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존 금리를 0.5% 인상하면서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종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에서는 은행을 통한 저축 비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으며 현금 유동성 또한 감소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ECB의 정책 효과가 독일에서 제일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ECB의 마이너스 금리 폐지에 따른 현금 유동성 감소와 유로화 가치 하락
독일의 은행들은 고객들로부터 받은 현금을 ECB에 맡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ECB가 지금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면서 은행은 ECB에 현금을 보관할수록 더 많은 예치금이 발생하게 되었고 은행은 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은행 계좌에 돈을 보관한 고객에게 “Strafzinsen”라고 하는 현금 보관 수수료를 받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현금을 은행에 맡긴 대가를 이자수익이 아닌 보관 수수료로 지출하게 되면서 은행에 돈을 보관하지 않게 되었고 독일 시중은행도 ECB에 현금을 예치함에 따라 발생하는 예치금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ECB가 지난 7월 마이너스 금리를 폐지함에 따라 현금을 은행에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현금 유동성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줄어든 현금 유동성으로 인해 지난 30일 동안 유통되는 유로화 가치는 약 1% 하락했다고 ECB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금리 인상 후 ECB로 들어간 유럽 연합의 현금 160억 중 140억은 독일에서 들어온 현금
한편 독일의 경영 컨설턴트 회사 Barkow Consulting의 조사에 의하면 2014년에서 2022년 사이에 유지된 마이너스 금리로 독일에서 시중에 유통된 현금은 무려 520억 유로였으며 유로존 전체에서는 약 1,000억 유로의 현금 유동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시작된 현재는 총 160억 유로의 현금이 유럽 연합에서 ECB로 흘러 들어갔고 그중 140억 유로는 독일로부터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Barkow는 지난 3주 동안 현금 유동이 감소한 현상은 독일이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독일 내 시중 현금 유동성이 줄어드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작성: s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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