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미국, 호주, 캐나다가 이민국가로 알려진 것에 비해 독일은 이민자를 받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엔 역사적으로 독일제국, 바이마르 공화국, 독일 연방 공화국을 거치면서 많은 이민자들이 있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엔 이민자의 숫자가 훨씬 증가했습니다.
2020년 독일 이민자의 대다수는 다른 유럽 국가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통계적으로 약 50%는 유럽연합(EU, 특히 루마니아, 폴란드, 불가리아)에서 왔으며 13%는 아시아, 약 4%는 아프리카, 약 3%는 미국에서 이주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전쟁, 억압, 또는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EU 중 독일로 들어오는 난민들도 이주민으로 간주됩니다. 가장 최근엔 EU 브뤼셀 회담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2만 명을 유럽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문제는 2020년 10월 프랑스에서 일어난 이슬람 극단 주의자에 의한 프랑스 교사 살해 사건 등이 유럽 독일 내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킨다는 데 있습니다. 유럽 시민들은 이런 사건을 통해 이슬람, 망명, 이민자, 극단주의 등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되며 실제로 독일 내 외국인 혐오, 이슬람 적대감, 난민의 평가 절하 등이 2020년에 크게 증가했다는 결과가 비엘 레펠트 대학과 스티퉁 메르카토르이 연구원들의 장기 분석 ZuGleich(소속 및 동등성)에 나타났습니다.
소속 및 동등성 연구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독일 내 2005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전화인터뷰로 토대로 하였습니다. 응답자의 약 1/3은 이민자들이 그들의 고유한 문화적 특수성을 포기하고 독일에 동화돼야 한다고 했으며 10%는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면서 독일 사회에 참여하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또 10명 중 1명은 이민자들의 정체성, 독일 사회 참여 모두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보였습니다. 응답자들은 이민자가 소속되기 위해선 독일어(94%)를 말해야 하고 독일 정치 기관과 법률(93%)를 존중하며 일을 해야 한다(86%)고 답했습니다. 실제 독일의 약 620만 성인은 독일어를 제대로 읽고 쓸 수 없으며 이중 절반은 독일어가 모국어가 아닙니다.
또 시리아 사람 4명 중 3명은 HarzIV(저소득 생계 보조)를 받고 있으며 2019년 외국인의 HarzIV 수령 비용은 이전 12년에 비해 두 배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2020년 연방 고용국에 따르면 3월부터 5월까지 독일 여권이 없는 실업자 수는 24% 증가하여 84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일을 하지 않고 경제적인 이득(HarzIV)를 얻기 위한 이민자들의 증가를 독일 사회는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결과와 통계, 또 난민 문제를 다루는 몇 군데의 연구센터들의 의견은 독일 정부의 이민자, 난민정책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독일에 정착 후 어떤 사안들에 대한 이민, 난민들의 의견은 잘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이민자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기타 SNS에서 자기들의 개인 페이지와 그룹 등을 통해 독일어가 아닌 그들만의 언어로 주고받습니다.
이런 좁은 공간 안에서 자신들만의 언어로 주고받는 독일에서의 삶, 자신들의 위치 등에 대한 주제들은 독일정부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습니다. 일부 이민자들에 의한 살인, 극단적인 폭력 등에 대해 독일 사회에서 토론하지 않는다면 최근 두드러지는 이민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성:무쏘뿔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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