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酒)당들 사이에 술이냐 약이냐 의견이 분분하지만, 1935년 독일에서 발명된 허브 알코올음료는 오늘날 노년부터 힙한 젊은이까지 전 세계가 사랑하는 주류 중 하나입니다. 오랜 세월 회춘을 거듭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예거마이스터’, 이를 둘러싼 수많은 오해와 진실은 종종 술자리 안주로 소환됩니다. 그중 우리가 몰랐거나 오해했던 가장 흥미로운 사실들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Jägermeister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예거마이스터’의 주 원료는 사슴피다?
수사슴의 피로 만들어졌다는 전설은 가장 오래된 논쟁 중 하나입니다. 검붉은 색상과 독특한 맛은 논쟁에 불을 지핍니다. 그러나 56가지 천연 허브를 1년간 숙성시켜 만드는 예거마이스터는 순록의 피 한 방울 안 섞인 완전 ‘비건’ 주류입니다.
‘예거마이스터’는 사냥꾼의 술이다?
이름과 로고에서 알 수 있듯이, 브랜드 및 역사는 독일의 사냥 문화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1,400년 전 Hubertus라는 사냥꾼이 흰 사슴뿔 위의 십자가를 보고 교회에 자신의 삶을 바치기로 결정합니다. 오늘날까지 독일 사냥꾼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며 추앙받는 Hubertus 일화의 사슴과 십자가는 사냥을 너무 사랑했던 시음가이자 음료 개발자 Cult Mast에 의해 탄생한 Jägermeister 전면의 디자인으로 채택됩니다. 단, 예거마이스터를 마시기 위해 사냥꾼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예거마이스터’는 약으로 개발되었다?
독일 국민 약주의 기원은 18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Wilhelm Mast는 가족 사업의 일환으로 소화에 도움을 주는 식초와 음료 개발에 박차를 가합니다. 수십 년 후, 풍부한 허브 술의 독특한 향과 맛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합니다. 개발자의 아들 대인 20세기 초에 이르러 소화, 기침, 인후통에 효과가 좋은 술로 적극적으로 홍보되며 사냥 대회와 군대 행사에서 특히 인기가 많아집니다. 1935년 개발자의 성을 딴 Mast사에서 정식 런칭된 ‘예거마이스터’는 비로소 독일 주류업계의 엘리트 그룹에 편입됩니다.
‘예거마이스터’는 ‘나치’와 관련이 있다?
시장에 정식 출시 전, 예거마이스터의 생산 지역은 히틀러와 나치 치하에 있었습니다. 수백 년간 ‘Jägermeister(사냥터 관리인)’라는 직업이 실제했기에 아직 동일 이름의 상표 등록은 불가능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나치의 내무장관이자 실세인 ‘헤르만 괴링’은 ‘예거마이스터’의 상표명 등록을 허락하며 골수 사냥꾼이자 사업주 Curt Mast와의 유착 관계를 의심 받지만, 의혹에 관련하여 Mast-Jägermeister사는 오늘날까지 침묵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당시에는 ‘Jägermeister’라는 상표명 대신 ‘Göring-Schnaps’로 불리며 당대의 주류 시장을 호령합니다.
‘예거마이스터’는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다?
Wolfenbüttel의 조그만 식초 제조업체에서 시작되어 1935년 Curt Mast에 의해 본격 생산되기 시작한 Jägermeister의 양조장과 본사는 여전히 동일 지역에 위치하며 상품 전량이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주민 5만 명의 작은 마을은 오늘날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Jägermeisterstrasse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예거마이스터’는 노인을 위한 술이다?
전통적으로 Jägermeister가 젊은이를 위한 술은 아닙니다. 클럽 문화와 혼합주가 폭발적으로 번성하기 시작한 20세기 후반에 들어 젊은 층에 명성을 쌓기 시작한 독일산 약주는 에너지 드링크 ‘Red Bull’과 혼합된 ‘Jägerbomb’의 탄생과 함께 전 세계 남녀노소에게 인기 있는 각종 폭탄주 레시피의 메인 혼합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예거마이스터’는 Jägerbomb의 인기에 마냥 즐겁다?
Jägermeister를 베이스로 한 혼합주의 인기는 분명 판매량 증가와 기업의 성장에 도움을 주지만 제조사의 속내는 다릅니다. Mast사는 내심 Jägermeister가 파티용 폭탄주의 주요 재료가 아닌 좀 더 품격있던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길 원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거의 한 세기 동안 보존한 고유한 맛과 향이 최근 각종 혼합물에 섞여 극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거마이스터’는 약주이며 독주다?
56가지 천연 성분의 알코올음료는 용량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소화를 개선하고 천식에 도움을 주고자 시작된 개발자의 아이디어는 약용 성분이 가득한 허브 및 식물을 주재료로 사용합니다. 알코올, 설탕, 캐러멜이 추가되어 1년간 숙성된 음료는 결과적으로 알코올 농도 35%의 독한 술로 탄생됩니다. 식전이나 식후 소주잔 한잔(50ml)은 소화 촉진에 도움을 주지만 과다 섭취 시 다음날 위장의 고통과 두통을 수반합니다.
‘예거마이스터’의 병은 대충 선택되었다?
개발자 Curt Mast는 천연 허브로 구성된 내용물만큼 사냥꾼을 위한 최상의 포장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수많은 병이 파손 테스트를 거치며 떡갈나무 바닦에 떯어졌지만 단 한 병만이 깨지지 않았습니다. 실험 후 채택된 에메랄드 빛깔의 투박한 사각 병은 음료의 강렬한 맛과 더불어 Jägermeister를 상징합니다.
‘예거마이스터’는 한국에서 수입금지 주류다?
2003년 한국에 정식 수입된 이래로 ‘독일 고급 양주’로 소개되며 인기를 구가하던 예거마이스터는 2020년 돌연 식약처에 의해 수입금지 조치를 당했다 풀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항간에는 한국 식약처의 성분표 제출 요구에 제조업체가 불응하여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이야기가 떠돌며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관계 부처의 공식 입장은 아닙니다. 알려진 일부 성분을 제외하고 주재료와 배합법은 철저하게 기업 기밀로 공개하지 않는 Jägermeister의 맛은 ‘고농축 가스 활명수’나 어린이용 소화 시럽과 흡사함이 특징입니다.
Jägermeister를 즐기는 독일의 전통적인 방법 3가지
냉각 스트레이트
병 안의 내용물은 영하 18도에서도 얼지 않습니다. 제조사의 조언에 따르면, 스트레이드 샷으로 마실 경우 영하 15도에서 제공된 음료가 최상의 맛을 보장합니다. 용량은 20ml-40ml (소주잔 1잔)며 향을 음미하려 입안에서 헹구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살얼음이 낀 차가운 음료는 달콤한 맛 대신 허브의 오묘한 향이 입안에서 완벽하게 포착됩니다.
실온 물, 우유 희석
실온에 보관된 미지근한 Jägermeister의 맛은 달고 동시에 쓴맛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독일의 가정에선 따뜻한 물과 우유에 희석해 민간 의학적 용도로 종종 사용됩니다. 실온의 풍부한 허브향을 빌어 일부 가정에선 쿠키와 케이크의 첨가제로 활용되는 반면, 미지근한 스트레이트 샷을 즐기는 애주가는 드물다고 전해집니다.
칵테일
독일인이 사랑하는 흑맥주와 예거마이스터의 혼합주는 일명 ‘U-Boot’로 불립니다. 맥주잔에 Jägermeister 40ml를 채우고 맥주를 붓습니다. 거품을 통해 전해지는 허브의 향기를 천천히 음미하며 취기를 돋굽니다. 주량에 따라 맥주와 샷의 비율을 2:1 또는 3:1 비율로 혼합할 수 있습니다. 단, 샷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심한 숙취에 대비해야 합니다.
작성: 오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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