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 오후 4시경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한인 여성 교민이 검색대를 통과해서 나오자마자 바로 그 자리에서, 가림막 없이 공개된 장소에서 추가 검사를 위해서 옷을 벗어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받고 피해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구텐탁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피해 교민 여성은 독일 생활을 15년 넘게 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이번 일만큼 불쾌하고 기분 나쁜 일은 없었다고 말하면서 다른 한인 교민분들이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사건 개요
피해 교민은 지난 4월 22일 오후 4시경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 터미널2에서 이탈리아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검색대를 통과하였습니다. 검색대 통과 후 50대 중반의 여성이 강압적인 어투로 추가 검사를 위해서 입고 있던 원피스를 벗으라고 요구하였고, 피해 교민은 이렇게 열린 공간에서는 그럴 수 없다, 이 원피스 안에는 속옷이라고 말하며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가림막이 있는 곳에서 진행하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여성 검색원은 강압적인 말로 탈의를 강요했고, 오히려 너의 원피스는 이쁘니 걱정말라는 조롱조의 말도 덧붙였습니다.
피해 교민은 겁에 질려서 어쩔 수 없이 가림막 없는 모두가 볼 수 있는 장소에서 원피스를 모두 탈의했습니다. 처음에는 지퍼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여서 지퍼를 내렸으나, 여성 검색원은 원피스 전체를 탈의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다행히 피해 교민은 원피스 안에 상의 하의 레깅스를 입고 있었지만, 그 역시 속옷의 성격이었기 때문에 불쾌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현장 경찰에 항의
사건 후 피해 교민은 검색대 옆에 있는 경찰에 항의했으나,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고, 보안 검색대의 매니저에게 항의했으나, 그 역시 원피스가 이쁘다는 말과 함께, 가림막이 있는 장소에서 하지 않고 왜 공개된 곳에서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였습니다.
공식 항의 결과
피해 교민은 공항에 항의 메일을 보냈으나, 공항의 답변은 보안 검색대의 직원들은 공항 소속이 아닌 SECURITAS라는 외부 보안회사의 직원들이며 자신들이 추가 정보를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연방 경찰에도 신고했으나, 아직 뚜렷한 회신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CCTV 확인 요청 역시 거부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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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
피해 교민은 공항 검색대와 같은 곳에서 검색원의 요청에 불응할 경우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해서 이러한 불쾌하고 황당한 요구에 응답했지만, 피해를 당하기 전에 경찰을 부를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몸 수색을 거부할 경우 공항에서 나가야 하고 탑승자 명단에서도 제외됩니다. 따라서 몸 수색에는 응해야 하나, 이번 사건처럼 기본 조건을 지키지 않는 수준에서의 요청에는 항의할 수 있습니다. 경찰을 불러서 몸 수색에는 동의하나 기본적인 인권 보호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 작성: 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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