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의 사보타주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은 각국의 핵심 기반시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주장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주말 독일 북부지역의 철도 운행이 고의적인 케이블 훼손으로 인해 3시간가량 마비되었습니다. 현재 사고의 원인으로 조직적 사보타주가 언급되는데 어떠한 내용인지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위협의 대상이 된 독일의 인프라 시설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오전, 도이치 반의 독일 북부지역 철도운행이 케이블 훼손으로 인한 통신체계 문제로 3시간가량 중단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베를린, 함부르크, 니더작센주, 슐레비히-홀스타인 지역을 가려는 승객들은 기차가 장시간 지연되어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에 대해 독일 연방 교통부 장관은 “철도 운행에 필수적인 케이블이 고의적으로 훼손”되었으며, “해당 노선들은 지역간 장거리 교통과 화물 수송에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CDU의 한 의원은 “독일 내 서로 다른 도시에 위치한 통신 케이블을 동시다발적으로 훼손된 것은 고도의 내부지식 없이는 불가능하며, 조직화된 누군가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봤으며, 신호등 연립정부의 당 대표들은 앞으로 독일 내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안전성이 더욱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는데 입을 모았습니다.
일각에선 사고의 배후로 조직적인 사보타주를 의심하는데, 유럽위원회 위원장인 녹색당 의원은 “철도 통신케이블이 훼손된 배후에 러시아를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으며, FDP 사무총장은 현재 사건의 용의자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정치적 극단주의와 국제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의 인프라 시설이 위협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합니다.
한편 RND는 보도를 통해서 이번 철도 케이블 훼손사건을 두고 공격의 배후가 누구이든 그간 독일의 인프라 시스템에 대한 관리와 보호조치가 미흡했음을 지적했습니다. 국가 기반시설의 컴퓨터 시스템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 못지 않게 통신케이블에 대한 보안과 안전 점검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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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도이치 반의 케이블은 기껏해야 콘크리트 덮개로 보호되거나 드라이버로 쉽게 열 수 있는 수준의 보호관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 전체 시스템의 보안을 한단계 강화하고 이를 현대화하기 위한 마스터 플랜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각각의 보안 시스템을 병렬로 연결하여 한 번의 오류가 전체적인 네트워크 장애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거나 사이버 보안 대책에 물리적 시설 공격에 대한 대비를 포함시키는 등의 방안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이치 반은 이번 운행 지연으로 인해 발생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요청 시, 무료로 티켓을 환불 조치하고, 티켓의 날짜 변경이 가능하도록 탄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작성: 독일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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