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서 두 명의 경찰이 무고한 시민들을 폭행한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입니다. 특히 최근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이들의 대화 내용은 경찰 신분으로서 납득하기 어려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동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독일의 최대 경찰 스캔들이라고도 불리는 해당 사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경찰에게 표적이 된 밤거리 젊은이들
독일 범죄수사국(LKA)은 뮌헨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이 마약 중개상과 거래하고, 옥토버페스트 관계자와 부적절한 거래를 했으며, 무고한 사람들을 협박하는 등 각종 부정부패를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경찰들은 2016년 뮌헨의 구시가지를 순찰하던 중 두 명의 아프가니스탄 출신 젊은이들을 적법절차 없이 단속하고 폭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의 상황은 경찰의 바디캠을 통해 기록되었는데, 피해자들이 클럽에서 나와 공원을 향해 걸어가자 주차된 순찰차에 있던 해당 경찰들이 이들을 불러 세워 불법 수색하고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한 것입니다. 이후 피해자들을 땅바닥에 눕혀 완전히 제압한 후, 바디캠을 의식한 듯 렌즈를 손바닥으로 가리고 끝내 촬영을 중단시켰습니다. 피해자들은 이 과정에서 경찰을 밀치거나 폭력을 가한 혐의로 각각 1년 4개월 청소년 징역형과 300유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평소에도 마약거래와 폭력미화 일삼아
LKA 조사에 따르면, 이후 이들은 채팅창을 통해 멍이 들고 출혈이 심한 피해자의 사진을 주고받거나 자신들이 저지른 폭력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우며, “좋은 경험”이었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으며, 재판 중에도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것은 굴욕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LKA는 이들 중 한 명이 평소에도 동료들과 마약거래를 일삼았으며 폭력을 미화시킨 대화를 주고받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작성: 독일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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