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메뉴를 정하는데 두 친구가 ‘나 채식주의자야’라는 말을 꺼냈다.
두 가지 이유로 깜짝 놀랐는데 일단은 그만큼 이러한 선언이 흔한 건지 다른 친구들 얼굴에 아 정말? 이라는 일말의 궁금증도 안보였다. 또한 그 친구들이 채식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비건 버거, 비건 카레 등등 정말 다양한 음식의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채식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한국과 달리 독일에서 거의 모든 식당에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대체재가 마련되어 있었고 이들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독일의 채식 현황
2020년까지 집계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800만 명의 독일인이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중에 650만 명은 채식주의자(Vegetarian)이고 110만 명은 유제품과 계란, 꿀을 아예 먹지 않은 완전 채식주의자(Vegan)이다. 2008년도에 8만 명보다 적은 숫자가 채식주의자였던 것을 비교해보았을 때 십몇 년 사이에 이러한 채식 운동은 급 성장했다.
채식 운동은 특히 20~30대 여성의 비중이 높고 건강한 삶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동물의 생명 존중, 환경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하면서 채식 인구가 증가하였다.
채식 종류에 대해
채식주의자(Vegetarier), 완전 채식주의자(Veganer), 유연한 채식주의자(Flexitarier)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채식주의자와 완전 채식주의자의 차이점은 유제품과 계란, 꿀을 먹느냐인데 완전 채식주의자는 위에 세 가지를 먹지 않는다.
또한 유연한 채식주의자는 의식적으로 육류를 덜 섭취하려는 사람들이다. 독일인의 30%가 유연한 식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그룹은 크기 때문에 전체 육류 소비량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왜 채식을 하는가?
채식 운동을 하는 것은 건강상의 이유도 있지만, 환경과 동물보호의 이유가 컸다.
사회적 구조 속에서 돼지, 소, 닭과 같이 지각이 있는 존재들이 그저 무력하게 희생당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채식주의자들은 이런 공업식 농업으로 키워지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다. 그 결과 채식 식품의 다양성과 비건 및 채식주의 대안의 증가 덕분에 식물성 식단을 맛있게 구현하게 되었다.
또한 채식 식단은 동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을 사용하는 등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채식 식품은 어디서 구매하나?
채식 식품 시장은 유기농 식품 산업의 한 부류로 취급 되었으나 점차 채식 시장이 커짐에 따라 독자적으로 분리되었다. 소비자들은 채식 전문 매장을 찾지 않아도 슈퍼마켓, 대형마켓, 유기농 슈퍼마켓에서 채식 식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채식 식단을 많이 구매하기 때문에 슈퍼마켓에 채식 제품이 보편화되어있다. 상품 라벨에 비건, 베지테리언 등으로 표시돼 있어 채식주의자들이 일일이 성분표시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채식 단계에 따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빵에 발라먹는 스프레드 제품, 육류와 생선류를 대체하는 콩고기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 콩단백을 주원료로 한 돈가스류, 소시지, 동그랑땡 등 고기와 비슷한 질감과 맛을 재현한 다양한 제형의 가공식품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 음식 중에 농심의 순라면이 비건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농심 기업 해외개발팀에 따르면 제품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식품 시장 판매를 목적으로 할랄 인증 및 비건 인증을 준비했다고 한다. 채식 라면은 이슬람 국가를 위해 개발됐으나 월빙 열풍과 비건들도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라면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비건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비건 온라인 상점에서 신상품과 베스트셀러 상품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외에 채식주의자로 생활하기
채식주의자의 생활방식은 식이 섭취 형태만 일컫는 게 아니다. 환경과 동물을 위해 채식주의를 생각했다면 식단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다. 특히 여성채식 주의자들은 화장품을 살 때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 즉 비건 화장품을 선호한다.
또한 의류를 고를 때 동물의 고통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동물성 성분이 없는 비건 의류와 신발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들은 더 나아가 동물뿐 아니라 환경까지 배려하고자 화석 합성 섬유보다 재생 가능한 식물 기반 옷감을 선호한다. 비건 의류를 구매함으로써 이 섬유 산업 직원들의 공정한 생산과 거래가 서포트 되기도 한다.
작성: 에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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