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에너지 비용은 작년과 재작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주변에도 이번 겨울을 보낼 때, 나흐짤룽이 많이 나올까 봐 난방을 마음대로 틀지 못하겠다는 소리도 많이 들렸던 것 같습니다. 이 에너지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는 덜 쓰는 방법밖에 없을까요? 아닙니다. 간단히 에너지 회사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주기만 해도 더 저렴한 가격에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1. 많은 에너지 공급자는 소비자에게 더 유리하다.
독일에는 정말 많은 에너지 공급회사가 있습니다. 이 말은 에너지 회사는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을 한다는 뜻이 됩니다. 요즘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 눈으로 지역별 에너지 공급회사가 제공하는 가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떤 에너지 공급회사는 고객을 찾아가 홍보하고 설득하는 곳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은 시장원리에 따라 더 저렴한 가격에 에너지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2. 간단히 에너지 회사를 바꾸는 방법
에너지 회사를 바꾸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Cheak24.de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한눈에 에너지 회사의 평점과 제공 가격을 비교할 수 있고, 절차 또한 복잡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먼저 Cheak24에 접속한 후, Strom & Gas 페이지를 클릭해줍니다. 여기에서는 전기 계약을 예로 들지만, 가스난방을 하는 경우에는 가스도 같은 공급업체로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니 동시에 진행하시면 됩니다.
간단히 우편번호와 가족 구성원을 입력합니다. 가족 구성원의 수에 따라 자동으로 그 값이 입력되는데 이대로 진행하여도 무방하지만, 더 정확한 계산을 위해 전년도 전기 사용량을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클릭하여 다음 페이지로 넘어왔다면, 해당 지역의 에너지 공급업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가격, 평점, 그리고 계약기간입니다. 우리는 에너지 비용을 더 절감하기 위해 교체하는 것이니 가격부터 살펴봐야겠죠? 그런데 이 가격은 에너지 업체가 어떤 종류의 에너지를 공급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책정됩니다.
위 사진에 첫 번째 업체인 eprimo는 100% 청정에너지를 제공하고, 세 번째 업체인 immergrün은 공급 에너지의 57%만 청정에너지를 제공하지만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업체일 수록 가격은 비싸지니 이 점 유의하셔서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업체마다 새 고객에게 약 20~50유로의 보너스도 제공한다는 것도 꼭 알아두세요!
해당 페이지는 저희 집 주소를 기반으로 찾아본 것인데, 지금 제가 159유로씩 전기세를 내고 있으니 에너지 회사를 바꾸면 매달 약 20~30유로의 금액을 아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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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서 전기, 가스계량기 번호와 Marktlokations-ID, 그리고 현재 에너지 제공업체 같은 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 기존 에너지 업체와 계약 해지는 본인이 스스로 진행해도 되지만, 새로운 에너지 업체에서 해지해주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이것을 선택합니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고 결제 및 계약 확정을 지으면 에너지 회사 교체작업이 마무리됩니다. 가스 계약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3. 계약 확정 후 교체작업과 주의할 점
계약이 확정되면 정해진 날짜에 방문 기사가 찾아옵니다. 방문 기사는 기존의 전기, 가스계량기를 떼어내고 새로운 계량기를 설치해줄 것입니다. 특별히 고객이 해야 할 일은 없습니다. 만약 오래된 아파트(알테보눙)에 살고 있고 하이쭝 역시 불씨를 붙여 쓰는 구식이라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가스계량기 교체 시 잠시 가스 공급이 끊겨 구식 하이쭝 내부에 불씨가 꺼지게 되는데, 설치를 마친 후 하이쭝이 잘 작동하는지 함께 확인하고 방문 기사를 보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불씨가 꺼진 채로 하이쭝이 방치되면 구식 특성상 다시 불씨를 붙이기 쉽지 않기 때문에 하이쭝 수리기사를 불러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에도 독일에 온 지 막 1년이 지난 시점에 우연히(?) 에너지 공급업체를 변경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일을 나가고 와이프만 집에 있었는데, 때마침 에너지 업체 직원이 방문하여 독일어로 더 싼 가격으로 전기, 가스비를 제공해주겠다며 들이민 계약서에 떠밀리듯 싸인을 했더랍니다. 퇴근 후에 와이프에게 아무 데나 사인하면 어떻게 하냐며 잔소리도 하고, 혹시나 바가지를 쓴 게 아닌가 걱정도 했는데, 에너지 비용이 통장에서 더 적게 나가는 것을 보고 되려 와이프로부터 쏟아지는 잔소리를 견뎌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독일에서는 에너지 회사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새로운 회사와 계약을 하는 것도 좋은 절약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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