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면 그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나 국민들의 생활 습관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 꽤 많은 인내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독일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번 시간에는 독일이라는 나라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특징과 요소를 살펴보면서 독일을 좀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잡담과 농담이 통하지 않는 독일인
독일인들은 친구나 가족, 친한 지인이 아닌 낯선 사람과 대화할 때 잡담을 하지 않고 요점만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독일에 여행 오거나 처음 온 많은 외국인은 상점이나 레스토랑의 직원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이를 받아주는 독일인은 흔치 않습니다.
독일인은 우정이라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독일인과 친해지기 위해 재미있는 농담이나 수다를 시도해도 독일에서 독일인과 친구가 되는 것은 아마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또한 독일인은 진정한 친구가 되기 전까지는 상대방을 단순히 아는 사람(Bekannter) 중 하나로 생각하기 때문에 평생 친구가 될 때까지 너무 많은 것을 상대방에게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대화 상대에 따라 높임말인 ‘Sie’를 사용하거나 낮춤말인 ‘du’를 사용하는 것을 잘 구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심심치 않게 보는 ‘Nur Bargeld’, 외출 시 현금 필수
세계적으로 카드 또는 비접촉식 결제를 선호하는 추세인 요즘, 독일에서는 여전히 현금 계산을 고집하고 있는 곳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대형마트를 비롯하여 작은 상점에서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지만 아직까지도 현금 결제를 반기는 곳이 많습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카드와 함께 작은 액수라도 현금을 꼭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각자 먹은 것은 각자 계산
독일에서는 누군가와 함께 식사할 때 각자 먹은 것만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에 따라 독일의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는 직원이 한 사람이 식사비용을 모두 계산할 것인지 아니면 따로 계산할 것인지 물어보는 ‘zusammen oder getrennt?’라고 말할 때 독일인들은 나눠서 계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독일인도 상대방에게 식사 초대를 하거나 대접해야 할 때는 상대방의 식사비용까지 자신이 모두 계산할 때가 있는데요, 만약 독일인과 함께 식사했을 때 그 사람이 “Ich lade dich auf ein Bier ein”이라고 말한다면 ‘내가 맥주 한잔을 너에게 초대하겠다.’ 즉, 당신의 식사비까지 내가 결제하겠다는 의미로 식사비용을 각자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독일에서 현명하게 발코니와 정원 생활 즐기기 (feat. 예쁘게 가꾸는 방법 & 금기 사항)
독일 사람들에게 발코니와 정원은 매우 중요한 생활 공간입니다. 발코니와 정원은 자연을 사랑하는 독일 사람들에게 하늘을 바라보면서 여유 있게 모닝 커피를...
독일의 숨겨진 매력 찾기 – 독일은 뭐가 좋아요?
강력한 직업윤리, 정밀한 기술력 그리고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은 세계인의 의식 속에 독일에 관한 지울 수 없는 이미지입니다. 고고한 철학과 고전...
독일에서 팁(Trinkgeld) 주는 방법
독일에서는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일반적으로 결제 금액의 약 5~10%의 팁을 줍니다. 결제할 때 ‘Stimmt so’라는 말을 사용해서 간단하고 쉽게 팁을 줄 수 있는데 이는 잔돈은 주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결제금액이 8.3유로인 경우 10유로를 건네고 ‘Stimmt so’라고 말하면 팁을 포함해서 10유로를 계산할 테니 잔돈은 주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또는 ‘10 euro, bitte’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일상적인 병가 사용
전 세계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몸살을 앓던 얼마 전까지 나라마다 코로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병가를 내거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이미 코로나 시대 전부터 감기나 몸살로 아플 때 병가를 내고 일을 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왔습니다. 물론 병가를 쉽게 낼 수 없는 일부 직종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독일은 사람이 아플 때는 휴식을 취하고 회복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아픈데도 불구하고 출근해서 다른 사람까지 감염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병가를 쉽게 내는 편입니다.
독일 생활 커뮤니티
독일회사 들어가는 방법??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워홀비자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경영학과를 졸업을 했고, 처음에는 독일에서 공부를 하고 직장을 구할까 고민하다가 그러지 말고 바로 독일에서 취직을 해서 자리를 잡는...
독일 Leben in Deutschland 시험 준비하기 - 독일사회 3
** 본 포스팅은 독일 이민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작성됐으며, 평소 독일 이민에 대해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외 이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마트에서 계산할 때는 스피드가 중요
독일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계산원의 계산 속도가 너무 빨라 놀라지 않으셨나요? 장바구니에 내가 산 물건을 미처 다 담기도 전에 계산이 완료되고 허겁지겁 결제를 마치고 나면 또다시 빠른 속도로 뒷사람의 계산이 이어져 눈치를 보며 허둥지둥 물건을 쓸어 담아 마트를 빠져나왔던 경험 한 번쯤 다 있으실 겁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마트에 비치된 카트나 바구니에 계산된 물건을 일단 다 담고 사람이 없는 공간으로 가서 다시 물건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독일 마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또 다른 하나는 새로운 계산대의 문이 열릴 때 사람들이 차례로 줄을 서서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계산대에 줄이 너무 길어 또 다른 계산대를 열었을 때 한국이라면 사람들이 이미 줄 서 있던 순서대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누가 먼저 빨리 가서 다시 줄을 서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내 앞에 줄을 섰던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독일만의 독특한 생활 문화가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 작성: sugi
- ⓒ 구텐탁코리아(http://www.gutentag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에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거나, 추가로 기사로 작성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메일로 문의주세요 (문의 메일: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