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보시는 교민분께서는 일주일에 몇 번이나 숨이 차도록, 땀이 나도록 얼마나 운동하시나요? 직장인이라면 한국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생각보다 내 몸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해 볼 주제는 바로 달리기인데요. 달리기를 시작하기 위해 별도의 운동장비도 필요하지 않고, 공기 좋은 독일에서 하기 좋은 운동이기도 합니다.
1. 독일 사람들은 얼마나 자주 달릴까?
독일에서 길거리를 걸을 때나 공원을 산책해 보신 적 있다면, 달리기하는 사람을 자주 보셨을 것입니다. 젊은 사람은 물론이고, 달리기 힘들어 보이는 어르신까지 달리기는 검소한 독일 사람에게 따로 돈 들이지 않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 업무가 점점 더 컴퓨터와 가까워지면서 몸을 움직이는 시간 역시 줄어드는 게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았지만, 독일만큼은 반대로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 차트에 나와 있는 것처럼 전혀 달리기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2018년에 전체 48%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를 지나서 2022년 이 수치는 46%까지 떨어졌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가끔 달리기하는 사람과 자주 달리기를 하는 사람의 비율은 늘어났습니다. 독일 인구의 약 20% (자주 달리는 사람과 가끔 달리는 사람)가 달리기를 취미로 하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주 달리는 사람의 비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아 달리기는 독일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독일 생활이 지치고 힘들다면 달리기를 시작해 보세요.
독일 직장이나 학교에서 한국이었다면 겪지 않았을 일을 겪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이런 일을 여러번 겪다보면 별 것아닌 것에도 자존감이 떨어지고, 내가 왜 고생하면서 독일에서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한국어로 일했다면 하지 않았을 실수, 내가 독일어를 원어민처럼 했다면 당하지 않았을 일상 속 차별들로 인해 독일 생활이 지쳤다면 오늘부터 달리기를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빠르고 오래 달릴 필요도 없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자주 하지 않았다면 무리가 가지 않게 1분 정도를 천천히 달리다가 1분 걷고, 다시 1분씩 뛰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달리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달리기는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달리기를 통해 증가한 심장박동수는 뇌의 신경세포에 영향을 주고 이때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가 활성화됩니다. 이 두 가지 호르몬은 우울증 증상을 완화해 주는 대표적인 호르몬이기도 합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이나 무기력함을 갖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주당 최소 2~3회 달리기를 한 사람이 전혀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 증상이 3배나 작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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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시작하면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 이상 달리다 보면 발목이나 발바닥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운동을 오랜만에 해서 느끼는 통증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달리기 자세를 바꿔도 이런 통증이 계속된다면 런닝화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사람마다 발의 형태와 걷는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러닝화는 러너에게 가장 중요한 유일한 운동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최첨단 기술이 포함된 고급 라인 러닝화까지 필요하진 않습니다. 저렴한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주 2~3회 러닝을 뛰는 수준으로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발과 걷는 습관에 최적화된 모델인지가 먼저입니다.
브랜드별로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리복에서 출시되는 러닝화는 대체로 서양인 발 모양에 맞춰서 제작되어 출시됩니다. 흔히 칼발이라 불리는 분들에게 잘 맞는 브랜드입니다. 일반 생활화를 신을 때 한사이즈나 두사이즈 크게 신으면 편하겠지만 러닝을 하는데 사이즈 업은 발에 피로감만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족형이 길고 발 아치가 높다면 구매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동양인 족형과 맞지는 않습니다.
미즈노와 아식스는 동양인 체형에 맞게 아치가 낮고, 발볼도 넓은 편이라 한국인이라면 적당히 잘 맞는 러닝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식스는 다른 브랜드와는 다르게 걷는 습관에 따라서 모델도 다르게 판매하기 때문에 더욱 러닝에 최적화된 신발을 고를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아식스는 독일에서 온라인 아울렛 홈페이지도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좋은 신발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뉴발란스도 비교적 동양인 발 체형과 맞고, 좋은 러닝화가 많습니다. 아식스처럼 걷는 습관에 따라 모델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평발 러너를 위한 내전화(아치를 지지해 주는 신발)를 선보이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아식스보다 디자인적인 면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가격이 더 비싼 경향이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달리기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요즘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다면 가볍게 동네 공원을 뛰면서 땀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요?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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