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경제활동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내가 번 돈보다 내 손에 쥐는 돈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사실에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더욱이 자녀를 키우고 계신 부모님이시라면, 빠듯한 독일 생활 속에서도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도움 될만한 재테크를 한번 쯤은 생각해보셨을텐데요. 독일에서 저축이나 적금을 하자니 이자가 너무 낮고, 주식투자를 하자니 위험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되시나요? 그렇다면 이 글이 어쩌면 좋은 대안을 제시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독일에서 아이 앞으로 재테크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
- 주린이 부모라도 시작할 수 있는 ETF 의 개념 이해하기
ETF(Exchange Trade Fund, 상장지수펀드)라는 단어를 듣기만해도 머리가 아프신가요? 아주 쉽게 설명해드릴테니 조금만 집중해서 읽어주세요. ETF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수(Index), 펀드(Fund)’ 이 두가지 용어를 먼저 이해해야합니다.
‘지수(Index)’라는 것은 ‘모든 주식의 주가(주식가격)를 하나로 합쳐놓은 지표’ 입니다. 우리는 종종 뉴스에서 ‘지수가 상승했다, 혹은 하락했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요.
‘지수가 상승했다’ 라는 말은 ‘대체적으로 주식의 주가(주식가격)가 상승했다’ 즉 ‘주식시장이 좋았다’ 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펀드(Fund)’는 펀드매니저가 설계해놓은 포트폴리오를 말합니다. 좀 더 쉽게말해 나는 투자에 대해 잘 모르니, 경제를 잘 아는 존리 아저씨가 정성스레 만들어놓은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럼 존리 아저씨는 우리가 맡긴 돈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우리는 이런 회사를 자산운용사라고 부릅니다.
두 용어를 알았다면 이제 ETF를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ETF(Excahnge Trade Fund, 상장지수펀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수’를 쫓아다니도록 설계해놓은 ‘펀드’인데,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식처럼 주식시장에 상장(등록)시킨 투자상품을 말합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존리아저씨(자산운용사)를 직접 찾아가서 펀드에 가입하고, 해제할 필요없이 내가 마음에드는 펀드를 주식처럼 쉽게 살 수도 있고, 팔 수도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 바로 ETF 입니다. 즉, <사는 것=펀드 가입, 파는 것=펀드 해약> 이 되는 것이죠.
ETF 는 ‘지수’를 따라다니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기본으로 합니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투자하려는 회사를 공부할 필요가 없고, 변동성이 작아 리스크가 작은 게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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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ETF 투자에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미국주식시장의 경우 단기적인 등락이 있긴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끊임없이 상승해왔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지수(Index)가 꾸준히 상승한다’ 라고 말합니다. 그럼 이 ‘지수’를 따라다니도록 설계한 ETF 상품에 투자한다면? 단기 등락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독일에서 어린이 주식계좌(Junior Depot) 만드는 방법
아이 앞으로 ETF 투자를 하기 위해선 먼저 어린이 주식계좌(Junior Depot)을 만들어야 하고, 신규 개설은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부모가 이용하는 은행에서 어린이 계좌 개설시, 그 절차가 더욱 간소화 됩니다)
- 어느 은행의 주식계좌를 만들 것인지 결정한 후, 홈페이지 방문
- 신청서 다운로드 후 작성
- 작성이 된 신청서류와 양쪽 부모 모두의 신분증(여권만 가능)을 들고 우체국(Post) 방문
- 우체국에서 신분 확인 후 우편으로 서류접수, 신청완료
- 2주 이내로 우편으로 어린이 계좌에 대한 정보를 받음으로써 가입완료!
- 은행별 어린이 주식계좌 간단 비교
은행 / 계좌종류 | 특징 | |
1 | Comdirect / JuniorDepot | – 적립식 투자(25유로 이상)를 통한 계좌유지비 면제 – 아이 당 10.581 유로까지 세금공제 |
2 | Consorsbank / Junior-Depot | – 개좌개설 시 20유로 보너스매달 25유로부터 적립식투자 가능 – 계좌유지비 무료 |
3 | S Broker / Minderjährigendepot | – 매달 50유로 이상 적립식투자 가능 – 계좌유지비 무료 |
4 | ING / Direkt Depot-Junior | – 매달 1유로 이상 적립식투자 가능 – 계좌유지비 무료 |
5 | DKB / DKB-Broker u18 | – 매달 10유로 이상의 적립식투자 가능 – 계좌 유지비 무료 |
위의 표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계좌종류를 나열한 것입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은행에서 어린이 주식계좌를 제공하고 있고, 그리 큰 차이는 없으니 본인의 기호와 상황에 맞게 골라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필자의 경우, 일정금액까지 세금공제가 가능한 Comdirect 의 계좌를 개설하여 두 아이 앞으로 매달 적립식 투자를 하고있고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 까지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2. 작은 돈으로 지금 시작할 수 있다.
- 킨더겔트가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매달 아이 앞으로 입금되는 킨더겔트 중 일부를 ETF 투자에 활용한다면 적은 돈으로 당장 아이를 위한 재테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별것 아닌 돈이지만 이 돈이 1년, 5년, 10년씩 복리로 불어나면 무시하지 못할정도가 될 것입니다.
- 복리의 힘!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예상 수익률은?
만약 매달 25유로씩 3살부터 18살까지 15년간 적립식 ETF 투자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경제 상황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지겠지만, ETF의 매년 평균 수익률이었던 7%를 적용한다면 얼마나 모일까요? 25유로로 시작한 돈은 15년 후 약 7,800유로가 됩니다. 15년 동안의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매년 평균 5%의 수익률을 적용한다면 6,600유로, 경제가 좋아서 9%의 수익률을 적용하면 9,200유로가 됩니다. 원금만 모았다면 4,500유로만 모였을텐데 말이죠. 이렇게 복리의 힘은 적은 돈이라 할지라도 그 투자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 ETF 종목 선정은 어떻게 할까?
초보 투자자가 수백개의 ETF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처음이라면 ‘삼성전자’ 주식처럼 운용자금이 크고, 사람들이 많이 사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원자재 ETF, 크립토 ETF, 미국산업 ETF 등등 그 종류는 정말 많으니, 원하는 수익률과 투자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는 https://www.justetf.com/de/ 라는 곳에서 주로 정보를 확인합니다. 여기 메뉴 중 ETF Suche > Top-/Flop-Listen 에 들어가보면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ETF나 운용자금이 큰 ETF 들을 모아놓은 페이지를 볼 수 있는데, 상품을 하나씩 클릭해보면 알기쉬운 그래픽과 키워드로 이전 수익률, 운용자금, 투자기간, 리스크의 크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개별 PDF 파일로 다운 받아보실 수 있고, 어느 회사에 얼만큼의 비율로 투자하는지 등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모든 데이터는 알아보기 쉬운 그래픽으로 표현되어있어서 빠르게 파악하실 수 있으니 독일어를 못해도 크게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참고 그림에 표시된 내용을 짧게 확인하는 것 만으로도 내 투자금이 주로 어느 회사에, 어느 산업에 투자되는지, 수익률은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는지, 리스크는 어느정도 되는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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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돈으로 시작했지만 시간과 복리효과가 만나서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재태크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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