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직으로, 또는 유학이나 자녀 교육을 이유로 어린 자녀와 함께 독일로 오는 한국인 이민가정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님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학교에서 독일어라는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아이가 받아오는 성적에 따라 4학년 이후 김나지움이냐, 레알슐레냐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아무래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특히 독일어는 수학과 함께 가장 중요한 과목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아이가 초등학교에서 어떤 독일어 교과과정을 통해 배우는지, 또 아직 독일어가 어려운 아이에게 독일어 시험 준비를 어떻게 함께 해줄 수 있는지 등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초등학교 학년별로 배우는 것이 다른 독일어 과정
독일 유치원을 거쳐 자연스러운 입학 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그래도 조금은 독일어가 익숙해서 수업을 비교적 잘 따라갑니다. 아무래도 가장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은 중간에 전학을 온 경우인데, 이럴 때 아래와 같은 독일어 교육과정을 부모가 잘 이해하고 있다면 아이에게 더욱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 초등 1학년 독일어 교육과정
Rechtschreibung(맞춤법), Diktat(받아쓰기), Buchstaben(알파벳), Anlaute(단어의 초성), Erstlesen(첫 읽기), Reimwörter(비슷한 운을 가진 단어), Wortfelder(연관단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시기의 독일어 교육은 그림과 단어와 어감을 배우므로 독일어를 못하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배울 수 있습니다.
– 초등 2학년 독일어 교육과정
1학년 때 배운 Rechtschreibung(맞춤법), Diktat(받아쓰기)는 2학년 때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2학년이 되면 단순히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넘어서 글을 이해하는 Leseverständnis(독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집니다. 단어도 관련 명사(Namenwörter)와 이와 관련된 형용사(Adjektive)를 다루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간단한 문법(Gramatik)인 Vorsilben(접두사)과 Nachsilben(접미사)에 대해 배우는 단계입니다. (접두사 예시 : bekommen, verkaufen 등 / 접미사 예시 : 단어끝에 -ung, -keit, -heit, -nis 등) 이런 교과과정을 통해 독일어 문장을 문법에 맞춰서 쓸 수 있는 것이 초등학교 2학년 독일어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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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3학년 독일어 교육과정
3학년 독일어 교육은 조금 더 복잡한 문법을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Satzglieder(문장 구성요소, 예 : 주어, 동사, 목적어 등)를 더 깊이있게 다루며, 독일어 글쓰기에서 중요한 Satzzeichen(문장부호, 예 : 마침표, 독일식 따옴표 등), Vergangenheitsformen(문어체와 구어체가 다른 과거시제), Wortfamilien(어원이 같은 파생어, 예시 : fahren / erfahren / Fahrrad / Erfahrung 등), 형용사(Adjektive)및 형용사의 비교급 변화, Zusammengesetzte Normen(합성명사, 예시 : Das Kind + Das Zimmer = Das Kinderzimmer 등)의 사용, Pronomen(대명사) 사용의 기초, Verben beugen(명사 인칭에 따른 동사변화, 예시 : fahren의 경우 ich fahre / du fährst / er fährt)을 사용하여 시제와 문법, 상황을 잘 설명할 수 있는 글쓰기와 말하기에 초점을 맞춥니다.
– 초등 4학년 독일어 교육과정
4학년 때는 3학년에서 배운 문법의 토대 위에 쓰인 문장을 하나씩 뜯어보는 훈련인 Sprachbetrachtung 과정이 추가됩니다. 문장 안에서 쓰이는 명사의 격(예시 : Dativ 혹은 Akkusativ, 3격 혹은 4격)을 분석하고, 올바른 쓰임을 다시 견고하게 만들어 가는 단계입니다. 예를 들어 한 단락의 문장이 주어지고, 그 문장에 밑줄 쳐진 단어들을 보고 이것이 형용사인지 명사인지, 아니면 동사인지 등을 하나씩 뜯어보는 훈련을 합니다. 또한 Wortlehre(어휘) 역시 어원이 같은 형용사, 어원이 같은 동사나 형용사(예시 : Der Traum – träumen 등)에 대해 학습합니다.
2. 독일어가 아직 어려운 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한 시험 준비 팁
3학년이 되면 독일어 시험을 더 자주 보게 되며, 이때부터 받게 되는 점수는 향후 학교 진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 초등학교에서 독일 초등학교 3학년으로 바로 전학오게 되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이 때 부모님이 위에 서술한 학년별 교과과정을 이해하고 있다면 아이가 독일어 시험을 준비하는데 조금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비교적 잘 이해했다면 모의시험 형식처럼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문제를 풀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료 온라인 사이트(https://www.klassenarbeiten.de/)에서는 초등학교-김나지움-레알슐레 등 아이의 학교 과정에 맞춰서 풀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예상 문제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위 사이트의 예상 문제는 한눈에 이해하기 쉽도록 잘 정리되어 있어 부족한 부분만 추려서 출력할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광고가 나오기는 하지만 조금의 불편을 감수한다면 충분히 이용해 볼 만한 사이트입니다. 설령 시험을 잘 못 봤다고 하더라도 부족한 파악 하고, 다시 한번 체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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