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물가 수준을 반영하는 것은 빅맥 지수입니다. 다국적 기업인 맥도날드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빅맥 가격을 기준으로 물가를 파악한 것입니다. 독일에도 물가 지표를 파악할 수 있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감자 샐러드입니다. 독일 경제 연구소(IW)는 감자 샐러드 가격으로 독일 전 지역에 대한 유사한 지수를 개발했습니다.
4인 기준 감자 샐러드가 보여주는 물가 지수
독일 경제 연구소(IW)는 체인 슈퍼마켓인 레베(REWE)의 가격 데이터를 기준으로 감자 샐러드 재료 가격을 계산했습니다. 감자 샐러드 재료는 4인 기준이며, 곁들여 먹는 소시지(Bockwurst)도 포함해 감자와 양파, 겨자, 마요네즈, 작은 오이와 요구르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당 가격으로 비교한 결과 독일 401개 지역 사이에서 최대 25%까지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높은 가격을 보여준 곳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있는 보덴제크라이스(Bodenseekreis)입니다. 평균 가격은 6.42유로로 여느 도시보다 비싼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위는 라인란트 팔츠에 위치한 불칸아이펠(Vulkaneifel)입니다. 평균 가격 5.87유로로 1위와는 55센트 차이입니다. 1, 2위 사이의 큰 차이를 제외하면 크게는 10센트, 적게는 1센트 내외의 차이가 있습니다.
독일 서부의 농촌, 동부의 많은 지역의 저렴한 물가
감자 샐러드 가격으로 그린 독일 지도는 명백한 물가 차이를 보여줍니다. 독일 서부의 일부 농촌 지역과 동부의 대부분이 낮은 물가 지수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 조사 결과에서 가장 낮은 물가 수준을 보여준 곳은 로스톡(Rostock)이나 코트부스(Cottbus) 등의 지역입니다. 이곳의 감자 샐러드 총 가격은 5.05유로에 불과합니다. 즉, 가장 비싼 지역인 보덴제크라이스와 1.37유로 차이인 것입니다.
한편, 독일 서부 대부분의 지역과 남부의 물가 수준은 높습니다. 독일 북부는 서쪽을 향할수록 높고, 동쪽으로 향할수록 낮게 책정되었습니다.
구매력과 부대 비용의 차이
이러한 가격 차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구매력의 차이입니다. 구매력의 기준은 소득입니다. 2019년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소득 조사 결과 독일 서부의 평균 임금은 3.526유로, 동부는 2.827유로였습니다. 즉, 24.7%의 격차가 있는 것입니다.
세부 사항으로 살펴보면 차이는 더욱 명확합니다. 의류 제조 분야의 임금 격차는 73%(서부 3.423유로, 동부 1.978유로), 자동차 관련 분야는 45.1%(서부 5.354유로, 동부 3.690유로)로 벌어집니다. 이와 같은 임금 차이로 인해 각 지역의 구매력 차이가 발생하고, 이를 반영한 물가가 적용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부대 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상점 임대료가 있습니다. 2018년 인구 10만명 규모의 대도시 기준으로 소매점(60~120㎡) 월 임대료를 계산한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총 72개 도시 중 뮌헨이 제곱 미터 당 최대 370유로로 가장 높았습니다. 2위는 베를린으로 350유로/1㎡, 3위는 310유로인 함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이었습니다. 상위권 지역은 베를린을 제외하고 대체로 서부와 남부로 쏠렸으며, 하위권 지역은 서부권 일부 지역을 포함해 대체로 동부 지역이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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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농촌 지역의 구매력 차이도 분명
하지만 이 수치를 통해 또 하나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도시와 농촌의 구매력 차이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동부와 서부 차이보다 더욱 크게 나타납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외곽으로 이동할수록 물가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뮌헨의 감자 샐러드 평균 가격은 5.67유로입니다. 인근 지역은 그보다 살짝 높거나 비슷한 정도였지만, 한 단계 더 멀어지자 5.40유로까지 가격이 낮아졌습니다.
이 현상은 서부에서 더욱 도드라집니다. 쾰른과 뒤셀도르프로 이어진 지역은 평균 5.70유로 대였지만, 뒤스부르크를 시작으로 과거 광산 지역인 에센과 도르트문트 지역은 평균적으로 5.40유로 이하의 물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수집한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도 비슷합니다. 동부와 서부의 구매력 차이는 1인당 월 104유로였지만, 도시와 농촌의 구매력 차이는 1인당 월 121유로로 더욱 극명했기 때문입니다.
작성:알덴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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