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식 관련 글은 주식 시장이나 종목에 관한 이야기보다 훨씬 중요한 투자를 할 때 마인드와 훈련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대다수 사람은 확실히 오르는 종목을 찍어주길 원하지, 투자 마인드와 같은 지루한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투자의 고수들은 늘 “주식투자는 마인드” 라고 말합니다. 도대체 이들은 어떤 마인드를 말하는 것일까요? 또 이런 마인드를 키우기 위한 훈련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내 투자성향에 대해 고민해본적 있나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인데, 투자함에 있어서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나는 상승장과 하락장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편인지,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이익을 얻는 것을 더 선호하는지와 같이 사람마다 그 성향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단적인 예로 주식을 매수하고 얼마나 올랐는지 수시로 수익률을 체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느긋하게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 투자자가 있을 것입니다. 전자는 단기적 투자성향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이고, 후자는 장기적 투자성향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라 할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수익률을 체크하며 매도 타이밍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장기투자는 스트레스가 많은 투자법이 될 수 있고, 반대로 느긋한 사람에게 단기 투자는 오히려 더 큰 리스크를 안겨줄 수 있습니다.
2. 모든 투자는 본능과 반대로 간다.
장기투자든 단기투자든 꾸준히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인간의 본능과 반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어떻게 해야 주식투자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주가가 내려갔을 때 사고, 다시 주가가 오르면 팔면 됩니다. 하지만 막상 주가가 내려갔을 때는 각종 미디어나 뉴스에서 좋지 않은 뉴스들을 퍼붓고 있을 때입니다. 이렇게 시장이 공포에 휩싸이게 되면 투자심리도 위축되어 쉽게 매수 버튼을 누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본능은 공포에서 매수하지 못하게 설계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기 시작하여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들어오면 우리의 본능은 빨리 따라 사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때 매수하면 주가는 다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본능을 이겨내야 하는 행위는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3~4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사람 앞에 맛있는 밥 한 끼를 대접한다면, 그 사람은 먹고자 하는 본능을 이겨내고 거절할 수 있을까요?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이미 여러번 단식해보고 ‘5~6일은 더 굶어도 몸에 큰 이상이 없구나’라고 느껴봤던 사람이라면 훨씬 수월하게 그 식사를 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식투자에도 일련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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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포를 이겨내는 단 하나의 훈련법 : 경험
주식을 싸게 사기 위해서는 공포에서 살 수 있는 배포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본능은 이것을 거부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본능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경험해보는 것입니다. A 주식을 분석해서 앞으로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당장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공포에 휩싸일 때, 단 1주라도 좋으니 너도나도 팔려고 할 때 그때 사보는 것입니다. 남들이 전부 사고 싶어 하지 않을 때 사서 결과적으로 좋은 타이밍에 매수했다고 느꼈을 때 비로소 시장에서 오는 공포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것입니다. 단, 아무 주식이나 떨어진다고 매수하면 곤란합니다. 내가 매수한 A라는 주식이 높은 확률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본인만의 분석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나의 예로 나스닥 지수를 RSI 지표로 간단하게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RSI는 보통 과매수, 과매도 구간을 파악할 때 쓰는 보조지표인데, RSI 값(0~100)이 70 이상일 때는 과매수(=주가가 과열되었다), 30 이하일 때는 과매도(=주가가 저평가되었다)라고 해석합니다. (보조지표는 하나의 지표일 뿐 완벽하다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나스닥 지수는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만약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한다면 과매도 구간, 즉 공포구간은 좋은 매수 시점이 되며 평균 매수단가를 훨씬 더 유리하게 가지고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공포구간이 끝난 환희 구간(RSI 70 부근)에서 매수하는 오류를 범합니다.
4. 주식투자 마인드 : 고수와 하수의 차이
여러분은 왜 주식투자를 하려고 하시나요? 내가 투자하는 기업이 더 잘되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투자하시나요? 이런 마음으로 투자하시는 분은 아마도 거의 없으실 것입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투자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리 좋은 미사여구로 꾸민다 한들 “돈을 벌기 위해서” 일 텐데요. 돈 앞에 사람의 마인드는 항상 흔들리기 마련이고, 돈을 대하는 마인드 차이가 투자 고수와 하수를 구분 짓는 기준이 됩니다.
투자 초보자는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익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요즘은 어떤 섹터 군이 관심을 받고 있는지, 지금 투자 원금을 더 늘려서 더 많은 수익금을 노릴지와 같은 수익 중심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에 숙련된 사람이라면 수익 중심 사고 보다는 손실 중심 사고, 즉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춥니다.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어떻게 투자금의 비중을 줄일지, 투자금을 어떻게 분산시켜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지와 같은 고민을 합니다.
그렇다면 투자 고수들은 왜 다들 하나같이 손실중심사고를 하는 것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지금 수익이 잘 나고 있더라도 그 수익을 지키지 못하면 결국 성공적인 투자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항상 등락이 있기 마련이기에 상승장에서는 큰 수익을 얻고, 시장에 힘이 빠질 때는 리스크 관리를 하며 그 수익금을 지켜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상승장이 올 때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투자자는 운 좋게 상승장에 올라타서 수익을 봤다고 하더라도 하락장에서 버티질 못합니다. 상승장에서 수익을 본 것만큼 하락장에서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오히려 무리한 투자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시장은 벌었던 것 그 이상으로 빼앗아 갑니다. 주식투자에서 수익은 누구나 얻을 수 있지만, 리스크 관리는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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