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지 않는 이력서를 위한 팁
취업 성공 후기 · 오늘 금년 들어서 처음으로 대졸신입 면접을 진행했다. 총 지원자수는 700여명. 그 중 면접 기회를 얻은 사람은 단 16명이었다. 면접을 치를 때마다, 그리고 지원자들을 대할때면 참 미안한 감이 든다. 내가 뭐 그리 잘났다고 그 지원자들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평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말이다. 하지만, 그런 자격이 있고없고 간에 일은 일이다. 700명이든 7000명이든 이력서는 걸러야 한다. 담당자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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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채용업무를 시작했을때라면 700명 정도의 이력서라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을 10년 넘게 하면서 경험이 쌓이다 보니 몇가지 나만의 명확한 기준이 생겼다. 그리고 그 기준에 따라 걸러진 지원자들을 실제로 검증한 결과 "어떻게 이런 사람이 면접에 참석하게 됐을까?" 란 생각을 들게한 사람은 없었다. 적어도 보통 이상의 수준은 된 분들이었다. 물론 담당자의 전문성에 따라 서류전형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그렇다고 그 기준이란 것들이 그렇게 복잡하다거나, 심오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왜냐고? 그렇게 복잡하게 들어가지 않아도, 몇가지 기본적인 기준만으로도 충분히 지원자들을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100% 서류전형 합격을 보장하는 팁을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수많은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보면서 "아~정말 이건 아닌데, 이렇게 쓸 수 밖에 없었을까?" 하는 몇가지 팁이 있어서 공유해 보고자 한다. 이른 바 "떨어지지 않는 이력서" 를 쓰기 위한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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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본 중의 기본, 그러나 가장 많이 탈락시키는 이유 '사진'
요즘 블라인드 채용이다 뭐다 말들이 많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사진을 요구한다. 요즘같은 시대에 사진이 뭐 그리 중요하냐? 인성이 중요하지, 사진이 중요하냐? 고 말할 분도 계실 것이다. 근데 경험상 보니 인성 좋고, 실력 좋은 분들은 사진을 그렇게 안 찍는다.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 정말 찍기 싫어하는 표정의 사진 등 말이다. 사진이야말로 이력서의 구성요소 중 기본 중 기본이며 보수적인 인사담당자에게 "얘는 됐어" 라고 찍힐 빌미를 주는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특출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정성스럽게 사진을 찍어 제출하는 것이 좋다.
2. Ctrl +C & Ctrl + V 자기소개서로 큰 기대를 하지 마라
어느 회사에나 통용될 수 있는 '효율적' 인 자기소개서를 써놓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그 틀은 유지를 할 수 있지만, 한 회사를 찍어 제출한다면 그 회사에 맞게 각색하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고 힘 안들인 자기소개서는 인사담당자의 눈에 거슬리기 십상이다. 적어도 지원하는 회사의 이름 정도는 몇번씩 거론은 되어야 한다. 아니면, 최소한 다른 회사 이름이 들어가게 해선 안된다.
3. 근거없는 사실,의견을 나열해 봐야 아무도 안믿는다. 자신만의 스토리와 느낌을 섞어서 자기소개서를 써야한다
"나의 장점은 성실함이다. 사람을 좋아한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등등 그 진위를 알수 없는 사실을 나열하는 자기소개서가 많다. 그래봐야 "그래서, 뭐 당신말을 어떻게 믿을거냐고?" 란 생각이 들 뿐이다. 대신, 자신이 경험한 사실과 그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것을 깨닫게 되었는지를 써주는 것이 좋다. 그래도 살면서 생각이란 것을 하며 사는 사람이구나라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자기소개서라는 것도 글의 한 종류이다. 재미있으면 잘 읽히고, 재미없으면 안 읽힌다. 이 때 자기소개서를 재미있도록 만들어 주는 요소가 바로 이런 스토리와 느낌이다. 간혹 보면 명언이나 유명인의 이야기, 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인용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그런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 다 아는 이야기들이고 식상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인용을 할거라면 정말 희귀한 내용이라거나, 업계의 최신 사례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자신만의 깊은 고민이 녹아든, 자신의 경험담과 생각을 풀어쓰는게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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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력서에 누락이 있거나, 오타가 있으면 안된다.
이 역시 기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다. 이런 이력서를 보면서 인사 담당자는 당신이 절실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라도 출신학교, 졸업년도, 학점, 보유 자격증, 관련 점수 등을 꼼꼼히 기재해야 한다.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어야 할 사항이 없는 이력서는 탈락 1순위 이력서가 된다.
5. 자기소개서는 적절한 양으로, 그리고 간결한 문장으로 써라.
적절하다는 표현이 애매하다면 조선일보 칼럼 코너인 '만물상'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 칼럼은 5개의 문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문장 한 문장이 길지 않다.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들어가는 수식어가 많지 않다.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으며, 핵심 주제가 첫 문장에 제시되어 있어서 다음에 올 말이 쉽게 예상이 된다. 앞에서 재밌는 글이 잘 읽힌다고 했다면, 여기서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자 한다. 재밌을 뿐만 아니라, 쉬워야만 잘 읽힌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후자를 택하고 싶다. 쉬운 글은 잘 읽히고 재밌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6. 자기소개서에서 앞문장과 뒷문장의 호응이 잘 이뤄져야 한다.
예를들어 자신의 성실함에 대해 쓴다고 쳐보자.
"저는 성실함이 장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장점을 바탕으로 귀사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렇게 쓴다면 당신이 성실하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 어떤 근거로 그런 얘길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논리가 빈약하게 느껴진다. 대신 이렇게 써본다면 어떨까?
"저는 성실함이 장점입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6년간 단 한번도 개근상을 거른 적이 없습니다. 대학 재수시절 학원 새벽반을 다니면서 학원 보조 알바를 해야했기 때문에 단 한번도 새벽 6시 수업을 놓친적이 없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아르바이트 시절 10개월간 한번도 빠짐없이 출근했고, 지각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의 이력은 저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며, 이런 제 장점을 바탕으로 귀사에서도 성실하게 회사생활에 임할 것이라 자부합니다."
앞의 문장에서 결론을 먼저 제시해 주었고, 뒷 문장들이 앞문장을 뒷받침해주도록 쓴 것이다. 이런 흐름을 유지해야 읽는 사람이 뒤로 넘어갈 수가 있다. 흐름이 억지스럽거나, 비약이 심하여 갑자기 후욱하며,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버리면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7. 낯설은 표현을 피하면서, 전문성 있어 보이는 용어들을 써라.
자기소개서에서는 아는 티를 내야한다. 지원하는 직무분야에 대한 지식, 업계에 대한 지식이 있음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 회사와 직무분야에서 잘 쓰이는 용어인지를 먼저 파악해서 써야한다. 그 바닥(?)에서 쓰지도 않는 용어, 관심도 없는 말들을 늘어놔 봐야 뜬금없단 소리만 듣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에서도 밝혔듯이 아는 척 할거라면 정말 제대로 티가 나게 해야한다. 누구나 다 아는 용어를 남발하는 것보다 "제법 공부 좀 했네" 소리를 들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 내가 10여년간 인사 담당자 업무를 해오면서 느낀 점들을 중심으로 정리를 해봤다. 정말 잘된 이력서,자기소개서야말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위에서 내가 제시한 것들은 짧은 시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는 팁이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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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것은 사회경험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을 무시하지 말라는 점이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나 높은 위치에 있는 분들이 이런 말을 많이 한다.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아보라" 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취준생들은 정말 많은 경험들을 하는 것 같다. 서류전형을 하고, 면접관으로 나서는 분들보다 더 말이다. 그런데 그에 비해 취준생 스스로가 그 경험들을 너무 홀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아마 다들 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다들 하는 경험' 일지라도 그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고,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좀 더 다른, 특이한 관점으로 생각해 본다면 어떨까 싶다. 그런 진지한 고민을 자기소개서에 쓴다면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드러내 주는 좋은 자기소개서가 될 것이다. 지금 당신의 이력서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의 경험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출처: 직장살이 스토리 텔링 - written by 교보핫트랙스 인사팀장 고용일 의 동의하에 공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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