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할 만한 연봉을 받는 것은 회사에서 자신의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는다는 뜻일 뿐만 아니라, 업무에서도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그런데 독일에서 당연한 연봉협상이 때로는 우리에게 그 자체만으로도 불편하거나 말조차 꺼내기 힘든 일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일에서 성공적으로 연봉협상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준비하였습니다.
1. 내 현재 연봉을 진단하기
연봉 협상에 앞서 먼저 내 목표 연봉을 어느 정도로 이야기할 것인지 설정하는 일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 내에서 나의 연봉이 연차별, 직무별, 업무강도에 상응하는 수준인지를 판단하여야 합니다. 독일에서는 계약서에 직원들끼리, 혹은 제 3자에게 연봉을 공개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있기 때문에 독일에서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알아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lohn.de, Gehalt.de 와 같은 급여 관련 웹사이트 이용
– 회사 평가사이트인 Kununu.de 올려놓은 회사별, 직군별 연봉 참고
– 독일의 급여 수치를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연방 통계청 웹사이트 참고(https://www.destatis.de)
– 소셜 네트워크의 클럽이나 포럼에서 익명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방법
그 외에도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직장동료가 있다면 직접적인 연봉을 물어보기보다는 대략적인 연봉의 범위에 관해 물어보는 것(예 : 우리 회사에서 3년~5년차 엔지니어면 대략 어느 정도 받을까?)도 좋은 방법입니다.
2. 목표 연봉 설정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것들
목표 연봉을 설정할 때, 내 역량에 따른 적절한 보상범위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연봉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주변 항목들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 동독과 서독, 그리고 각 연방주 별 임금의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여전히 동독과 서독의 임금 차이가 많이 나고, 독일 남부지역의 연봉이 독일 내에서도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연봉 인상률에 반드시 인플레이션 비율을 함께 산정해야합니다. 2021년의 물가 상승률은 3.1%로 만약 연봉인상률이 3.1%보다 낮다면, 설령 연봉인상이 되었어도 현금의 가치는 오히려 떨어진 것이 됩니다. 따라서 최소한 동일한 임금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연봉협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목표 연봉은 현재 내가 받는 금액을 기준으로 고려해야합니다. 회사와 계약한 내 연봉이 업계 평균보다 현저히 낮다면, 인상률에 한계가 있는 연봉 협상보다 이직을 통한 새로운 연봉 계약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 연봉 인상률은 현재 연봉을 기준으로 약 3~10%의 인상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관리직으로 승진한다면 10~15%가 적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성과는 곧 유리한 연봉협상으로 이어진다.
성공적인 연봉협상을 위해서는 고용주가 던지는 “왜 당신이 더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회사에서 어떤 성과를 이루었습니까?
– 지난 연봉협상 이후에 업무 성과가 더 향상 되었습니까?
– 원활한 업무를 위해 자기계발(자격증 취득 등)을 하였습니까?
– 중요하거나 어려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였습니까?
– 새로운 역할과 더 많은 책임을 맡았습니까?
지난 한해를 되돌아 볼 때 위와 같은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연봉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월급을 올려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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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독일에서 성공적인 연봉협상을 위한 팁
연봉협상에 앞서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갈 것인지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보다는 파트너(친한친구나 동료)와 모의 협상을 해봄으로써 나의 요구와 주장이 설득력이게 들리는지, 또 예상되는 질문에 어떻게 대응 해야하는지 등을 미리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봉에 대하여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면, 내가 설정한 목표 연봉을 꺼내야 합니다. 이 때 조금 더 유리한 연봉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심리학적인 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라운드피겨 숫자(0으로 떨어지는 숫자)에 숨겨진 심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58,000유로를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그보다 조금 적지만 복잡하게 들리는 57,850유로를 연봉으로 제안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방식은 상사에게 보다 분석적이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연봉협상 자리에서 반드시 피해야할 두가지 사항
– 연봉협상은 철저히 개인의 역량과 회사의 기여도에 따라 평가되는 것이니만큼, “내 주변 동료는 나보다 덜 일하고, 더 벌고 있다”는 식의 험담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실수는 제 3자에게 연봉공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위반하게 되는 격이니, 동료의 수입이 얼마인지 알고 있더라도 비밀을 유지해야 합니다.
– 연봉 협상기간임에도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본인이 적극적으로 연봉협상을 요청을 해야합니다. 협상기회를 놓친 후 오랜 기간 연봉협상을 하지 않았으니, 협상을 못한 기간만큼의 인상률을 적용해달라는 요구는 좋게 받아들여지기 힘듭니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당신의 성과가 그 동안 없었다는 걸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연봉협상에 임한다면 연봉인상의 가능성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협상이 그렇듯 협상의 기본은 주고 받는 것입니다. 더 높은 급여를 원한다면 그에 걸맞는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성공적인 연봉협상의 지름길입니다. 그러니 작년 한해, 열심히 일하셨다면 당당히 연봉협상을 요청하셔서 성과에 걸맞는 직장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
-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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