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26일에 치뤄지는 독일 총선 결과가 예측하기 힘든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현재 부동층 유권자의 비율이 사상 최다를 기록하기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응답자 가운데 부동층 비율이 무려 40%에 달했습니다. 부동층 유권자의 비율은 2013년(24%)과 2017년(35%) 총선을 비교했을 때 역대 최고치에 달하는 셈입니다. 지지할 정당을 아직 선택하지 못하는 3분의 2의 유권자들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대체할 후보군 가운데 어느 누구도 확신을 주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각 정당별 지지율은?
정당 지지도는 현재 올라프 숄츠 부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 사민당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13일 자에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민당의 지지율이 25%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기민∙기사 연합이 21%로 2위를, 녹색당이 17%를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 정당들은 기업 친화 성향 자민당이 11%, 극우 성향 독일을위한대안이 11%, 좌파당이 6%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연립 내각을 구성할 3당은?
현재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올라프 숄츠가 연방정부를 구성하게 된다면 녹색당과 자민당(신호등 연합)이나 녹색당과 좌파당의 연합으로 좌향좌 성향의 정부를 꾸릴 수 있습니다.
이미 숄츠 부총리는 녹색당과의 연방정부 구상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었습니다. 두 정당은 유럽 통합에 우호적이며 정책 면에서 최저임금 인상안을 비롯해 초고소득자 증세,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사회 지출 증가를 통한 복지 확대 등 접점이 많았습니다.
한편 모든 정당이 극우 성향 독일을위한대안과의 정부 구성은 피하고 싶어 했습니다.
보수정당의 지지율이 낮아진 이유는?
오랜 기간 주축으로 활동한 보수정당은 이제는 자리를 내줘야 할 상황이 왔습니다. 메르켈 정당이라고도 불리는 기민∙기사당은(CDU/CSU)은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2위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낮은 지지율을 얻은 이유에 대해 기민∙기사연합은 여러 이유를 꼽았습니다. 먼저 총리후보 아르민 라셰트가 낮은 인지도를 가졌다고 답했습니다. 전 내각 장관인 베른트 노이만(CDU)은 라셰트가 다른 후보와 비교해 낮은 인지도를 가졌다는데 동의합니다. 사민당 후보 올라프 숄츠는 2018년부터 메르켈 총리 연립 정부의 재무장관이자 부총리였습니다. 그의 인지도는 충분히 높고 총리로서도 부총리의 경험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라셰트는 2017년부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주지사를 맡고 있지만 장관직을 맡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또한 지난 7월 홍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장소에서 라셰트의 웃고 있는 모습이 전파를 탄 적이 있었습니다. 모든 국민들은 경악했고 이러한 공감하지 못하는 이미지는 그의 지지율이 떨어지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측됩니다.
CDU/CSU 후보 경쟁이 길어져서 자체 캠페인 기간 짧아져
라셰트는 국민들에게 충분한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1월에 라셰트는 마르쿠스 죄더와 긴 싸움끝에 보수당의 후보 자리를 얻었습니다. 기민당과 기사당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공방은 오히려 라셰트가 총리후보로서 자질을 증명하는 시간을 줄어들게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당 정치인들은 메르켈 총리의 사임이 임박했을 때 두 정치가의 줄다리기가 결국 이런 상처를 남겼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작성: 에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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