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나라, 세계 최고의 중소기업을 가진 나라“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독일의 중소기업은 국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나 경제 위기 속에서도 독일 경제와 중산층의 버팀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의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연이어 일어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독일의 중소기업들도 그 타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망 혼란
KfW국영 개발은행의 국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배송 병목 현상을 점점 더 악화 시키고 독일 중소기업의 해외 사업 회복을 위태롭게 하고있습니다. 독일 중소기업의 42%가 공급망 중단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4분의 1이 넘는 중소기업이 2022년 후반기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답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략에 따른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을 일으키며, 자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독일의 중소기업 중 특히 제조 및 건설 부문에서 공급 병목 현상의 영향을 받는 기업의 비율이 78%, 도소매 부문의 비율은 지난 가을 이후 5%포인트 증가한 68%입니다.
배송 병목현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 상승의 이중고
독일의 380만 중소기업 중 총 29%가 해외에서 원자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정세 동향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이들 기업 10곳 중 8곳이 배송 병목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영국, 중국, 러시아에서 원자재를 구매하는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원자재 부족의 원인은 배송 병목 현상만이 아닙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싱 비용 증가, 원자재 공장의 생산 중단, 배송 날짜 누락, 재고 축적 및 주문 거부 등도 큰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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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전망 불확실, 새로운 성장 기회 도전
공급망 붕괴와 원자재 소싱의 난재는 지난 2년간 독일 대외 무역에 큰 영향을 미쳐, 해외 매출에 타격을 가했습니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1% , 630억유로가 감소했습니다. KfW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프리치 콜러는 “2022년 현재 중소기업의 해외사업 전개는 추정하기 어렵다.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며 “독일 중소기업의 2%도 채 안되는 기업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수출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유럽의 심각한 경기 침체는 해외 수요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 코로나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독일 중소기업이 더욱 도전적이 되어야한다. 위기 이지만 환경 및 기후 보호 기술 분야와 같은 새로운 성장 기회도 있다“며 “기업과 정치인은 변화하는 대외 무역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 이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KfW 국제 보고서는 가장 최근의 설문조사인 공급 병목 현상의 영향에 대한 2개의 특별 설문조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니다. KfW는 독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02년부터 반복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패널로는 연간 매출액이 5억유로를 초과하지 않는 모든 경제 부분의 민간 기업이 포함됩니다.
연간 최대 15,000개 기업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KfW의 설문조사 보고서는 독일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유일한 설문조사이므로 중소기업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가장 중요한 데이터로 쓰입니다. www.kfw.de/Internationalisierungsbericht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작성: N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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