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독일은 맥주의 나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어쩌면 독일은 커피의 나라라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독일의 커피 소비량은 지난 몇 년간 맥주의 소비량(1인당 연간 소비량 : 105리터)을 훌쩍 뛰어넘었고, 심지어 독일인들은 물(151리터)보다 커피(162리터)를 더 많이 마십니다. 이번 글에서는 커피를 사랑하는 독일인은 어떤 방식으로 커피를 즐겨 마시는지, 또 커피가 독일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등 독일의 커피문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맥주보다 커피를 더 좋아하는 독일인들
– 적어도 하루 한 잔의 커피
독일 커피협회에서 10,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명 중 4명의 독일인들은 적어도 하루에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하루에 두잔 이상 마시는 독일인은 전체 응답자 중 약 60%를 차지하였습니다. 반면 응답자 중 오직 4%만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통계를 연령별로 세분화해보면, 주기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독일인들은 36세~45세가 79%, 46세 이상이 86%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지만, 18~35세의 젊은 연령층에서는 5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마시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독일의 지역별 커피 소비량
독일의 커피 소비량은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연방 주에 따라 크게는 인당 평균 1잔 정도의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18세에서 75세의 커피 소비자들의 하루 평균 커피 소비량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Schleswig-Holstein 주가 하루 평균 3.6 잔으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지역으로 뽑혔고, 그 뒤로 Niedersachsen주, Hamburg주, Rheinland-Pfalz주, Sachsen-Anhalt주, Saarland주가 하루 평균 3.4잔을 기록하면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커피를 가장 적게 마시는 연방 주로는 Bayern주와 Berlin이 2.8잔으로 조사되었으며, Baden-Württemberg주가 3잔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덴마크와 맞닿은 북쪽 지역과 동독지역,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커피 소비량이 큰 룩셈부르크 근처의 연방 주에서 가장 큰 커피 소비가 나타났습니다.
2. 독일인들은 어떻게, 언제, 어디서 커피를 즐겨 마실까?
– 독일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 TOP5
A. 필터 커피 (48.5%)
필터 커피는 독일사람들의 48.5%가 사용하는 가장 흔한 커피입니다. 특히 여성과 66세 이상의 나이 많은 연령층에서 사랑받는 커피지만, 18세에서 21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는 가장 인기가 없는 커피이기도 합니다.
B. 자동머신 커피 (29.5%)
여러 가지 커피를 집에서 손쉽게 뽑아 마실 수 있는 자동머신기 커피는 필터 커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마시는 커피입니다. 하나의 기계에서 다양한 커피 맛을 볼 수 있는 특징때문에 주로 회사에서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 카푸치노 (27.0%)
독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 중 3위를 차지한 카푸치노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선호하는 커피이고, 특히 18세에서 21세의 젊은 연령층에서 큰 사랑을 받는 커피입니다.
D. 크레마 (21.5%)와 라떼 마끼아또 (19.3%)
크레마는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가 선호하는 커피 중 하나로 주로 일을 할 때 많이 찾는 커피 중 하나입니다. 반면 라떼 마끼아또의 경우, 카푸치노와 마찬가지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그리고 노년층보다는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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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사람들은 커피에 무얼 넣어서 마실까?
독일 사람들이 커피를 마실 때 함께 넣어 먹는 재료로는 일반 우유(Vollmilch), 저지방 우유(fettarme Milch), 연유(Kondensmilch), 꿀(Stevia), 설탕, 커피화이트너(Kaffeweißer) 등을 함께 곁들여 마시며 주로 쓴맛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우유나 단맛을 첨가하여 마십니다. 그 외에 한국사람들은 잘 넣어마시지 않는 코코넛 우유, 귀리 우유, 두유 등도 함께 곁들여 마시기도 합니다.
– 독일사람들이 커피를 즐길 때 선호하는 장소
독일인들이 커피를 떠올릴 때 연결시킬 수 있는 단어로는 따듯함, 휴식, 친구, 에너지, 안락함 등의 단어들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커피와 연관짓는 이러한 단어들은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커피를 마실 때 가장 선호하는 장소로 나타났으며, 집(96.3%), 친구 혹은 친척(50.9%), 직장(49.5%), 카페(41.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3. 독일에서 신선한 커피를 구하는 방법
마트에서 파는 일반 커피보다 더 신선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2-3일 전에 갓 로스팅된 커피를 구해야 합니다.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경우, 구글맵에 “Rösterei” 를 검색하여 찾을 수 있습니다. 독일의 커피문화가 많이 발달한 만큼, 시내에 Rösterei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집 근처에 커피를 직접 볶는 곳을 찾아가 마음에 드는 커피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온라인의 경우, 아마존처럼 다수 물건을 파는 사이트 보다는 공신력 있는 전문 로스팅 온라인샵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사이트는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피 전문 사이트이며, 각 사이트 마다 가끔씩 샘플 커피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니 구매 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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