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1월 1일과 노동절(5월 1일) 그리고 통일 기념일(10월 3일)을 제외하면 모두 기독교 축일과 관련된 날이다. 또한 날짜가 정해져있는 성탄절과 다르게 부활절과 성령 강림절은 유대력을 중심으로 산정된 기독교력 때문에 매년 날짜가 다른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언뜻보면 독일에 부활절, 성령 강림절, 성탄절이 긴 연휴처럼 느껴지지만 일요일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 전 지역 공휴일은 1년에 9일 밖에 되지 않는다.
독일의 기독교와 연관된 휴일의 의미
<그리스도 탄생>
강림절-Advent
‘Advent’라는 단어는 그리스어 ‘epiphaneia’ 강림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이는 원래 왕이나 황제의 탄생을 의미하는데 교회에서는 신이 탄생했다고 쓰였다.
성탄절 4주 전을 가르키고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고한다. 또한, 교회에서는 Advent에 따라 12월 첫 번째 주 일요일을 시작 연도로 센다.
성탄절- Heiligabend, erster Weihnachtstag, zweiter Weihnachtstag (12월 24, 25, 26일)
부활절과 더불어 독일의 긴 휴가 시즌이고 오늘날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한국의 명절과 같이 독일에서는 이 기간을 보통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고 때때로 선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특이하게도 25일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지만 그리스도가 태어난 날이 아니다. 성경에서는 그리스도가 언제 태어났는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기독교인들이 성탄절을 기념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회유 정책으로 밀라노 칙령을 발포해 기독교를 공인한 것이 시발점이 되어 그리스도의 탄생을 4세기 초반부터 축하하기 시작했다.
12월 31일- Silvester: 335년경 12월 31일에 사망한 교황 실베스터 1세에서 유래되었다. 교회는 이날 일 년을 결산하고 다음년을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준비하는 날이다.
1월 1일-Neujahrstag: 1월 1일 카톨릭 교회는 마리아의 축일을 기념한다. 이날은 마리아가 그리스도를 낳은 것을 공경하고 기리는 날이고 7세기 로마에서 시작되었다. 오늘날에 신년은 올해를 새로이 시작하는 날이고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다짐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주현절-Heiligedreikönigstag (1월 6일): 출현이란 뜻을 가진 그리스어 ‘Epiphanias’ 그리스도의 출현을 축하하는 날이다. 주현이란 그리스도의 신성이 공식적으로 나타난 것을 뜻하기에 동방 박사가 아기 그리스도를 찾고 경배하는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즉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종종 독일 현관문에 20*C+M+B*21 라고 쓰여 있는데 CMB는 Christ Mansionem Bededicat인 이 집에 신의 축복이 임하길 원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삼위일체의 하나님이 우리 집을 한 해 동안 악으로부터 보호해주길 희망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리스도 고난>
성금요일, 부활절 월요일, 그리스도 승천일, 성령강림절, 그리스도 성체축일과 같은 종교 기념일들은 날짜가 매년 바뀐다.
재의 일요일-Aschermittwoch: 부활절 7주 전이고 사순절 첫날이다. 과거에 사람들이 회개의 표시로 머리에 재를 썼다고 한다.
사순절-Fastenzeit: 그리스도가 부활하기 전 7주간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절기이다.
부활절 전주-Karwoche: 고난 주간이라고도 하며 그리스도가 돌아가신 주이다. 중세 독일어 Kara는 애도의 의미를 갖고 있고 이는 그리스도를 위해 애도한다는 뜻이다.
성목요일-Gründonnerstag: 중세 독일어 greinen은 오늘날의 weinen “울다“를 의미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중 ‘최후의 만찬‘의 묘사처럼 그리스도는 붙잡히기 전날 제자들과 함께 만찬을 즐겼다. 최후의 만찬 후 그날 밤 그리스도는 그의 제자 유다에 의해 은화 30개로 겟세마네 동산에서 팔린다.
성금요일-Karfreitag: “Kar”이란 단어는 Klage, Elend ‘고난, 애도’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부활절 이틀 전인 금요일은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짐으로써 죽음을 맞이한, 그의 죽음을 묵상하는 날이다. 이날 그리스도는 유대의 로마 총독 본 디오 빌라도에게 사형 선고를 받고 골고다 언덕 십자가 못 박혔다.
당시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한 사람들이 복음서에 적혀있는 것같이 십자가 처형은 매우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그리스도 부활>
부활절 첫날-Ostersonntag: 그리스도가 죽음에서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부활절은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큰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마태복음에 따르면 천사는 그리스도의 장례를 위해 무덤에 찾아온 두 여자에게 그리스도의 부활소식을 전했다.
부활절 이튿날-Ostermontag: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하루 뒤인 월요일이고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그리스도가 부활한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리스도 승천>
승천일-Christi Himmelfahrt: 그리스도 승천을 기리는 날이다. 사도행전은 그리스도가 승천할 때 제자들과 함께 있었다고 얘기했다. 항상 목요일에 기념되고 부활절 40일 후이다.
<그리스도 승천 이후>
성령 강림절-Pfingstsonntag: 부활절 7주 후이다.
오순절-Pfingstmontag: 오순절이란 이름은 그리스어 50번째라는 의미의 “pentekostè”에서 유래되었다. 그리스도가 승천한 후 사도들에게 성령으로 내려오심을 기념하는 날이다. 부활절이 지난 50일 후이고 이 날 성령이 제자들에게 임해 그들이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제자들의 선교사업이 활발해지는 시발점이 되었다.
그리스도 성체 축일-Fronleichnam: 부활절 60일 후 성체를 통해 그리스도의 존재를 기념하는 날이다. 로마가톨릭에서 가장 성대하게 축하 되는 기념일 중의 하나이다. 그리스도의 시체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corpus christi”이지만 사실 여기서 그리스도의 시체라는 뜻은 그리스도의 몸을 기리는 매우 활기찬 축제를 말한다.
성모 승천일- Mariä Himmelfahrt: 성모 마리아의 승천을 기념하는 날이다.
종교개혁 기념일-Reformationstag(10월 31일): 마틴 루터가 1517년 비텐베르크에서 95개의 논제를 발표함으로써 당시 성전 건축을 위해 면죄부를 팔던 로마 가톨릭교회와 맞섰다. 돈을 내고 지은 죄를 면제받을 수 있다는 당시 일반적인 견해를 부인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그리스도가 십자가 희생을 통해 죄가 사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성절-Allerheiligen: 모든 성인들의 날이라고도 하며 가톨릭교회에서는 하늘나라에 있는 모든 성인을 기리는 대축일이다.
작성:에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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