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독일에서 연봉, 월급에 대해 물어보거나 언급하는 것은 굉장한 실례이다. 하지만 첫 취업을 앞두고 있다면 나의 학력, 경력에 따라 얼마의 연봉을 받을 수 있나? 궁금할 것이다. 이미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이라도 내 연봉은 적당한가? 라는 의문들이 생기곤 한다. 그래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그러나 중요한 돈! 연봉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 나의 평균 월급은 어느 정도 일까?
2005년 10월 이후 독일 내무부, 기업연합 그리고 노동조합은 Trarifvertrag(등급제, 호봉제)를 체결하였다. 여기에는 노동시장에서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Entgelttabelle(등급에 따른 월급표), 주당 근무시간, 휴가날짜 등 여러 가지 규정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연방주 노동부와의 합의에 따라 같은 공무원이라도 연방주 마다 다른 Vertrag을 가질 수 있으며, 개별 기업의 경우에도 Firmenverträge을 제시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너무나 많은 예외의 사항들이 있으므로 지금부터 살펴 볼 아래의 내용들은 현재 나의 연봉과 참고, 비교 정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자! 그럼 1등급부터 15등급까지
Tarifvertrag für den Öffentlichen Dienst(TVöD, 독일 연방자치주의 공무원) 월급을 살펴보자.
간단히 표를 설명하자면 왼쪽 세로줄은 등급을 나타낸다.
1~4등급: 직업을 위한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은 근로자
5~9a등급: 최소 3년 이상의 아우스빌둥을 마친 자
9b~12등급: Fachhochschulstudium, Bachelorabschluss를 가진 자
13~15등급: 최소 Masterabschluss와 연구 경력이 필요한 등급이다.
표 위쪽 세로줄은 6단계의 경력을 나타낸다.
1 Stufe: 전혀 경력이 없는 자, 신입, 초봉
2 Stufe: 입사 이후 1년
3 Stufe: 2 Stufe 이후 3년, 4년차 경력
4 Stufe: 3 Stufe 이후 6년, 10년차 경력
5 Stufe: 4 Stufe 이후 10년, 20년차 경력
6 Stufe: 그 후 15년. 총 35년 이후 월급인상은 없다.
공무원 월급표 외에 여러 직업군에 따른 월급표도 찾아볼 수 있다.
TVöD-SuE(Sozial- und Erziehungdienst) 예: 사회복지사, 유치원 선생님
TVöD-P(Pflegepersonal) 예: 물리치료사, 요양관리사, 헤바메
TVöD-E(Entsorgung) 예: 청소부
TVöD-F(Flughafen), TV-Ärzte/Krankenhäusern, TVöD-S(Spakasse) 등등
2. 연봉협상& 연봉 올리는 방법
첫 연봉 협상이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계약을 하고 나면 더 이상 나의 등급이 바뀌지 않기때문이다. 매년 물가 상승에 따라 월급도 어느 정도 인상이 되지만 이것은 새로운 Neuvertrag으로 계약을 체결한 사람에게만 해당된다.
예를 들어 20년 전 아우스빌둥을 마치고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을 시작 한 경력 많은 선생님의 경우, 20년 전 Altvertrag으로 일을 시작하였다. 20년이 지난 지금 경력 5단계의 월급을 받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3년제 대학을 마치고 Pädagogin으로 유치원에서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신입 선생님이 있다면, 입사 1년만에 경력 2단계에 따라 20년 경력 선생님의 월급을 뛰어 넘는다. 이러한 것은 현재 독일에서 사회적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연봉을 올리는 방법은!
내 생각엔 이직이다. 우선 현재 직장에서 경력을 쌓아야한다. 최선을 다해 일하고 어떤 성과를 내는 것도 좋다. 또한 Weiterbildung, Fortbildung 이나 자격증을 따는 등의 방법으로 스펙을 쌓아 다른 회사에 이직하면서 나의 등급을 올리는 방법이 있다. 혹은 면접에서 연봉을 협상할 때 학위를 마치거나, 자격증을 따면 등급을 올린다는 조건을 미리 넣어 계약서를 쓰는 방법도 있다.
보통 직원 수가 많은 곳에서는 TVöD와 비슷하게 등급제로 월급이 정해져있으나, 개인 기업, 연구기관, 작은 Praxis등 직원 수가 적은 곳에서는 등급제를 적용하지 않는 곳이 많다. 이런 곳의 월급체계는 사장과 구두로 합의하거나 패키지형태로 되어있고, 계약체결 후에도 계약서이외의 사소한 업무나 매번 경우에 따라 변화하는 업무형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독일사람의 경우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위와 같은 경우에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경우를 나는 많이 지켜봤다.
마지막으로 주의 할 점은 사회 초년생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말도 안되는 연봉을 제시하는 악덕 사장들이 있으니 고용계약서에 서명하기전 꼭 나의 등급, 경력을 고려한 연봉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 작성: 모젤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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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정보 감사합니다. 유익하네요. 다만, stufe 관련 내용에 부정확한 정보가 있는 것 같아서 공유합니다.
https://oeffentlicher-dienst.info/tvoed/vka/stufen.html
정보 공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