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구매 후 인수했을 때 계약 당시 보다 수백 유로 더 비싼 가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현재 자동차 구매 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으로 원자재 부족, 배송 병목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차 대기기간이 길게는 2년 가까이 늘어나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그사이 신차 가격을 계약 당시 보다 높게 제시해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신차 가격 보장 기간 각각 4개월과 7개월로 정한 BMW와 벤츠, 기아차
독일 자동차 전문 포털 Automobilwoche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BMW와 벤츠, 기아차와 같은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이 신차 가격을 계약 당시 가격으로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벤츠 EQS450+는 현재 주문 후 납기까지 10개월이 걸리고 있으며 BMW i4는 최소 16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BMW와 벤츠는 신차 가격 보장 기간을 최대 4개월, 기아차는 계약 체결부터 인수까지 7개월의 가격 보장 기간을 정해 놓았으며 이 기간이 지난 후에는 물가상승을 고려한 추가 금액을 적용하여 처음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신차 가격 보장 기간 이후 자동차 가격 상승했다면 구매 계약 취소 가능, 배송 날짜 정해진 상태로 신차 계약했다면 계약 당시 가격 적용
하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 구매자는 구매 계약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벤츠는 가격 보장 기간 이후 자동차 가격이 3% 이상 상승한 경우에만 계약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한편 폭스바겐과 기아는 구매 계약 시 정해진 배송 날짜를 받았다면 계약 당시 가격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하지만 배송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진행했다면 구매자는 신차를 인도 받은 날에 인상된 가격으로 자동차를 구매해야 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뉴스
모든 것을 절약해야 하는 ‘짠테크’ 시대 –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60%까지 줄이는 8가지 방법
촛불로 밤을 밝히고 온수 사용을 극도로 자제하는 눈물겨운 근검절약이 궁상맞다 폄훼할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독일 생활의 필수 고정 지출은...
중고차 거래의 황금기, 내 차량의 시장 가격은 얼마일까? 간단하고 정확한 평가 방법
긴 대기 시간과 높은 신차 가격 때문에 독일의 많은 시민들이 중고차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고객 잃지 않기 위해 대기기간 동안 발생한 인상분 스스로 부담하는 대리점 나타나
이 같은 상황으로 구매를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니 대기 기간 동안 발생한 추가 금액을 스스로 부담하려는 대리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정확히 정해진 배송 날짜를 받지 못하고 무기한으로 연기될 가능성에 놓인 새 차를 계속 기다리는 것은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오랜 배송을 기다리면서 그사이 오른 가격까지 감안해 신차를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면 가격 보장 기간 내에 계약을 취소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작성: sugi
ⓒ 구텐탁코리아(http://www.gutentag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