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로 지출되는 대표적인 항목에는 거주 비용, 식료품비, 의류비를 포함해 통신비, 개인의 여가 생활을 위한 활동비 등이 있습니다. 각 항목에 지출하는 비중이 개인의 소비 성향과 행동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의 소비 패턴과 중요도를 바탕으로 생활비의 대략적인 평균값을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 사람들은 생활비 지출 항목 중 어떤 부분에서 가장 많은 소비를 하고 그 비용은 평균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2022년 독일 한 가구당 월평균 생활비 2,623유로
독일 모바일 뱅킹 N26이 2022년 연방 통계청의 소비자 지출 통계를 기반으로 독일의 생활비 지출 항목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여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독일 한 가구의 총생활비는 월평균 2,623유로이며 주택과 에너지에 37%, 식음료에 15%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개인 가구를 기준으로 한 결과입니다.
주택비용이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부분 가장 크고 대도시일수록 더 높아
생활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 임대료는 월평균 약 966유로였으며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뮌헨과 같은 대도시의 주택 임대료가 다른 소도시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뮌헨의 아파트 임대료는 평방미터당 19.79유로를 기록해 독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로 순위에 올랐으며 프랑크푸르트는 평방미터당 16.49유로, 베를린은 15.69유로였습니다.
이는 니더작센주의 작은 소도시인 빌헬름스하펜의 임대료 (평방미터당 6.42유로)와 비교했을 때 약 3배가량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또한 주택 비용에는 수도, 전기 및 가스와 같은 각종 공과금도 포함되는데요, 특히 2022년 독일의 가스 가격은 21년에 비해 약 6배 이상 오르면서 kWh 당 39.5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거에 따른 부대 비용에서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활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출 일으키는 식료품비, 지난해 인플레이션으로 평균 9.2% 더 증가
독일의 생활비에서 주택 임대료 다음으로 가장 많은 지출이 발생하는 곳은 바로 식료품 비용입니다. 작년에는 인플레이션과 기타 요인으로 식품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버터 가격이 1년 만에 47.9% 올랐고 빵과 곡물류는 약 15%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식료품비가 402유로로 계산되었습니다. 또한 외식비는 지난해 초 소득의 3.2%를 지출했지만, 3월부터는 4.3%로 증가하게 되면서 지출이 상대적으로 31.9%가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식료품비로 이전보다 평균 9.2%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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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와 기타 생필품 구입에 월평균 115유로 지출
개인의 건강관리를 위해 개인 트레이너를 통해 체력을 증진하거나 스포츠클럽 활동을 하는 비용도 생활비에 포함됩니다. 또한 생활에 필요한 기타 생필품 및 위생용품도 생활비에 포함되며 이들을 위해 사용되는 비용은 가구당 월평균 115유로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월평균 교통비 322유로, 자동차 이용자가 대중교통 이용자보다 더 높은 교통비 지출
출퇴근 또는 개인의 이동을 위해 지출되는 교통비는 월평균 322유로이며 이 중 자동차 이용자는 282유로를 교통비로 지출했습니다. 자동차 이용자는 보험료, 차 유지 보수비, 주유비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자보다 한 달 교통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동차 보험은 운전 경력과 보험의 종류에 따라 연간 약 250유로에서 최대 565유로가 지출되고 유지 보수비는 차량 정비비와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TÜV비용을 포함해 약 120유로의 지출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주유비로는 매달 72유로에서 106유로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대중교통 이용자의 월평균 교통비는 평균 40유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뮌헨의 대중교통 단일 티켓은 3.4유로, 한 달 교통권은 57유로로 독일에서 티켓 요금이 가장 저렴했으며 함부르크의 단일 티켓은 2.4유로, 한 달 교통권은 112.80유로로 티켓 요금이 두 번째로 저렴한 도시로 꼽혔습니다. 한편 독일은 지난해 6월 9유로 티켓이 도입되면서 한 달 교통비로 약 119.30유로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 및 여가 생활비 월평균 255유로 지출, 의류구입은 98유로로 생활비의 약 0.5%에 불과
문화 및 여가 생활에는 박물관 관람, 여행, 넷플릭스와 같은 비디오 스트리밍 이용요금이 모두 포함되며 이를 위해 월평균 255유로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자기 계발을 위한 교육비로는 한 달에 약 18유로를 지출하고 있으며 이는 독일 평균 생활비의 약 0.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월 의류비로 지출되는 비용은 평균 98유로로 나타났습니다.
통신비 월평균 70유로
케이블 TV 비용, 전화 및 인터넷과 같은 통신비용은 평균 70유로로 나타났습니다. 케이블 연결 비용이 평균 10유로에서 15유로, 전화 및 인터넷 비용이 월평균 47.11유로였으며 이 중 모바일 이용 요금은 16.28유로, 가정 내 인터넷 비용은 30.83유로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처럼 각 항목에서 볼 수 있듯이 독일은 지난해부터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기 시작했고 9월에는 인플레이션율이 무려 10%까지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저축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2월까지 유럽 내 저축률 2위 자리를 지키던 독일은 3월 이후 저축률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인플레이션이 독일 가정의 생활비 뿐만 아니라 저축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작성: s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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