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론 조사기관인 Insa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약 58%가 급격하게 오른 물가 상승을 정치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고 대답했습니다. 2위는 연금 대책, 3위는 저렴한 주택 제공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독일 국민의 절반 이상은 연금이나 주택문제보다 치솟기만 하는 인플레이션을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과연 이렇게 높은 인플레이션이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인플레이션은 안정되고 있다?
독일의 인플레이션은 2023년 1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3년 5월~8월까지 최근 인플레이션 비율은 6%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정체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가장 높았던 2022년 10월 10.4%에 비해 약 4% 정도 줄어든 수치지만, 아직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기는 이른 시기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9월 14일 회의에서 올해와 향후 몇 년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2023년 5.3%, 2024년 3.2%, 2025년에 비로소 목표치인 2.1%를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하락세가 과연 앞으로도 이어질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 피부로 와닿는 인플레이션, 2023년 9월 지금 상태는?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려면 먼저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어떤 상품을 비교할지 알아야 하는데, 이는 이미 독일 연방 통계청에서 카테고리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통계청은 약 700가지의 상품을 아래 12가지 주요 카테고리(음식 / 주류 / 옷가지 / 주거비 및 관련 에너지 비용 / 가구 및 가전 / 건강 / 교통 / 우편 및 통신 / 문화 / 교육 / 레스토랑 및 숙박 / 기타 서비스)로 나눠서 카테고리 별로 달라진 가격을 책정합니다. 이것을 소비자 물가지수라고 하는데 특정 시점에서 항목별로 책정된 수치를 100으로 놓고 표준화 하는 것입니다. 기준연도가 2020년이라고 했을 때, 2020년의 물가 수준은 100이 됩니다. 2023년 8월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117.5이므로, 지금 물가는 2020년보다 17.5% 비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출이 큰 상위 4개 항목은 주거비 및 관련 에너지 비용(+25.9%), 교통(+13.8%), 음식(+11.9%), 문화(+10.5%) 순입니다. 에너지와 주거비가 지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는 5년 전의 지출 비율(32.4%)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에너지 가격이 과거에 비해 많이 상승한 탓에, 독일인은 주거비용과 가스, 전기 비용을 이전보다 훨씬 아끼고 있다고 조사결과가 말해줍니다. 반면 식료품 비용에서는 5년 전인 9.6%에 비해 11.9%로 2% 이상 늘어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지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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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근원 인플레이션, 다 같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다?
올해 들어 6%대의 인플레이션율을 달성하면서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효과가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여지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하락은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최근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진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식료품 가격은 전월에 비해 덜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장바구니에 영향을 직접 주는 인플레이션 비율은 일시적인 물가 변동분을 제거한 기초적인 물가 상승률을 살펴봐야 합니다. 이것을 근원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는데, 물가 변동이 민감한 에너지, 계절에 따라 변하는 곡물 가격 등을 제외한 인플레이션을 근원인플레이션이라고 말합니다. 유럽연합 위원회(Europäische Kommission)는 최근 2023년 근원 인플레이션율을 5.1%로 전망했는데 이는 여전히 높은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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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럽에서 독일의 인플레이션 비율은 어떻게 될까?
통계기관은 Eurostat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비율을 발표했습니다. 유로를 통화로 사용하는 20개 국가 전체 인플레이션 평균은 2023년 8월 기준 5.3%였습니다. 그러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별 인플레이션 비율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슬로바키아와 오스트리아에 이어 3번째로 인플레이션 높은 유럽 국가로 조사되었습니다.
5. 인플레이션에 따라 월급도 오르고 있다?
2023년 4월부터 6월까지 독일 국민 총소득을 보면 2022년 2분기보다 평균 6.6%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최근 임금이 인플레이션과 비슷한 비율로 인상되었다는 것인데요. 독일 통계청이 발표한 대로 2008년 이후 기록된 가장 높은 임금 증가율입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인플레이션율은 6.5% 상승하여 실질임금은 0.1% 더 인상된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고용주의 자발적 인플레이션 보상 보너스, 그리고 최저임금 인상과 520유로로 높아진 미니잡 한도가 그 이유로 보입니다. 작년에는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물가는 6.9% 상승했지만, 임금 상승률은 2.6%에 그쳐 실질임금은 4%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나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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