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하러 간다면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부피가 큰 캠핑 장비를 구매할 때는 항상 차량의 크기도 함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또는 지금은 넉넉하더라도 캠핑하면 할수록 조금씩 늘어나는 장비가 점점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때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이 바로 다흐박스(Dachbox)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다흐박스(Dachbox)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다흐박스(Dachbox)의 구성과 구매 시 주의해야 할 점
차량 위에 설치된 다흐박스는 다흐트래거(Dachträger)와 다흐박스(Dachbox) 본체 이렇게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본체 같은 경우에는 모델과 제조사에 상관없이 전 차종에 설치가 가능하지만 다흐트래거(Dachträger)의 경우 고를 때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A. 내 차는 플러쉬 레일(Flush Rail)이 있는 차량인가?
플러쉬 레일은 차량의 문 위쪽(차량 지붕의 양쪽 모서리 부분)에 살짝 툭 튀어 올라온 부분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SUV 차량에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나오는데, 만약 이 플러쉬 레일이 있는 차량이라면 다흐트래거(Dachtäger)를 고를 때 플러쉬 레일에 다흐트래거푸쓰(Dachträgerfuß)를 바로 설치할 수 있는 전용 트래거로 골라야 합니다. 반대로 플러쉬 레일이 없는 차량인 경우, 각각의 문 위쪽에 다흐트래거푸쓰(Dachträgerfuß)를 설치할 수 있는 일반 트래거로 고르면 됩니다.
B. 중고 거래가 힘든 다흐트래거(Dachträger)
새 다흐박스를 달려고 견적을 내다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다흐트래거와 다흐박스를 합치면 약 600유로~900유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중고 물품을 고려해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다흐트래거는 특성상 중고 거래가 쉽지 않습니다. 모든 차량은 디자인에 따라 곡률, 폭, 너비 등등 모든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다흐트래거 역시 차량 모델에 맞는 전용 트래거로 골라야 하고, 애초에 중고 시장에 올라오는 물건도 적기 때문입니다.
C. 충분히 가능한 자가 설치
차량 위에 다흐트래거를 설치하고 또 그 위에 다흐박스를 올리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설명서에 자세히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한 유튜브 검색만으로도 설치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설치를 맡기러 카센터에 방문하지 않아도 됩니다.
2. 어떤 다흐박스(Dachbox)가 좋을까?
다흐박스는 달리는 차량 위에 설치되다 보니, 무엇보다 튼튼하고 안정적인 요소가 매우 중요합니다.
ADAC에서 각기 다른 다흐박스를 테스트한 결과 Thule의 Motion XT 모델이 가장 좋은 평가(1.9점)를 받았으며, 그 위를 Kamei Oyster 모델(2.1점)을 받았습니다. 특히 Thule 모델은 차량의 주행성 측면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고, Kamei 모델은 충돌 안전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Farad의 Zesus 모델(4.0점)과 Ge의 Reef 모델(3.5점)은 충돌실험에서 다흐트래거와 다흐박스를 연결하는 고정장치가 찢어져 다흐박스 안에 있는 물건들이 튀어나오거나 파실되는 부적절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흐박스의 가격은 브랜드, 최대 적재량과 무게 , 그리고 열리는 방향(단방향 혹은 양방향) 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를 잘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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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흐박스를 설치했을 때 좋은 점과 안 좋은 점
다흐박스의 용도는 캠핑을 포함하여 스노보드나 스키 등 각종 스포츠, 혹은 가구 같은 부피가 큰 물건들을 옮길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되며, 거의 트렁크 하나를 더 달고 다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캠핑을 자주 다니다 보니 대부분의 캠핑 짐을 다흐박스에서 내리지 않습니다. 매번 모든 짐을 내렸다가 다시 싣기가 번거롭기도 해서 텐트를 제외한 나머지 물건들은 다흐박스 안에 잘 정리해놓는 편입니다. 이러면 매번 캠핑갈 때 준비시간도 적게 걸리고,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불편한 점 또한 존재합니다. 특히 지하 주차장에 주차할 때 항상 높이를 생각해야 합니다. 일반 승용차에 다흐박스를 달면 높이가 최소 2.00m~2.05m 이하의 지하 주차장과 파크하우스(Parkhaus)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SUV 차량인 경우엔 차체가 더 높으니 제한 높이 2.5m 이하의 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보아도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따금 시내 쇼핑몰이나 다른 지역의 공용주차장을 이용할 때 먼저 주차할 수 있는 곳과 그곳의 제한 높이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또 다른 불편함은 높이로 인해 자동 세차가 불가하다는 점입니다. 매번 세차할 때마다 손 세차를 해줘야 하니, 이것 또한 불편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캠핑을 위한 차량 공간이 부족하다고 더 큰 차로 바꿔버리는 것은 부담되는 지출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공간이 꼭 필요하다면 차를 바꾸기 보단, 다흐박스(Dachbox 혹은 루프박스)를 한번 생각해보는 건 어떠세요?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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