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톨릭 교회의 성적학대 사례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가 독일 가톨릭 교회에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베네딕트 16세 전 교황이 뮌헨 대주교로 재직하던 시절 일부 학대 사례를 알고도 방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뮌헨의 대형 법률사무소 WSW가 1945년부터 2019년까지 가톨릭 교회에서 일어난 학대 사례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독일 카톨릭교회의 의뢰를 받아 작성된 보고서입니다. 세부 사항은 충격적이며 희생자에 대한 배려와 사과가 빠져 있습니다. 외부 전문가에 따르면 1945년 이후 라인하르트 마르크스(67세)추기경이 교구장으로 있는 뮌헨 및 프라이징 대교구에서는 성적 학대 497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연간 6건 이상입니다. 충격적인 것은 교회측 가해자들에게 여러 번 계속 해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사실입니다.
WSW의 보고서에 따르면 성적 학대를 받은 피해자는 남성 247명, 여성 182명, 성별을 밝히지 않은 피해자 68명이며 이중 성적 학대를 받은 남성의 60%가 8세에서 14세 사이의 청소년 이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가톨릭 교회에서 성폭력의 피해자가 주로 남자 어린이와 청소년임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줍니다. 가해자는 사제 173명과 부제 9명 등 최소 235명이며 그 중 40명의 성직자들은 성학대 가담 이후에도 다시 목회에 나섰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베네딕트 16세 전 교황, 알고도 방치
특히 보고서는1977년부터 1981년까지 뮌헨 대교구의 대주교로 재직했던 베네딕트 16세 전 교황도 이중 4건을 은폐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그의 재직 기간 동안 성학대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제 2명이 계속 목회활동을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베네딕트 16세 전 교황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바티칸 교황청은 “베네딕트 명예 교황은 성직자들의 미성년자 학대에 충격과 수치심을 표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보고서를 주의 깊게 살펴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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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추기경 사퇴
독일 가톨릭 교회 성학대 위기를 처리함에 교회가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고 사퇴서를 낸 마르크스 추기경은 사퇴 성명서에 “지난 수십 년간 교회의 대표들에 의해 저질러진 성학대라는 재앙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뮌헨 프라이징 교구장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좌하는 추기경위원회의 위원 가운데 한 명입니다.
마르크스 추기경은, 지난 10년간의 조사들과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개인적 실패와 행정적 실수들 뿐 아니라 제도적 또는 체계적 실패들도 있었음이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다고 짚으며 성학대 위기를 처리하려면 감독을 개선해야 함이 분명하지만 무엇보다도 교회 지도자들의 초점이 진정으로 성학대 피해자들과 그로 인해 영향 받은 이들에게 있었는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수년 사이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가톨릭계 국가에서는 성직자들에 의해 수십 년간 이어져온 성적학대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사제의 성적 학대 등 특정 범죄에 대한 바티칸의 비밀 유지법을 폐기하는 등 개혁 절차에 나서고 있습니다.
작성: N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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