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호텔과 캠핑장은 별을 통해 서비스와 시설의 등급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 처럼 별이 많을수록 럭셔리 호텔에 가까운데요. 여행을 하다보면 독일의 4성급 혹은 5성급 호텔이라고 하더라도 그 시설과 서비스가 등급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호텔도 있습니다. 옆 나라인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호텔이 더 좋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과연 독일의 호텔 등급은 어떤 기준으로 매겨지는 걸까요?
1. 독일의 3성급 호텔 수준은 이렇습니다.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내에서 여러 국가들이 호텔에 대한 통일된 기준으로 호텔의 등급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 기준은 독일 이외에도 오스트리아, 스위스, 체코, 헝가리,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그리고 몰타 등이 포함되며 독일의 호텔은 대부분 3성급 호텔로 생각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독일의 평균인 3성급 호텔 기준은 대략 어떻게 될까요?
– 손님을 맞이하는 리셉션이 존재하는가?
– 리셉션에 직원은 14시간 이상 상주하고 있으며, 24시간 연락이 가능한가?
– 리셉션 직원이 영어와 독일어, 최소 2가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가?
– 객실에 화장대와 의자, 거울, 전화기가 구비되어 있는가?
– 객실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가?
– 객실 냉장고에 다양한 음료가 마련되어 있는가?
– 요청할 경우 베개와 담요가 더 제공되는가?
– 헤어드라이어와 타월이 구비되어 있는가?
– 옷이 찢어졌을 때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재봉 키트와 신발 청소도구가 준비되어 있는가?
– 세탁 및 다림질 서비스가 제공되는가?
위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 3성급 호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성급 호텔의 이용료는 하루 기준 평균 100유로 선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유로의 숙박료를 내고 위와 같은 시설과 서비스를 누리지 못했다면 더 낮은 등급의 호텔을 비싸게 예약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3성급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위 항목에 부합하지 않았다면 리셉션에 불만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4성급 호텔은 이 기준보다 조금 더 높은 기준이 적용됩니다. 직원의 리셉션 대기 시간이 16시간이 되어야 하고 객실에는 소파와 미니바가 구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조식 서비스가 객실에서 가능한 룸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며, 고급 레스토랑이 호텔 내에 있어야 합니다. 5성급은 호텔의 최고 시설로 도어맨이 손님을 맞이하고, 24시간 리셉션을 이용할 수 있으며, 3성급 호텔 이상에서 제공되는 재봉 키트 대신 직원이 신속하게 세탁업무를 처리해줍니다.
2. 별 개수가 같다고 다 같은 수준의 호텔이 아니다. 유럽의 국가마다 다른 등급 기준
독일과 함께 동일한 호텔 평가 기준을 가진 나라(오스트리아, 스위스, 체코, 헝가리,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몰타 등)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는 국가별 기준이 제각각 다릅니다. 이 말은 영국이나 프랑스 여행에서 3성급 호텔을 예약할 때, 독일의 3성급 호텔 수준을 예상하고 예약한다면 서비스와 시설이 다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 호텔 등급을 평가할 때, 건물의 시설과 퀄리티에 더 많은 점수를 부여하며, 호텔 레스토랑에 인기 많은 셰프가 근무할 경우 “Palace”라는 비공식 이름이 부여되기도 합니다. 프랑스 여행할 때 근사한 저녁 식사를 원한다면 Palace가 붙은 호텔을 찾으면 됩니다. 영국의 경우, 친절한 서비스를 원한다면 등급이 높은 호텔을 찾아야 합니다. 영국의 호텔 평가는 시설보다는 직원들의 서비스를 더 비중 있게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는 등급을 매길 때 청결을 가장 최우선으로 보기 때문에 위생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이탈리아에서 등급 높은 호텔을 찾아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독일에서도 공식적인 5성급 호텔은 아니지만, 5성급 호텔을 능가하는 예외적인 호텔이 있습니다. 바로 베를린과 쾰른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호텔의 시설은 매우 럭셔리하지만, 호텔 자체적으로 5성급 타이틀을 포기했습니다. 왜냐하면 5성급이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예약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고 이로인해 정작 호텔에 주로 투숙해야하는 비지니스 파트너들의 호텔 이용에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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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캠핑장에도 등급이 있다. 하지만 조금은 애매한 평가 기준!
2000년 독일 캠핑산업연방협회(BVCD)는 독일 관광협회(DTV)와 함께 캠핑장 평가를 위한 특정 지침을 만들었습니다. 이 평가는 크게 캠핑장의 리셉션, 서비스, 일반 시설 및 위생시설 평가로 나누어집니다. 리셉션 평가는 호텔과 마찬가지로 외국어 구사 여부를 포함하여 각종 안내 자료 등이 잘 구비되어있는지를 평가합니다.
위생시설 평가는 온수 이용 여부, 벽과 타일의 상태, 화장실 청결도, 조명, 장애인 이용 가능 여부 등이 평가됩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는 사용 가능한 캠핑 면적, 캠핑 피치 내 전기 콘센트 유무, 적절하게 캠핑 구역이 나누어져 있는지 등을 평가합니다. 각 캠핑장은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3년마다 재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독일산업연방협회의 등급별 평가 기준은 객관적이기보다는 다소 주관적인 평가들도 포함되어 있어, 홍보용 등급을 매기기 위한 평가가 아니냐는 일각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2021년부터는 5성급 캠핑장보다 한 등급 위인 Superior 등급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등급은 기본 캠핑장 시설 뿐만 아니라 캠핑장 내 실내 수영장과 같은 특별한 여가 활동 시설이 있거나 캠핑장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 부여될 수 있습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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