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지난 9월 연간 물가상승률이 10%에 달해 약 70년 만에 물가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식료품비, 각종 공과금, 보험료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독일인들의 저축과 투자가 줄고 가업을 이어가던 가족 기업도 높은 비용 문제를 구조조정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기본 보험과 재보험 모두 보험료 인상 진행
독일인들은 늘어난 보험비로 앞으로 주머니 사정이 더 팍팍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타게스샤우에 따르면 세계적 재보험그룹인 hannover rück이 보험료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처럼 보험 회사를 위한 보험인 재보험사의 보험료가 증가함에 따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 회사의 보험료 인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hannover rück의 자회사인 E+S Rück 자동차 보험사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품비와 수리 비용 증가에 따른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면서 기본 보험과 재보험 모두에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연방 금융 감독 기관인 BaFin(Bundesanstalt für Finanzdienstleistungsaufsicht)의 보험 감독관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내년 재산 및 상해 보험의 보험료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하면서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저축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있는 독일인 비율 50%에 불과, 인플레이션에 의한 생활비 증가와 에너지 비용 상승이 그 원인
인플레이션은 또한 각 가정의 생활비 증가를 가져와 수많은 독일인의 저축율을 감소시키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제 연구소 IW가 18세에서 75세 사이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0%만이 정기적인 저축이 가능하다고 답했으며 2년 전 70%의 응답 결과와 비교했을 때 그 감소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61%의 사람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으며 67%가 특히 가스와 전기료의 급격한 상승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저축 비율의 감소는 중산층에서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IW의 연구에 따르면 2년 전 월 소득이 2,000유로에서 2,500유로 사이인 중산층의 약 80%가 저축이 가능하다고 답했지만, 현재는 52%의 응답자가 저축이 가능하다고 답해 독일 중산층의 상당수가 투자를 위한 재정적 여유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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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회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족 기업, 투자 계획 미루고 구조조정 시행
에너지 비용의 증가는 각 가정에 경제적 부담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노동 시장에 대한 불안도 불러오고 있습니다. 독일 경제 연구소 Ifo가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족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25%는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구조조정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57%는 계획에 있었던 투자를 미루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재정적 부담을 갖게 된 가족 기업이 구조조정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면서 독일 노동시장이 점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 매출에서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 작년 5.1%에서 8.2%까지 상승, 에너지 비용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국가로 사업장 이전
또한 2021년 에너지 비용이 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평균 8.2%를 차지해 에너지 비용이 기업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 가족 기업들은 독일에서 생산을 줄이거나 에너지 비용과 세금이 더 낮은 다른 나라로 사업장을 이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 기업의 약 3분의 1만이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소규모 회사는 이 같은 상황에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ifo는 직원이 500명 이상인 회사는 60%가 에너지 위기에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했지만, 직원이 50명 이하인 회사는 단 15%에 불과하다고 말해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위기 대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ifo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는 건물 온도를 낮추거나 직원의 재택근무와 단시간 근무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작성: s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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