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람은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약보다는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처럼 독일의 차 문화는 독일 사람에게 친숙하게 여겨지는 문화 중 하나입니다. 커피 문화가 뿌리 깊게 박혀있는 독일에서도 건강을 생각해서 커피보다는 차를 마신다는 사람도 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독일 사람은 어떤 차를 좋아하고, 요즘 독일의 차(Tee) 트렌드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차 소비가 점점 더 늘어나는 이유
차 소비는 예년에 비해 1인당 1.5리터가 늘어나면서 현재 약 71.5리터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 코로나 판데믹을 겪으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나타난 수치일 것이라고 2022년 발간된 차 보고서(Tee Report)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 리포트는 차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다른 이유로 현재의 트렌드인 건강, 마음의 평안, 삶의 지속가능성, 유기농(Bio)과 같은 현재의 트렌드와 결을 같이 하고, 나이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식품이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2. 독일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차
유럽의 차 소비가 가장 큰 나라 5개국(독일, 영국, 스웨덴, 덴마크, 프랑스) 중 독일은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차를 가장 자주 마시는 나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까운 DM이나 마트만 가도 고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차(Tee) 종류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일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차는 어떤 것일까요?
중복투표가 가능한 한 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이 가장 좋아하는 차는 50%의 득표율을 차지한 페퍼민트(Pfefferminztee) 차였습니다. 그 뒤로 과일 차(Früchtetee)와 허브차(Kräutertee)가 각각 48%, 41%로 조사되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녹차(33%)와 얼그레이(23%)는 5위와 7위에 올랐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독일인에게 가장 인기있는 페퍼민트 차는 스웨덴(11%)과 덴마크(12%)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차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며, 이 두 나라에서는 우리 입맛과 비슷하게 얼그레이가 가장 사랑받는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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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버블티의 인기는 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
버블티는 요즘 독일 젊은 세대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맛의 차를 고를 수 있다는 점과 함께 가미된 펄은 다른 차나 커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먹는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버블티의 인기가 어떻게 차 선호도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을까요?
사실 버블티는 약 10년 전 독일에 처음 선보였었고, 그 인기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2012년 독일의 식품 위험 평가 전문가들은 이 버블티 안에 있는 펄이 어린아이들에게 질식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함께 가미된 펄에도 콜라와 비슷한 설탕 함량이 들어있어 건강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언론의 평가 때문에 대중에 대한 인기는 금방 식었습니다. 그 이후 노스트라인-웨스트펠렌의 식약청이 약 84개의 버블티를 다시 조사한 결과, 식품으로서 어떤 위험성도 찾아내질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좋지 않았던 여론에도 불구하고 버블티의 인기는 점점 상승했고, 2021년 코로나로 위기가 닥쳤을 때도 큰 어려움 없이 인기를 이어 나갔습니다. 독일 내 버블티 시장가치는 2019년 24억 달러에서 2027년 43억 달러까지 증가하리라 예측하고있습니다. 이러한 버블티의 인기는 따뜻하게 마시는 전통적인 차에서 쉽게 테이크아웃까지 가능한 차로 수요가 번지고 있는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차의 효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은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고, 피로를 회복시켜주기도 합니다. 차 안에 있는 카페인은 커피의 카페인과는 달라서 심박수가 빨라지는 것과 같은 커피 카페인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늘은 커피 대신 따뜻한 차 한잔 어떠신가요?
작성: 도이치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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