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겪으며 휴가와 여행업계가 주춤했을 때, 독일의 캠핑산업은 선방을 해왔습니다. 그 이후 가파른 물가 상승 때문에 사람들이 휴가를 망설일 때도 캠핑을 즐기는 사람의 수는 오히려 날로 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도 요즘 들어 부쩍 주변에서 캠핑, 특히 텐트 캠핑에 관해 물어보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을 실감할 정도인데요. 한국에서 캠핑을 경험해 봤더라도 독일에서의 캠핑은 날씨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곤 합니다.
1. 바람 부는 날씨에 대처하는 법
날씨가 좋다면 이런 날에는 텐트와 지면을 직접 고정하는 팩 6개~10개만 박아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땐 텐트에 달린 모든 스트링(텐트와 팩을 추가로 연결할 수 있는 로프)을 지면에 팩다운(팩을 바닥에 박는 행위)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바람이 더 거세게 분다면 팩을 추가로 1개씩 더 박아주고, X자로 2개의 팩이 서로 교차되도록 팩 다운하면 더욱 강력하게 지면에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텐트를 사면 기본적으로 포함된 팩은 와이어팩 일 것입니다. 와이어팩은 날씨가 좋고, 땅도 비교적 무른 지형에 박을 수 있는 팩입니다. 돌풍과 같은 외압이 강해지면 와이어팩만으로는 텐트를 고정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길이가 길고 깊이 박을 수 있는 단조 팩을 추가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조팩으로 텐트를 직접 지면과 고정하고, 와이어팩으로 스트링을 고정한다면 왠만한 날씨에는 문제없을 것입니다.
타프를 설치했다면 바람이 더 거세지기 전에 빨리 접어야 합니다. 타프는 바람에 취약하기 때문에 찢어지거나, 폴대가 휘기도 하여 자칫하면 옆에 있는 텐트가 폴대로 인해 찢어지거나 심지어 사람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 비 오는 날, 철수해야 할 때 대처하는 법
캠핑은 날씨에 민감합니다. 특히 텐트가 젖게 되면 해야 할 일은 훨씬 늘어납니다. 따라서 철수하는 날 비 소식이 있다면 비를 피해 미리 철수하거나, 비가 오더라도 건조를 시키고 철수하는 것이 일을 늘리지 않는 방법입니다. 저 같은 경우, 캠핑장 체크아웃하는 날 아침에 비 소식이 있다면 그 전날 저녁까지 캠핑장에서 신나게 놀고 해가 떨어지기 전에 철수합니다. 체크아웃 전날 저녁에 미리 체크아웃 하고 떠나는 것입니다. 하루 일찍 집으로 출발해야 하지만, 일단 비 걱정없이 집에서 편하게 아침을 맞을 수 있고 다음 날 짐 정리를 여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방법은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캠핑장 체크아웃은 보통 10시~11시까지 자리를 비워줘야 하지만, 비가 온다면 안내데스크에 양해를 구해 체크아웃을 미루거나 약간의 추가금을 내고 천천히 철수하는 것이 우중 철수보다 낫습니다. 독일 날씨는 하루종일 비오는 날이 매우 드물기 때문에 웬만한 비는 곧 그칩니다. 그 후 1~2시간 정도 젖은 텐트를 건조해 철수하는 것이 우중 철수보다 낫습니다. 비로 인해 옷과 신발이 다 젖고, 또 젖은 텐트를 집까지 가져와 다시 펼쳐 정리해야 한다면 아마도 다음부터 캠핑 하러 가기 머뭇거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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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기선이 짧을 때 대처하는 법
캠핑장 모든 사이트에는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사이트에 따라 전기공급 장치와 텐트 간 거리가 너무 멀어서 긴 전선을 샀다고 하더라도 닿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처음 구매할 때 최소 30m 이상의 전선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선이 짧아 전기공급을 받을 수 없다면, 캠핑장 구내상점에서 연장선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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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텐트가 찢어졌을 때 대처하는 법
텐트를 사용하면 할수록 텐트에도 작은 상처가 나기 마련입니다. 외피 부분이 살짝 찢어지기라도 한다면 찢긴 부위가 커지는 것은 시간문제인데요. 이때는 재빨리 상처가 커지지 않도록 수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텐트는 다시 꿰메 쓰거나, 수리를 맡기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대신 텐트 수리 세트(Zelt reparaturset)나 텐트 테이프(Zelt Klebeband)를 비상용으로 구비해 두면 편합니다.
5. 체크인 시간보다 늦은 시간에 도착했을 때 대처하는 법
독일의 캠핑장은 조용히 해야 하는 시간(Ruhe Zeit)이 정해져 있습니다. 캠핑장마다 다르지만 보통 저녁 8시부터 10시부터는 캠핑장 내로 차가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행하다 보면 차가 막히거나 길을 잘못 들어 예상 시간보다 늦어지는 일이 발생하곤 합니다. 이때는 어쩔 수 없이 캠핑장 체크인 시간이 지나 도착하기도 하는데, 만약 체크인 시간보다 늦어질 것 같다면 미리 캠핑장에 전화를 걸어 늦을 것을 미리 알려야 합니다.
그럼, 아마도 캠핑장에서는 “도착했을 때 다시 전화를 주세요” 혹은 “안내데스크는 문이 닫혀있을 테니 OO로 오면 된다” 등 대처 방법을 알려줄 것입니다. Ruhe Zeit에 도착하면 차량은 캠핑장 안으로 들여보내지 못하니, 텐트를 포함한 짐은 수레를 이용하거나 다른 경로를 통해서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체크인 시간에 늦을 것 같아 무리한 과속을 하거나 텐트를 설치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은 미리 하지 않아도 됩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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