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이나 부동산과 같은 안전자산에 쏠리게 됩니다. 금은 수세기에 걸쳐 모든 사람에게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금은 또한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듯 마음대로 금의 양을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금을 안전자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금은 특히 세계 불황과 겹쳤을 때 상대적으로 다른 투자처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갖게 됩니다. 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투자수단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금을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어디서 사고 어디에 보관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저렴한 방법으로 살 수 있는지 대해 의문을 품고는 합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금에 투자하는 방법
독일에서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금 현물(동전이나 바 형태)로 구매할 수 있고, 파생상품이나 금 ETC/ETF 등 상장증권의 형태로 매수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금과 관련된 회사 주식을 통해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상장증권의 형태로 매수하는 방법은 이미 구텐탁코리아에서 여러 번 기사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금을 실물로 구매 방법과 그에 따른 장점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 어디서 금을 사야 하나?
실물로 금을 사기 위해서는 허가 된 금 딜러에게 구매해야 합니다. 중고차를 살 때와 마찬가지로 평판이 좋은 딜러에게 구매하는 것이 조금 더 신뢰도 높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금을 제공하는 딜러는 Pro Aurum과 Degussa입니다. 이 두 딜러는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매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금의 현재 시세뿐만 아니라, 금 현물(바 혹은 동전)을 온라인으로도 쉽게 구매하거나 팔 수 있습니다.
현물로 금을 사는 투자자는 도난에 대한 두려움이나 정부의 예상치 못한 투자 정책에 방해받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익명 거래를 선호합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금을 구매할 때 자금 세탁을 방지하고자 개인 당 최대 1,999.99유로까지만 익명으로 살 수 있습니다. 2,000유로 이상의 금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유효한 여권 혹은 신분증으로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3. 이게 진짜 금인지 어떻게 알까?
내가 산 금이 진짜 금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혹시나 모를 속임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뢰할 만한 딜러에게만 금을 구매해야 합니다. 만약 바 형태의 금을 구매한다면 국제 금 거래소(LBMA-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의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입니다.
이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품질을 보증한다는 뜻이며, 금 현물 거래에도 안심하고 할 수 있습니다. LBMA에 인증된 유명한 업체로는 독일의 Heraeus, 벨기에의 Umicore,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Rand Refinery, 호주의 The Perth Mint, 그리고 스위스의 Valcambi 가 있습니다.
동전형태의 금을 사고자 한다면 LBMA 인증은 중요하지 않고, 금화를 만든 조폐국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American Eagle, 호주는 Kangaroo Nugget, 캐나다는 Maple Leaf, 오스트리아는 Vienna Philharmonic, 남아프리카는 Krugerrand 조폐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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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곳은?
실물로 금을 산다면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바로 보관장소일 것입니다. 현물로 금을 보관하고 싶다면 절대 공개적으로 이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되고, 안전한 금고에 보관하고 혹시 모를 도난에 대비하여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난 보험에 가입했다면 내가 가진 금을 증명하기 위해 금을 살 때 받은 구매 증명서나 정품 인증서도 함께 보관해 놓아야 합니다.
5. 금으로 세금을 절약하는 방법
독일에서는 금을 12개월 이상 보유하면 차액에 대한 그 어떤 세금도 부과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금괴의 순도가 995/1000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금화의 경우에는 19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어야 하며, 발행된 국가에서 합법적인 통화로 사용되고 있거나 최소한 과거에 사용된 적이 있었던 것이어야 합니다. 보유기간이 12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양도 소득에 대해 개인 소득세율로 세금이 부과되며 세금 면제 한도는 600유로입니다.
독일에서 노동소득에 대한 세금은 싱글일 경우 약 40%(소득세 25%, 연금 및 보험 17%), 주식 등 투자소득에 대한 양도세가 약 25%지만, 금은 12개월만 보유하면 그에 따른 차익은 모두 면세이기 때문에 세금을 많이 떼는 독일에서 굉장히 유리한 재테크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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