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의 긴박한 경제 상황과 생활비 폭등 조짐 때문일까요? 재정적 위기에 봉착한 많은 독일인의 발길이 집 앞 전당포로 향하고 있습니다. 독일 내에 성업 중인 약 250개의 전당포는 일부 시민에겐 생명줄 역할을 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한창입니다. 과연 우리 같이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외국인 신분의 직장인, 자영업자 혹은 학생도 위급한 재정 위기 시 전당포 이용이 가능할까요? 가능하다면 무엇을 맡기고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요?
월급날은 멀었지만, 진작에 텅 빈 통장 잔고에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당장 오늘내일 지불 해야할 각종 청구서에 막막하지만, 담보로 은행 돈을 빌릴 자산도 마땅한 신용도 없습니다. 설사 은행 대출이 가능하여도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이미 때를 놓치거나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18세 이상 성인이면 국적 신용 불문 즉시 이용 가능한 독일 전당포 대출 시스템
Pfandhaus 혹은 Leihhaus로 불리는 독일의 전당포에서는 손님의 신용도나 신용 조사 기관 정보(Schufa)를 조회하지 않습니다. 독일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독일 은행 계좌가 있는 18세 이상의 성인은 신분증이나 여권만 제시하면 충분합니다.
담보로 예치될 귀중품이나 가치 있는 물건은 현장에서 즉시 감정되어 값이 매겨집니다. 최종적으로 가격에 동의하는 경우, 전당포의 계약 조건에 따라 대출 계약서를 작성하고 즉시 현금을 수령하거나 몇 시간 안에 계좌로 이체됩니다.
현금화된 귀중품은 수수료와 이자를 포함한 대출금이 상환될 때까지 전당포에 보관됩니다. 보통 약정 기한은 3개월이며 기한 후 1개월 안에 연장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연장 요청 없이 기한이 만료되거나(4개월) 대출금 상환 불이행 시 전당포는 해당 담보물을 경매에 부치는 등 재량껏 처분할 수 있습니다.
전당포가 주저 없이 현금화해주는 담보 물품 목록
보석, 시계, 금 그리고 은으로 대표되는 장신구는 전당포가 가장 선호하는 담보물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스마트기기로 불리는 고품질, 고사양의 값 비싼 전자 제품도 상태가 양호하고 완벽하게 작동한다면 현금화의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최근 독일의 전당포 시장은 심지어 자동차, 농업 또는 건설기계, 주택 등 고액 담보 대출로 확장되며 품목별 세분화, 전문화, 대형화되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액 단기 대출이 주를 이루는 전당포에서 당장 필요한 목돈 확보를 위해 가장 좋은 품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금, 은, 다이아 보석
- 금화 및 은화
- 진주
- 정품 시계
- 금이나 은으로 만들거나 도금한 가구
- 금이나 은으로 만들거나 도금한 장식이나 식기
- 예술품(누구나 인정하는 진품)
- 골동품 도자기
- 악기(가급적 보증서가 있는)
- 최신 스마트 TV
- 최신 스마트 폰(삼성, 애플 브랜드 모델)
- Playstation 5
- 오디오 시스템
- 카메라 및 캠코더
- 기념 우표 컬렉션(업주의 취향에 따라 취급하지 않을 수도 있음)
※ 주의 – 전당포의 업주는 대출금 미상환 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담보물을 경매를 통해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매 판매가 될 것 같지 않은 일부 품목은 취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애플의 새로 출시된 스마트 폰이나 상태가 완전한 명품 시계는 허용되지만, 오래된 휴대기기나 모조품은 물론 오래된 차량은 대출금 지금이 거부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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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담보물의 가치는 얼마에 책정될까?
본인이 기대하는 금액과 실제 감정가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진품으로 여겼던 금은보화가 종종 도금되었거나 모조품일 경우 기대는 절망으로 바뀝니다. 또한, 전당포의 영업적 관점에서 보통 현금이 지급되는 금액은 담보물의 시장 가치 20%에서 최대 50%입니다. 자동차, 오토바이, 농공업 기계 등 고가의 담보물은 시장 가치의 70~80%를 지급받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금은 얼마나 빨리 지급될까?
값어치 있는 담보물로 전당포에 직접 방문한 고객이 현금을 수령하는 데는 단 몇 분이 채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감정인(보통 전당포 업주나 가족)이 값을 정하고 고객인 금액 제안을 수락하면 대출 계약과 함께 현금은 즉시 지급됩니다.
전당포 대출 이자 그리고 수수료
현금을 융통하는 대가로 고객은 월 이자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독일의 전당포 대출 조례에 따라 법적으로 300유로 미만의 대출금 이자는 월 1%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300유로 이상은 최대 2%의 이자와 수수료는 월 2.0%~3.5%가 부과됩니다. 대출금은 돈을 빌린 후 다음 날이라도 즉시 상환하고 귀중한 담보물을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1개월 이자와 수수료는 합산되어 계산됩니다.
예시) 최대 90일(3개월)간 애플 아이패드 신제품에 대한 500유로 대출 비용
이자 15유로(1.0% * 3) + 수수료 52.50유로(3.5% * 3) + 원금 500유로 = 총 567.50유로
대출금 상환 기한 및 상환 불이행 시
일반적인 전당포 대출 계약 기간은 3개월입니다. 기간 후 1개월은 법적으로 보호받으며 이자와 수수료가 합산된 대출금을 상환하거나 계약 기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4개월 이내에 상환이나 계약 갱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담보물은 공개 경매로 넘어갑니다.
※ 경매 당첨 금액이 최초 대출금을 초과한다면 대출 원금, 수수료와 이자를 제한 차액은 경매물의 원소유자에게 돌려줍니다.
오프라인 전당포 vs 온라인 전당포
오랜 전통의 독일 전당포 사업은 법으로 철저히 규제됩니다. 영업 허가, 면허, 이자 및 수수료까지 독일에서 정식 등록된 전당포는 규제 당국의 관리와 감독하에 투명성을 유지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직접 방문 없는 온라인 전당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양식을 작성하고 담보물을 우편으로 접수한 다음 금액을 평가 받습니다. 놀라운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감정가를 평가 받고, 대출 동의 서약서를 다시 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절차 등으로 입금이 완료되기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집 근처 길가의 낡고 오래된 전당포는 세월만큼 오랜 신용과 노하우를 보장합니다. 나의 귀중품은 업주가 동의하면 즉시 현금으로 전환됩니다. 협회에 등록된 업체는 정말 급전이 필요할 땐 믿고 직접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아래 링크는 독일법의 테두리 안에서 관리되는 전당포 목록입니다.
※ 주의 – 전당포 사업 호황을 틈타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업체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업체는 독일 전당포 대출 규제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독일이나 EU 외의 국가에 등록되어 사고 발생 시 중재나 보상받을 기회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합법적인 전당포 대출 계약서에 포함된 사항
Pfandkreditvertrag로 불리는 ‘전표’ 혹은 ‘전당포 대출 계약서’는 대출금 상환 후 담보물을 되찾을 수 있는 반환 보증서 역할을 겸하기에 안전하게 보관해야 합니다. 계약서엔 담보물과 대출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 일련번호
– 계약 당사자 쌍방의 주소
– 담보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
– 대출 이자 및 수수료
– 대출 기간(개월 단위)
– 대출 금액
– 거래 전당포의 일반 약관
전당포 대출의 장단점
- 장점
– 현금의 신속한 확보
– 신용 조회 및 대출 기록이 남지 않음
– 복잡한 서류 작업 없음
– 소액 대출에 유리
- 단점
–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및 수수료
– 소중한 귀중품이 경매로 넘어갈 위험
– 나에겐 소중한 귀중품이 대출 거부될 수 있음
– 기대보다 금액보다 낮게 측정되는 담보물의 가치
통계업체 Statista에 따르면 독일의 전당포 신규 고객 수는 올해에만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독일에서 전당포 사업체를 운영하는 다수의 업주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 신규 고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특히 중산층과 은퇴자의 전에 없던 빈번한 방문이 놀랍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사업주로서 최근 업계의 호황은 개인적으론 큰 기쁨이지만, 한편으론 작금의 현상에 심각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작성: 오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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