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는 의사의 진단서만 있으면 언제든지 병가를 사용할 수 있고 심지어 진단서 없이도 3일간 병가를 낼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인은 눈치 보지 않고 병가를 사용하는 줄로만 알았지만 요즘 독일 사회도 아파도 일하는 게 미덕이라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독일 직장인의 70%는 아파도 병가 없이 평소처럼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나
독일 건강보험 회사인 Pronova BKK가 지난달 9월, 질병이나 질환으로 병가를 내는 직장인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한 조사를 위해 18세 이상의 독일 직장인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직원 10명 중 1명은 증상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평상시대로 근무했고 5명 중 1명은 증상이 심해 전염성이 높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무실에 출근했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아닌 다른 전염성 질환을 앓았던 20%의 직원과 호흡기 질환이 있는 18%의 직원 또한 병가를 내지 않고 정상적으로 출근했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조사 대상자 중 49%는 허리 통증이 있다고 답했으며 38%는 알레르기 질환, 16%는근골격계 질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질병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병가를 내고 쉬는 직원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독일 직장인의 70%는 아파도 여전히 일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병가로 업무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을 받거나 다른 직장 동료가 자신의 업무를 대신하는 부담이 생길까 우려하여 병가 못 내는 경우 다수
이에 대해 Pronova BKK의 상담 의사인 Gerd herold는 “아픈 직원 중 일부는 병가를 낼 경우 자신이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으로 취급받거나 다른 직장 동료가 내 일을 대신하게 되어 피해를 주지는 않을지에 대한 우려로 휴식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Gerd herold는 바이러스성 질병의 경우 안정을 취하지 않으면 다른 장기까지 손상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코로나 검사 결과가 양성인 경우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출근하는 것은 다른 직원의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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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연령에 비해 정신적 스트레스 많이 받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30세 미만 직장인
한편 조사 대상자 중 18~29세 사이의 젊은 직장인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들 중 94%는 초과 근무와 업무 수행 완료에 대한 압박으로 일상 업무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다른 연령대의 직장인과 비교했을 때 10% 더 높은 수치입니다. 이 밖에도 열악한 근무 환경(28%), 짧은 휴식 시간(27%)을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꼽았고 업무 실적과 실직에 대한 두려움으로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의 비율도 38%에 달했습니다.
또한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 30세 미만 직장인 중 64%는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답했지만, 이는 2년 전 조사 결과에 비해 14% 낮아진 수치이며 그 외 연령대의 직장인은 67%가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Gerd herold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이제 막 졸업하고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했던 사회 초년생들은 이 같은 전염병으로 취업의 문을 넘기 더욱 힘들었을 것이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들의 건강을 악화시켰다.”고 말하며 코로나 팬데믹이 젊은 직장인들의 건강 문제를 일으킨 원인이라고 전했습니다.
작성: s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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