는 경제에 가능한 적게 개입을 해야합니까? 라는 질문에 Grüne(녹색당)지지자는 약 70% 로 정부가 참여해야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FDP(자유민주당) 지지자는 반대로 약 70% 로 자유경제 체제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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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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