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태어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 하여야 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죽은 후에 장기 기증을 통하여 꼭 필요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고 희망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장기 기증을 선택 하기도 합니다. 장기 기증이란 신장, 간장, 췌장, 안구, 폐, 심장 등의 인간의 내장기관을 타인의 정지된 기능 회복을 위하여 필요한 장기를 이식하여 주는 것을 말합니다. 즉 의학적으로 더 이상 회생할 수 없는 사망, 또는 뇌사자의 장기를 기증하여 생명을 나누는 행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독일인의 80%가 장기기증에 긍정적, 하지만 실제 등록된 사람은 적어
독일에서는 이러한 장기기증이 다른 EU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연방 보건 교육 센터에 따르면 독일인의 80%가 일반적으로 장기 기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지만 공식적으로 기증을 한 비율은 아주 낮습니다.
CSU의 보건 전문가는 실제로 잠재적으로 충분한 기증자가 있을 것이지만 현재 등록되어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준 인구 100만명당 11.5명으로 48명의 스페인, 27.73명의 이탈리아, 25.52명 영국의 비율로 장기 기증자가 등록되어 있는 주변 국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입니다.
신장이 좋지 않아 투석에 의존해야 하는 환자들은 매일 4회에서 5회정도 세 네 시간에 걸쳐 체액을 투석해야 합니다. 투석 이후에는 모든 장비를 소독하고 청소하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새로운 신장과 췌장을 이식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독일의 장기기증 상황에서는 새로운 신장을 얻기 위한 대기 시간이 10년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장기 이식은 질병의 중증도, 이식 성공 가능성 및 대기 시간을 기반으로 이식의 순서가 정해지는데 독일의 장기 이식 대기자 명단에 있는 9,000명의 사람들에게 기증된 장기는 너무 적기 때문에 위독한 것으로 분류되더라도 최소 4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독일 장기이식 재단의 악셀 라멜은 “사망 선고를 받은 고인들의 장기 기증 카드나 유언장에 장기 기증 의사를 문서로 기록한 것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고통스럽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기기증 의사를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현재 5명의 사망자 중 1명 미만의 사망자만이 기증 의사를 문서로 기록해 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매년 1,000명 이상이 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개정된 새 법률, 장기기증 여부 직접 등록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 추진
때문에 녹색당을 중심으로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법률 개정이 이뤄졌습니다.
현재 독일은 생전에 명확히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기 기증을 진행하는 옵트인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새로 개정된 법률에는 장기 기증에 대한 의사결정 의지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며, 연방 하원은 1년전에 이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새 법률에는 장기 기증은 기존과 같이 기증자의 동의가 있어야 허용되지만 일반 의사는 2년마다 환자들에게 장기 기증에 대해 고지하고 설명할 의무가 있으며 운전 면허증을 위한 응급처치 수업과정에서도 이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고 명시되었습니다.
또한 신분증이나 여권 갱신 시에도 관련 정보와 함께 기증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도록 하는 법안도 포함되어 있으며 온라인으로 장기 기증 여부를 직접 등록할 수 있는 장기 기증 등록 디지털화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이 결정은 언제든지 온라인을 통해 변경할 수 있으며 병원에서는 온라인 등록을 조회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도 새 법률에 포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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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논의되고 있는 옵트아웃 제도
연방 하원의 좌파당의 보건 정책 대변인 카트린 보글러는 새 법안을 지지하는 캠페인을 벌이며 이번 법률 개정과 함께 상정 됐다 부결된 옵트아웃(장기 기증 거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 장기 기증에 동의한 것으로 추정하는 제도)을 재추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사람들이 이 주제에 대해 더 자주 접근해야 하고 두려움과 불안을 없애기 위한 조언을 받을 기회도 있어야 한다. 유가족이 반대하는 경우 재고의 여지가 당연히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우터 바흐 연방 보건부 장관은 “장기 기증 의사가 없다면 적어도 비장기 기증자라는 의사를 명백히 밝히고 문서화 해야 한다. 이는 요즘 시대의 새로운 도덕적 기준이다“라고 견해를 밝히며 옵트아웃 제도를 지지했습니다.
한편 연방 보건부는 1월 중순으로 계획되어 있었던 디지털 장기 기증 시스템이 올해 말까지 준비되기 힘들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기술적이고 조직적인 문제 및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시스템 구축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에 연방 하원의 보건 정책 대변인 보글러는 “연방 보건부가 장기기증 문제를 중요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 현재의 코로나 상황으로 병원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정부는 장기기증관련 디지털화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장기기증에 관한 이슈가 뒤쳐져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 구텐탁 코리아는 후속 기사로 독일에서 장기 기증을 신청하는 방법과 알아야 할 점에 대해서 작성 예정입니다. 이 링크를 통해서 독일 내 장기 기증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작성: N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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