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도 에어컨 사용이 보편적이지 않은 독일에서 이동식 에어컨은 여름 더위에서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동식 에어컨은 보통 약 200유로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전력 소모가 많고 비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이동식 에어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치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동식 에어컨을 사용하는 방의 크기가 클수록 제품구매 비용 및 전기사용료 증가
비교 포털 사이트인 Verivox와 Testberichte.de는 방 크기에 따른 이동식 에어컨 구매 비용과 그로 인해 소비되는 전기사용료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이 실험 결과에 의하면 15~30㎡의 방에 사용하도록 설계된 소형 이동식 에어컨의 제품가격은 평균 332유로이며 연간 90유로의 전기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와 비교하여 31~45㎡의 방에 사용되는 중형 크기 제품 가격은 평균 120유로가 더 비쌌으며 연간 전기료는 약 20유로가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이 보다 비교적 크기가 더 큰 46㎡의 방에 사용되는 대형제품은 연간 전기료가 소형 제품 보다 약 50유로 더 발생하며 61㎡의 방에 사용되는 특대형 제품을 사용할 경우 연간 전기료로 약 80유로를 더 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따라서 5년간 이동식 에어컨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에어컨 사용으로 드는 총비용을 소형제품과 비교해 보면 중형제품이 약 200유로 이상, 대형제품은 약 450유로, 특대형 제품은 약 850유로의 비용이 더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Verivox의 에너지 전문가인 Thorsten Storck는 “이동식 에어컨은 크기가 큰 방 또는 집안 전체를 위해 가동하는 것보다는 가능한 가장 작은 방의 냉방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에너지 효율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합리적이다.”라고 설명했으며 Testreports.de의 냉난방 시스템 전문가인 Sonja Leibinger 또한 “이동식 에어컨은 서재나 침실과 같은 개별 방을 위한 냉방에 적합하다.”고 말했습니다.
전기사용료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에너지효율등급, 등급이 높을수록 전기사용료가 덜 나올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
이동식 에어컨의 사용이 일반 에어컨과 같이 많은 전기료를 발생시킬 것이라는 사람들의 의견이 거듭되면서 사람들은 전력 소모량에 따른 전기료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효율등급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고자 합니다.
에너지효율등급이 A+인 제품과 A인 제품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등급이 A+인 제품 가격이 A등급 제품보다 약 30% 정도 더 비쌉니다. 1,200와트의 전력량을 가진 이동식 에어컨의 시간당 전기료는 36센트로 7시간 동안 에어컨을 작동하면 하루 2.52유로의 전기비가 발생합니다. 독일에서 온도가 30°C 이상이 되는 무더운 날이 연간 평균 10일 정도라는 것을 고려해 이 기간에 매일 7시간씩 에어컨을 사용한다고 가정해도 에어컨으로 인해 발생하는 연간 전기료는 25.20유로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에너지효율등급이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높은 구매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전기료 절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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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저렴한 제품 가격과 설치가 단순하다는 이점이 있는 이동식 에어컨
이동식 에어컨의 가장 큰 장점은 2,000유로 가까이 되는 일반 에어컨의 제품가격에 비해 약 300유로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스스로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반드시 전문가가 설치해야 하는 일반 에어컨은 설치비가 발생하는 것과 달리 이동식 에어컨은 설치비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한 오존층 파괴가 없는 친환경 프로판을 사용하는 이동식 에어컨은 기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배기 호스를 창문으로 연결하는 이동식 에어컨, 이에 따라 창문 틈으로 다시 유입되는 더운 공기
하지만 이러한 장점과 동시에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동식 에어컨은 배기 호스를 창문에 연결하기 때문에 밖으로 배출돼야 하는 더운 공기가 창문 틈으로 계속 유입되어 또 다른 더위를 일으키고 이는 에어컨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따라서 배기 호스로 벌어진 창문 틈을 막아 더운 공기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해주는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며 특별히 제작된 공기 차단막이 필요합니다. (아마존 제품 링크)
이동식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기료를 아끼는 방법과 에어컨 효율을 높이는 방법
한편 에어컨 사용으로 발생하는 전기료가 걱정된다면 전기 공급 수단을 태양광과 같은 친환경 전기 공급시스템으로 대체해 전기료에 대한 보조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에어컨 가동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창문에 설치된 블라인드나 셔터로 햇빛을 차단하여 실내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고 집안의 불필요한 전기 제품 전원을 끄는 작은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작성: s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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