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을 기점으로 전 세계의 모든 시계는 멈췄습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거리에서… 우리는 서로를 볼 수도 만날 수도 없었습니다. Covid-19 펜데믹 상황의 2년여간 시간동안 우리는 마스크 안에 갇혀 비대면 생활을 계속 해야만 했습니다. 학생들과 온라인 상에서의 만남은 즐겁지만, 즐겁지만은 않은 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당연했던 교실수업이 너무 그립고 우리 아이들이 보고싶던 이 때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졸업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다행히 독일의 상황이 조금씩 나아짐에 따라 작년에 이어 9월로 연기된, 그 어느때보다도 특별한 졸업식이 지난 9월 11일 토요일 청초한 날씨와 더불어 진행되었습니다. 철저하게 보건 당국의 위생수칙과 방역수칙에 따라 제한된 인원으로 시행되었습니다.
먼저 신은경 교무부장의 사회를 필두로 식이 시작되었고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김미경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로 졸업식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토요일 귀한 시간을 할애하여 자발적으로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에게 오늘 졸업식이 매우 뜻깊은 자리이며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겠다는 학부모님의 열정이 이 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는 한국 교육과정의 교과서를 주교재로 학습하고 한국에서 교육받은 교사들의 지도로 한국의 역사, 문화, 사회, 정서를 이해하도록 학습함을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상 초유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기간 동안 한국학교는 모든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음을 피력하셨습니다. 더불어 2년 과정의 유치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의 한국의 정규교육과정과 부합한 학제를 가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한국학교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졸업 후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삶을 개척해 나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학생들에게 전하셨습니다. 끝으로 14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해 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를 표하시며 인사말을 마치셨습니다.
다음으로 이지숙 주독한국교육원장님께서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특히 매주 토요일마다 14년동안 한결같이 한국학교로 이끌어 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를 표하셨는데 학생들의 졸업장은 학부모님들에게 드리는 공로패이기도 한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한국학교에서 보낸 시간이 단순한 한국어 공부 시간이 아닌 학생들이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긴 여정이며 독일과 한국이라는 두 개의 세계를 들여 볼 수 있는 가능성과 다양성을 경험한 시기였음을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운 시기에도 애써 주신 교장선생님, 선생님들, 학교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하시며 축사를 마치셨습니다.
김병구 운영위원장님의 축사에서는 먼저 어렵게 준비한 졸업식을 위해 준비한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들께 감사인사를 전하셨습니다. 어릴적 아버님의 모국어 중요성에 대한 말씀을 들으며 매일매일 한국어로 일기를 쓰셨고, 지금 생각해보니 아버님의 생각이 얼마나 훌륭하고 한국어가 소중했는지 깨닫는 경험이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선진국으로 진입한 한국이 세계를 이끄는 리더쉽을 발휘하기 위해 졸업생들이 얼마나 큰 기회를 갖고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는지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다음으로 총영사관님을 대신하여 이지숙 교육원장님께서 매우 뜻깊은 상인 12년 동안 한국학교에서 수학한 학생들 (신세민, 홍어진, 김사랑, 우리 레오니드 아렌스, 박준우, 소피 은신 가르베, 송민준, 최우진 이상 8명) 에게 표창장을 수여하였습니다. 그리고 바쁜 고3 시기에도 한주도 빠지지 않고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 (홍어진, 박준우, 최우진, 김여 울 이상 4명)에게 개근상을 수여하였습니다.
이어 고 3 담임 김지혜 교사의 축사에서는 이번 학년은 교실에서의 만남과 수업보다 온라인으로 수업이 주로 진행되어 아쉬움이 큰 한해였지만 매주 토요일, 온라인 수업에 열심과 성실하게 참여해 준 제자들에게 대견한 마음과 감사를 전하였습니다. 『호시우행: 호랑이와 같은 눈빛을 띈 채 소처럼 나아간다』 예리하게 상황을 관찰하여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신중하고 끈기 있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이 사자성어처럼 선생님이자 인생 선배로서 경험을 말하자면 삶을 결정한 중요한 일들은 단번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인생의 정답은 없지만, 포기하 지 않고 열심히 사는 하루하루가 학생들 인생의 답이 될 것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아쉬운 마음으로 선배들을 떠나 보내는 재학생(유성준) 송사와 멋진 미래를 위해 도전하는 포부를 담은 졸업생(김여울)의 답사가 있었습니다. 또한 박승관 전 운영위원장에 대한 감사패 수여로 10여년동안 수고하신 공로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으로 재학생들이 선배들을 위해 만든 졸업 축하 동영상, 『코로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라는 제목으로 수업시간에 담임교사와 함께 제작한 졸업생들의 동영상, 2019년 실시한 『어서 와 한국문화 3박 4일』 캠프 동영상을 모두 함께 시청하였으며 졸업생 이상지군의 멋진 랩 공연으로 졸업식장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들을 모두 무대로 모셔 졸업생들이 감사의 말을 전하며 꽃다발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스크 너머로 눈물을 훔치는 부모님도 보여 눈시울을 붉히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학생들과 함께한 모든 시간은 그 어느때보다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졸업식이었고 잔잔한 감동이 있었으며 마스크 넘어 학생들의 밝은 미소가 졸업식 내내 엿보였던 행복한 졸업식이었습니다.
오늘 졸업한 송재현, 홍어진, 이상지, 김사랑, 김선우, 박원준, 소피 은신 가르베, 신세민, 박우진 정두리, 박준우, 홍유건, 김여울, 배재성, 한하늘, 김수현, 우리 레오니드 아렌스, 송민준, 최우진 이상 19명) 학생들은 코로나 상황에서의 특별한 졸업식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며 이제 더 넓은 세상으로 가슴 설레이는 출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위 학생들을 우리 모두 진정으로 응원하며 멋진 출발의 앞길에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고3
- 교사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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