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는 일반적으로 산모가 자연 분만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진행되는 수술입니다. 또한 분만 진통 과정 중에서 출산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 태반에 이상이 있는 경우, 심한 임신 중독증으로 분만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등 응급상황에서 긴급하게 이뤄지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산모와 태아의 건강 모두를 고려하여 결정되는 것이므로 자연분만이 좋은 것이고 제왕절개 분만이 나쁜 것이라고 여길 만한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왕절개술을 택한 많은 엄마들이 ‘자연 분만을 해야 아이가 건강하다’는 식의 비과학적이고 그릇된 통념으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리곤 합니다. 이는 태아의 약 3분의 1이 제왕절개로 태어나는 독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왕절개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
전문 설문조사 기업 YouGov는 압타클럽(Aptaclub)의 멤버쉽 회원 중 제왕절개를 통해 아이를 출산한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5%가 애초에 자연분만을 계획한 것과 달리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은 것에 대해 걱정하거나 죄책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자연분만을 통해 아이가 태어날 때 엄마의 질을 통해 밖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락토바실리와 같은 체내 유익균이 아이의 입속으로 들어가거나 피부로 흡수됩니다. 이는 아이의 장에 자리를 잡아 유해균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아기들은 산도를 거치지 않으므로 건강한 면역체계를 만드는 데 필요한 박테리아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압타클럽의 영양학 전문가인 알렉산드라 도브르친스키(Alexandra Dobrzynski)는 이에 대해 “불행하게도 수십년간 제왕절개가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점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하며 “영약학적 관점에서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장내 세균층의 발달은 몇 년이 걸려서 진행되는 것이고, 모유 내 영양분으로 충분히 보충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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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지원을 위해 가족과 친구, 전문가의 도움 필요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7%가 제왕절개로 마지막 자녀를 출산했으며, 5명 중 1명(18%)만이 선택적 제왕절개를 했고, 나머지는 자발적(47%)이거나 임신 중 의학적인 이유로 사전에 제왕절개를 계획(33%)하여 출산했습니다.
압타케어(Abtacare) 전문가팀의 조산사인 리사 학클링거(Lisa Hacklinger)는 “최근 조산사의 업무 중에는 제왕절개를 한 산모들을 돌보는 일이 포함”되며, 대부분은 출산의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고, 동시에 출산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하거나 죄책감을 느낀다고 언급했습니다. 뒤이어 “조산사가 사전에 임산부에게 제왕절개와 관련하여 교육하고 준비시키는 것이 큰 도움이 되며, 가족과 친구들은 산모가 스스로 느끼는 감정에 대해 편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산모와 예비부모를 지원하는 압타클럽
압타케어 전문가팀은 산부인과 전문의, 심리학자, 가족 상담사, 수유상담가, 조산사, 영양사, 소아과 전문의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예비 부모와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 전화나 왓츠앱을 통해 무료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11월 8일 저녁 8시 30분 압타클럽의 인스타그램채널에서 산부인과 의사와 소아과 의사와 함께 ‘(비)계획 제왕절개’에 대한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작성: 독일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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