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개월간 준비하지 못한 것을, 다음 몇 주 동안 어떻게 준비할 수 있다는 건가요?
2월 10일, 록다운 연장 발표 기자회견 장에서 한 기자가 메르켈 총리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이번 2월 10일 연방 주 회의에서도 독일 정부는 일관된 교육정책을 제시하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학교 재개방은 각 연방주의 재량에 맡기며 조만간 일관된 교육 정책 매뉴얼에 제시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기자는 저런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독일 교육부는 작년 4월, 1차 록다운 후, 12월까지 학교가 정상 운영되는 동안 약 10개월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코로나 팬더믹 상황 속에서의 일관된 교육 정책 및 온라인 수업에 대비하지 못한 점이 현재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독일 온라인 수업에 대한 조사를 위해서 구텐탁코리아는 12학년 학생을 인터뷰하였습니다.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는 마스크를 쓰고 학교를 다녔고, 선생님들은 마스크 착용, 안전거리 유지를 철저하게 관리했다고 합니다. 이 규칙을 반복해서 어길시에는 학교에 나올 수 없게 되므로 학생들 역시 규칙을 대체로 잘 지켰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12월 초부터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은 기존의 학교 시간표와 100%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과제는 평상시보다 온라인 수업 기간에 평소보다 약 2~3배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더욱더 많은 스트레스 속에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 플랫폼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에 로그인한 후, 자신의 학교를 찾아가는 방식인데 불안전한 서버로 인해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들의 얼굴이 나오도록 비디오를 켤 때, 그 수가 많은 경우 서버가 다운되며, 한번 서버가 다운되면 수업이 다시 진행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날의 수업은 과제로 대체가 되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과제의 양이 많아지게 됩니다.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은 과제 외에도, 수업 과정을 쉽게 따라가지 못하는 점입니다. 교실에서는 편하게 손을 들고 할 수 있는 질문도 온라인상에서는 한 번 기회를 놓치면 질문의 틈을 잡을 수 없게 되는 일도 학업의 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학생들은 교실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어 합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좀 더 편리한 환경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하기를 원합니다.
독일 교육부는 1차 록다운 후, 2차 대 감염이 오는 것이 예상된 상황에서도 적절한 교육 시스템을 준비하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일관된 교육 정책과 개선된 온라인 교육 환경 제공을 통해서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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