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다운, 거리두기, 접촉 제한 조치로 인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 –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드(with) 코로나 이슈 부상 –
- 포스트 코로나로 부상하는 신시장 적극 공략 필요 –
- 한국 기업, 물품 부족 사태가 기회, 틈새 시장 노려야 –
코로나19는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례 없던 록다운, 거리두기 및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접촉 제한 조치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바꿔 놓았다. 또한 코로나19 지속 확산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비롯해 신상품들이 시장에 꾸준히 출시되고 있고,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자유롭고 안전한 여행을 위한 캠핑카, 트렌드로 부상
캠핑카 수요의 증가는 이러한 현상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코로나19 규정의 핵심인 거리두기와 접촉 제한은 휴가를 사랑하는 독일인들의 소비 변화를 가져왔다. 밴라이프(Vanlife)라는 해쉬 태그가 말해주듯 자유롭게 자연을 즐기며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던 캠핑카의 인기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솟구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호텔 등 숙박시설의 제한과 인파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캠핑카의 종류는 카라반(Caravan), 캠핑 버스(Camping-Busse) 및 마이크로 캠퍼(Micro-Camper) 등으로 세분되는데, 특히 마이크로 캠퍼는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VW(폴크스바겐)은 편안한 접이식 침대와 주방이 마련된 캐디 버전을 포함하도록 캘리포니아(California) 시리즈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Mercedes-Benz(메르세데츠 벤츠)는 침대와 주방이 포함된 높은 지붕의 캠핑카 모델을 선보였다.
독일 내 캠핑카의 수는 2021년 약 674,000대로 신기록을 기록하였다. 카라반협회(CIVD)에 따르면, 올해 첫 7개월 동안 약 75,000대의 캠핑카 신규 등록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이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또한 협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캠핑카의 트렌드를 가속화시켰으며 올해 2021년에도 캠핑카 매출 10% 성장을 예측하고 긍정적인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그 밖에도 캠핑카 구입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캠핑카를 먼저 체험해볼 수 있는 대여 서비스나 캠핑카 쉐어링 서비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올해 8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 캠핑카 전시회에서는 약 300개의 캠핑카 신제품이 전시되었다. 또한 전시기업은 전년 대비 무려 75% 증가한 약 600개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기 캠핑카는 아직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해야 하지만 크라우스 타벌트 그룹 (Knaus-Tabbert-Gruppe) 및 포씰(Poessl) 등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 캠핑카 출시를 위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기 자전거, 독일에서만 전년 대비 판매량 43% 증가 기록 달성
독일의 E-bike(전자 자전거)의 붐 현상 또한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2020년 전기 자전거의 판매량은 195만 대로 이는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가 자전거 협회(ZIV)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이는 같은 해 350만 대의 자동차 신규 등록 수치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높은 판매량임을 알 수 있다. 교통 체증과 공기 오염에서 자유로운 전기 자전거는 특히 코로나19 효과로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버스나 기차의 대체 교통 수단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전기 자전거는 코로나19 효과로 인하여 개인 뿐만 아니라 배달 업계에서도 열풍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전자 상거래와 배달 업계의 활성화는 전기 자전거의 수요 급증에 기여했다. 레스토랑 주문을 비롯하여 식자재 배달을 위한 고릴라(Gorilla) 및 플링크(Flink) 등을 통한 슈퍼마켓 온라인 주문의 활성화는 그 예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게 전기 자전거를 공급하는 업체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전기 자전거를 구입 전 체험해보거나 코로나19로 인한 위생상 문제로 인하여 한국의 따릉이 같은 자전거 공유 시스템 대신 전기 자전거를 정기 구독하는 시스템도 확장되고 있다. 더불어 일상생활용 전기 자전거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능을 결합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포르쉐 디지털(Porsche Digital)은 스트록(Strock)과 협력하여 새로운 브랜드 씨클레어(Cyklær)를 선보였다. 이는 디지털, 스마트 및 스포티함의 혁신을 강조하는 전자 자전거로써 애플 뮤직(Apple Music), 애플 헬스(Apple Health) 및 코무트(Komoot) 등 다양한 앱을 하나의 씨클레어(Cyklær) 앱으로 통합하여 더 안전하고 편안한 사이클링 제공한다.
이동식 공기 청정기, 학교와 유치원에 대량 공급 예정
2021년 7월 14일, 독일 연방 정부는 학교와 유치원에 이동식 공기 청정기를 구입하는데 2억 유로의 예산을 배정하였다. 현재 이 예산은 유치원을 비롯한 초등학교 12세 미만의 어린이가 있는 환기가 제한된 교육 시설에 소요될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환기의 중요성이 커졌고 12세 미만의 어린이는 아직 예방 접종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동식 공기 청정기 도입은 대면 수업시 감염 위험을 줄이고 학생과 어린이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하는 조치로 시행된다.
연방 정부의 늦장에 비판 쇄도
한편 이동식 공기 청정기 도입에 대해 “너무 늦다” 라는 비판은 독일 교사협회(Lehrerverband)뿐만 아니라 공급업체에서도 나오고 있다. 연방 정부는 지난 가을부터 학교 및 유치원 같은 공공기관에 고정식 공기 필터 시스템이 구축되도록 추진했지만 새 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전면 도입은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독일은 이미 6개의 연방 주 학교들이 새 학기를 맞이한 상황이다. 공기 청정기의 효과, 높은 구입 비용 및 전기세로 인한 유지비 등으로 논란이 많았던 공기 청정기는 이미 새 학기 시점이 다가온 시점에서 대량 구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독일 하나우(Hanau)에 소재하는 헤래우스(Heraeus)에 따르면, 연방 정부가 공기 청정기 구입을 망설인 이유로 많은 공기 청정기들이 현재 이스라엘, 캐나다 및 중국 등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수천 개의 교실이 올해 가을과 겨울, 여전히 공기 청정기 없이 대면 수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내 공기 청정기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교육 시설을 비롯한 일부 관청에서도 공기 청정기를 이미 구입 또는 구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함과 디지털화의 공존: 웨어러블 시장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전세계의 흐름처럼 독일도 웨어러블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 기업 Statista가 시장조사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0년 독일 내 웨어러블 기기는 680만 개의 판매량을 달성했으며, 전년 대비 21.9%에 이르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대비해서 무려 235.6%에 이르는 성장세이다.
코로나19 이후 독일의 웨어러블 수요 확장의 주 요인은 크게 전염병으로 헬스케어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비접촉 지불 시스템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암밴드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출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코로나 환자 또는 자가격리자가 자신의 건강을 손쉽게 체크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2020년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는 베를린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트리페(Thryve)와 협력,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암밴드에 연결이 가능한 데이터 기부(Datenspende) 앱을 출시하였다. 이는 자발적 의사와 정보 수집 및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가명처리 시스템으로 되어있으며 심박수, 수면의 질 활동 등을 기록하여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연구를 위해 쓰이고 있다. 이렇게 웨어러블 기기를 통하여 수집된 정보는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증상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급증한 제품 수요에 자재 및 부품 공급물량 부족 사태 지속
코로나19 위기를 틈타 여러 품목이 시장에서 새롭게 두각을 보이고 있으나, 위에 언급된 제품 모두 현재 공급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여파와 운송 문제로 인한 부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수요가 급증해 물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점점 치솟고 있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맞추지 못한다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전기 자전거의 경우, 배송 컨테이너 부족과 아시아에서 공급하는 프레임 부족 등을 이유로 프레임, 브레이크, 자전거 포크 및 마이크로 칩 등 자전거의 구성 요소 물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카라반 시장 또한 판데믹과 지체된 공급망으로 인한 자재 부족이 높아진 수요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웨어러블 시장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삼성 독일 지부는 최근 갤럭시 스마트 워치 4 사전 주문자에게 높은 수요로 인한 공급 지연을 알리는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기 청정기의 경우도 급증한 수요를 맞추지 못해 수많은 학생들이 공기 청정기 없는 교실에서 새 학기를 맞이할 실정이다. 이는 정부의 늦은 판단으로 공기 청정기의 주문이 밀린 것이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학교의 공기 청정기 도입은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현재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에 도입될 수십만 개의 공기 청정기 주문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행사, 레스토랑 및 피트니스 센터도 공기 청정기를 도입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이러한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가운데 상기 제품과 관련한 부품 생산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국내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러한 위기를 새로운 시장이라는 돌파구를 찾음으로써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기업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망 및 시사점
팬데믹 장기화로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의미하는 위드(with) 코로나 현상은 독일 소비자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위에 언급된 제품들 모두 독일 시장을 비롯하여 현재 전 세계에서 트렌드를 보이는 분야이다. 이는 부자재 공급, 디지털화 기술력 및 한국 기업이 보유한 이점 등을 통해 우리나라 기업이 독일 또는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내포한다. 금년 9월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Friedrichshafen)에서 열린 유로바이크(Eurobike) 전시회에 참가하였던 전기 자전거 관련 한국 기업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참석한 무역관 전시담당자에 따르면, 바이어 A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 있는 가격과 디자인 보유 등을 이유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더욱이 현재 유럽 업체들이 중국과의 관세 문제로 인하여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은 한국 기업에게 보다 이점이 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하여 한국 기업들이 제품을 선보일 수 있던 많은 전시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차질이 생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의 독일 시장을 진출하는 길이 아예 막힌 것은 아니다. 2021년 개최된 뒤셀도르프 캠핑카 전시회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비디오 쇼룸과 제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였다. 또한 캠핑카 관련 관광 사업의 경우 하이브리드 형식으로도 개최되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좌절하지 말고 이러한 기회를 보다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독일 시장 진출에 앞서 바이어가 요구하는 바와 더불어 새로운 신규 품목 중심의 트렌드 모니터링 및 적극적인 바이어 발굴 등 다각적으로 시장을 공략하여 더욱 경쟁력을 갖추면, 어려운 상황에도 독일 및 해외 시장 진출에 보다 유리한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자료: Handelsblatt, Focus, ZDF, Statistia / KBA, Bundesregierung, Auto Motor und Sport, Tagesschau, Zeit, Allaboutsamsung.de, 주요 기업 공식 홈페이지, RKI 및 KOTRA 무역관 자료 통합
-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조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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