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첫 직장을 잡을 때나 이직할 때 모두 일반적으로 프로베자이트(Probezeit), 일명 수습 기간을 거쳐야 하며 최대 6개월간 지속이 됩니다. 이 기간 동안 고용주와 피고용인 모두 비교적 자유롭게 계약 관계를 끝낼 수 있는데요. 새로운 회사에서 어떻게 하면 이 수습 기간(Probezeit)를 잘 보낼 수 있을까요?
1. 독일의 수습 기간(Probezeit)
회사와 직원 간의 계약 관계 중 약 25%가 프로베자이트(Probezeit) 안에 계약이 종료됩니다. 이 기간 안에 회사 혹은 피고용인이 계약을 종료하고 싶다면, 원하는 계약종료일의 2주 전에만 사직서를 제출하면 비교적 쉽게 고용계약을 끝낼 수 있습니다.
새롭게 고용된 직원들은 이 기간을 감독받고 시험받는 기간으로 여기기보다는 기회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습 기간 동안에 회사는 새로 고용한 사람이 업무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는지 알아가는 기간인 동시에, 피고용자로서도 이 회사가 과연 나와 잘 맞는 회사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첫 출근날에 주의해야 할 점
– 늦지 않게 출근하기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새로운 회사의 첫날은 첫인상을 좋게 남길 수 있는 중요한 날입니다. 이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근무 첫날에는 반드시 출근 시간에 늦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회사가 유연근무제를 운용하는 경우, 첫날은 정확히 몇 시에 출근하면 좋을지 인터뷰 자리에서 미리 이야기하여 확정을 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보통 출근 첫날에는 동료들과 돌아가며 인사를 하므로 대부분 동료가 출근하여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을 회사 측에서 추천하기도 합니다.
– 복장
독일에서 첫 출근 복장에 대해 규정짓는 것은 너무 딱딱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업무 분위기가 비교적 자유로운 독일이라고 하더라도 마냥 편하게 입고 출근하면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첫날에는 단정하게 보일 수 있는 남방이나 셔츠를 입고 출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이러한 복장이 직장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면 조금씩 동료들의 스타일을 보고 맞춰 나갈 수 있습니다.
– 되도록 빨리 동료들의 이름을 기억하자
당신의 새로운 직장동료 중 그 누구도 첫날부터 여러분이 모든 이름을 알고 있을 거라고 기대하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업무를 할 때 가장 가까이 일하는 동료의 이름은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외워두는 것은 더욱 사교적인 사람으로 돋보이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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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습 기간 동안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행동
– 무엇보다 중요한 업무성과
맡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은 수습 기간동안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만약 새롭게 온 동료가 자기 능력을 100% 발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들뿐더러, 이를 만회하기도 굉장히 힘들 것입니다. 만약 신입으로 첫 회사에 입사한다면 퇴근 후에 간략하게나마 업무일지를 쓰는 것은 오늘 하루의 업무를 정리하고, 다음날 업무를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 질문하기
수습 기간은 적응 기간이므로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몇 번이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언어적인 문제로 여러 번 물어봐도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도 확실히 이해할 때까지 재차 질문하는 태도가 더 바람직합니다. 어설프게 이해했다가 엉뚱한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는 직접적으로 질문하는 게 실례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 자신감 있게 행동하지만 오만은 금물
새로운 직장에서 모든 일에 자신감 있게 임해야 하지만, 이것이 오만함으로 번지면 안 됩니다. 한국에서 경력을 쌓고 독일로 오는 경우, 한국보다 낮은 업무강도와 동료들의 업무처리 속도에 불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내 자신감이 과하게 되어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으니 수습 기간동안에는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 8시간 일했으니 칼퇴근? 진지해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상사가 퇴근할 때까지 눈치 보다가 퇴근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지만, 독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도 수습 기간동안, 업무시간인 8시간을 칼 같이 맞춰서 퇴근하는 것은 되도록 지양해야 합니다. 매일 초과근무 하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업무 후 10분정도를 투자해 하루의 업무를 정리하고 다음 날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동료들은 당신이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 실수에 대한 책임
수습 기간에 언제든 실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실수를 은폐하거나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바로 잡을 방법을 적극적으로 의논하도록 해야 합니다.
– 피드백 받기
수습 기간이 한 달여 정도 지났는데도 상사로부터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면 스스로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내가 한 달간 잘해왔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또는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를 파악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피드백은 상사가 나의 업무수행 방식에 만족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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