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난 현재 어떤 정당이 연립내각을 이뤄 정부를 이끌어 갈까 화두입니다. 다른 지향점을 가진 정당들이 서로의 연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녹색당과 자유민주당(FDP)은 이미 만나 연합을 약속한 듯 보였습니다. 기민∙기사 연합은 당내에서 치열한 권력 싸움을 보이고 있고 자메이카(CDU/CSU, Grünen, FDP) 연합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상태입니다.
녹색당과 자민당의 연합 가능성
녹색당과 자민당(FDP)은 합동 정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듯 보입니다. FDP의 당대표 린트너와 녹색당의 대표 베어복은 어제자(화)에 만났고 이를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린트너와 베어복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두 명의 당대표 외에 FDP의 사무총장 Volker Wissing과 녹색당 공동대표 Robert Habeck가 찍힌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이들은 “새 정부를 물색하는 도중 두 정당끼리 유사점을 찾았다”며 “다른 추구점에는 중도적인 방법을 고려하겠다”며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양당은 정치적 협력을 기본 목표로 삼았으며 독일 정치의 ‘새로운 시작’을 선언했습니다.
FDP와 녹색당은 “일단 사회민주당(SPD)과 기민∙기사 연합(CDU/CSU)은 합동 구성은 좀 더 대화가 필요하기에 후에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SPD의 숄츠는 신호등 연합(SPD, Grünen, FDP)을 원한다
이전 올라프 숄츠는 신호등 연합(SPD,Grünen,FDP) 구성을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 베를린 SPD 의회에서 숄츠는 “3당이 뜻을 함께 모은다면 잘 맞을 것이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그는 “3당이 각각 다르지만, 진보를 위해 의견이 겹치는 당들이라며, 함께 모이면 좋은 정부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시민의 55%는 신호등 연합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그 외 33%는 자메이카(CDU/CSU, Grünen, FDP) 연합에 찬성했습니다. 반대로 친기업 FDP 지지자들은 신호등 연합(41%) 대신 자메이카 연합(51%)을 더 선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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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민 라셰트의 입지와 기독사회당(CDU)과 기독사회당(CSU)의 충돌
CDU 총리 후보 아르민 라셰트는 26일 선거에서 낙방한 이후로도 자메이카 연합(CDU/CSU, Grünen, FDP)으로 총리가 될 가능성을 붙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라셰트가 패배를 인정해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CDU/CSU 연합에서는 최소 두 차례의 사임 요구가 공식화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CDU와 CSU와의 관계 또한 심상치 않아졌습니다. CSU의 의회 대표인 Alexander Dobrindt는 CDU로부터 입장을 명확히 하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Dobrindt를 비롯한 CSU 의원들이 바이에른주 총리 마르쿠스 죄더를 자메이카 대표로 내세우고 싶어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죄더가 자메이카 협상을 위해 총리직을 인수하고 CDU로부터 쫓겨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는 죄더가 그러한 야망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러한 소문은 그저 추측일 뿐, CSU는 CDU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죄더는 이 문장을 말한 뒤 바로 CSU가 자메이카 구성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그의 기자회견 이면에는 CSU가 앞으로의 계획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CDU에서는 어떤 것도 계획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곧 자메이카 연합이 승산이 있는지는 명확해질 것입니다. 현재 CDU와 CSU는 지금껏 최악의 선거 결과로 큰 좌절을 맛봤습니다. 또한 현재 권력을 선점하기 위해 두당 사이의 기류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럴 때 라셰트는 그의 정치적 역량을 보여줄 마지막 기회처럼 보입니다.
작성: 에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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